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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우회 게시판

211212-인왕산(제297차 정기산행 겸 총산 송년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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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영 작성일21-12-13 16:16 조회40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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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212-인왕산(297차 정기산행 겸 총산 송년산행)

 

[일정]

1008 경희궁 출발

1010 제삼운동장

1021 국립 기상 박물관 담장 쪽문 통과

1027 인왕산 성곽길 진입

1137 인왕산 정상(338.2m)

1215 기차바위, 점심

1248 홍제역 방향으로 출발

1316 현대아파트 뒷쪽으로 하산완료

1330~1540 회식

 

[활동]

12,000, 7km, 3시간8

 

[참가자]

김시영, 김용수, 문주일, 박희수, 손훈재, 송경헌, 우갑상, 이석영, 이용남, 임경락, 장창학, 최택상.

(12)

 

[낙수]

  우리의 옛 교정인 경희궁은 조선 왕조 제15대 왕인 광해군(재위1608-1623) 9(1617)에 시작하여 3년 후인 광해군 12년에 완성한 離宮(동궁인 창덕궁에 대비하여 서궁이라고 불리기도 함)이다. 조선왕조 제14대 왕인 선조는 14명의 아들을 두었는데 그 중 막내 왕자인 14남만 정궁인 인목대비의 소생인 영창대군이고 나머지 13명의 왕자는 전부 후궁들의 소생이다. 선조의 2남인 광해군은 1남인 임해군을 제치고 1608년에 왕위에 올랐으나 1623년 인조반정으로 폐위되었다가 1641년 제주도에서 사망하였다.

 광해군 9(1616)에 인왕산 아래에 있던 정원군(선조의 5, 광해군의 배다른 동생)의 사저가 왕기가 서린 땅이라는 술사(性智라는 승려)의 참언을 믿고 광해군은 이듬해인 1617년에 정원군의 사저를 몰수하고 그곳에 慶德宮을 건립하도록 하였다. 인조반정의 성공으로 정원군의 아들인 인조가 왕위에 오르자 이미 1619년에 사망한 정원군은 대원군으로 되고 후에 元宗으로 추존되었다. 영조 36(1760)에 원종의 시호인 敬德의 발음이 慶德과 같다는 이유로 慶德宮慶熙宮으로 개칭하였다. 인조의 입장에서 보면 자신의 아버지인 정원군이 배다른 삼촌인 광해군에게 빼앗긴 옛 집터를 찾았을 뿐만 아니라, 왕위에 오름으로써 性智의 참언까지 현실화한 셈이다.

 

 경희궁터라는 역사적 상징성과 함께 빼어난 자연 경관을 유지하던 신문로 구교정은 지금까지도 우리들의 자부심의 원천 중의 하나이다. 2017년 이후 총동창회 산악회가 주관하는 연말 산행은 신문로 구교정을 출발지로 정하여 대체로 인왕산으로 등산하고 있어서, 세월이 많이 지나도록 신문로 구교정에 대한 학창시절의 추억을 간직하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그곳은 배움의 고향이자 정신의 고향이기에 해마다 연말 산행에 참가하는 큰 이유가 된다. 물론 총동창회 산악회가 소소하나마 참가한 동문들에게는 기념품까지 나누어 주는 것도 참가의 강력한 동기이기는 하다. 2021. 12. 12. 산행에서도 겨울 산행에 실용적인 털모자와 산행요기용 시루떡을 480여명의 참가자에게 나누어 주었고, 이것과는 별도로 서울고 야구후원회에 참가를 신청하는 동문들에게는 모자를 선물로 주고 있었다. 등산을 좋아하는 내 아우 하나는 내 소소한 등산용품의 대부분에서 보이는 서울고등학교 총산악회 또는 22회 산우회라는 표시를 보고 얼마나 부러워했던지.

  최근 몇 년과는 달리 이날의 기온은 영도 근처를 오르내리는 비교적 포근한 날씨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기 산우회원의 참여는 저조하였다. 특히 금년은 2년간의 현 회장의 임기가 종료하는 해로서, 이 날은 정기산행 겸 정기총회까지 열어서 신구 회장단의 이취임 행사와 결산까지 하여야 하는 중요한 날임에도 불구하고 12명의 회원만 참가하여 아쉬움이 더욱 컸다.

  오전 108분경 옛 교정의 느티나무 옆을 돌아서 도서관 뒤쪽 방공호 위의 아카시 나무(아카시아가 아님)로 둘러싸인 야외 수업장을 지나 제삼운동장을 가로 질러 기상청의 담장으로 붙어서 좁은 산길을 돌아 올라가니 한 사람만 통과할 수 있는 작은 철제 쪽문이 나타났다. 쪽문을 열고 들어가자 예상한대로 국립 기상박물관 구건물이 가까이에 있는 기상청 서울관측소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는데 건물의 담 밖으로는 바로 인왕산 성곽길이 보였다

  연립주택이 빼곡히 들어선 기상청 서울관측소 뒤쪽 무악동의 골목길을 이리저리 굽어 올라가다 보면 인왕산이 가까이에 성큼 다가서 보이는 널찍한 성곽길에 이른다. 중학교 1,2학년 때 송충이를 잡으러 올라오던 민둥산 중턱은 울창한 숲과 포장 도로, 백색의 화강암 성곽이 잘 정비되어 휴식과 산책의 공간으로 변모하였다. 성곽길 입구에서 해발 338m인 인왕산 정상까지는 제법 가파른 계단길이 두세 번 나타나지만 1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 쉬운 코스이고 도심 가까이에 자리 잡은 산이어서 누구든지 쉽게 오를 수 있다는 점에서 인왕산은 한없이 친근한 산이다. 서울 강북의 도심이 잘 내려다보이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북한산 서쪽의 능선들이 가까이 늘어선 중에 우뚝 솟은 보현봉과 그 우측으로 칼바위 및 형제봉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일행은 인왕산 정상의 표지석 앞에서 줄을 섰다가 인증 촬영을 하는 대신에 바로 정상의 바위 위로 올라가서 기념 촬영을 하고 점심식사를 하기 위하여 기차바위 쪽으로 들어섰다. 따뜻한 날씨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해발 338m의 겨울산인지라 음지의 바람결은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차다. 11명이 둘러앉을만한 자리를 골라서 앉으니 컵라면과 김밥에 싱글 몰트의 보온 음료까지 나왔다. 우박사의 설명에 따르면 일차로 숙성한 싱글 몰트를, 와인을 숙성하던 오크통에서 캐스팅하여 다시 한 번 숙성함으로써 과일향 맛까지 첨가된 도수가 높은 음료라고 한다.

  하산은 당초에 예정한 수성동 계곡길을 택하지 않고 기차바위에서 바로 홍제역 방향으로 내려가는 길을 택하기로 하였다. 점심 식사를 한 장소가 이미 기차바위에서 좀 더 내려온 지점이기 때문에 다시 인왕산 주능선으로 되돌아가서 수성동 계곡길로 가는 것보다는 홍제역 방향이 거리도 짧고 하산 지점에 식당도 많다는 송고문의 판단 때문이었다. 30분도 채 걸리지 않고 하산을 마친 다음 우연히 들른 홍제역 2번 출구 앞 골목의 식당은 가격 대비 맛이 놀랄 만큼 훌륭하여, 하산지점의 선택이 대단히 현명하였음을 증명하였다. 많은 산우들이 참석하였더라면 여러 면에서 더욱 좋았을 2021년도 송년 산행이어서 지나가는 세월처럼 아쉬운 뒷맛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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