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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우회 게시판

230422-청계산 갱매폭포(제313차 정기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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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영 작성일23-04-24 00:23 조회300회 댓글0건

본문

[일 정]

 

1010   대공원역 4번출구 출발

1030   치유의 숲 입구

1130   갱매폭포 왼쪽 언덕에서 간식, 임충빈 합류

1155   출발

1202   갱매폭포 도착, 양승찬 합류

1251   원터골 약수터 정자

1320   청계산 등산 안내소 도착

1330   회식장소(윤현로 합류)

1455   회식 종료

- 2차 산행(김시영, 문주일, 양승찬)-

1508   내곡동 인능산 입구

1546   인능산 능선 올라섬

1640   인능산(326.5m)

1658   범바위 전망대

1752   세곡동 법수선원 입구 인능산 하산.

1820   수서역에서 갈증 해소(김일동 합류)

 

[참가자]

  곽성균, 김시영, 김용수, 김정식, 문주일, 박정현, 박희수, 배진건, 서병일, 손훈재, 송경헌, 송철수, 양승찬, 유인식, (윤현로), 이용남, 임춘봉, 임충빈, 전찬영, 지용붕, 홍기창(21)

 

[낙 수]

  일주일 전인 지난 토요일에는 고향 사람들과 봄비 내리는 안산자락길을 산책하였는데 초봄의 화사한 꽃들이 지고난 숲은 연녹색의 새잎들이 해갈의 비를 맞으면서 막 돋아나고 있었다. 마치 엄마 품에 안긴 아기의 웃는 얼굴처럼 아득한 신생의 아름다움이 부드럽게 넘쳤다. 그로부터 일주일이 지난 오늘 서울 대공원 주변의 숲은 그 새 짙어지고 울창해져서 산행길 위로 간간이 비치는 햇살을 가리는 녹음까지 만들어내고 있었다.

 

  산우회는 녹번역에서 탕춘대능선과 족두리봉을 거쳐서 비봉능선을 타고 불광역으로 내려오는 북한산 족두리봉 코스, 관악산의 관음사에서 선유천 깃대봉을 왕복하는 관악산 선유천 깃대봉 코스, 그리고 서울대공원이나 청계산 입구역에서 출발하는 청계산 갱매폭포 코스 등을 정기산행 코스로 정하였다. 그래서 앞으로 청계산 갱매폭포를 간다고 하면 산장이 길안내를 하지 않더라도 의례히 위 코스로 등산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관악산과 북한산 산행 역시 자동적으로 위에서 소개한 코스로 결정된다. 다만 허구헌 날 같은 코스로 산행하면 좀 식상할 수가 있으므로, 기회나 능력이 미치는 대로 총동창 산악회가 주관하는 산행에 합류는 것도 좋은 방법이고, 특히 소위 개끌려 등산의 완결판인 극무산행에 동참하는 것은 강하게 권장된다.

 

  이날 산우회 친구들이 보여준 미덕을 열거하자면, 여주에 사는 양승찬 변호사는 3시간이 채 안 되는 산행을 위하여 먼 길에도 불구하고 기꺼이 참가하였다는 사실, 윤현로 박사는 무릎이 불편하여 등산이 어렵게 되자 회식 장소에는 얼굴을 보였다는 사실, 박희수 변호사는 성치 않은 무릎 상태에도 불구하고 Kentucky Gentleman Bourbon Whisky라는 입에도 담기 어려운, 그래서 얼른 꿀꺽 삼켜야 하는 양주를 들고 나타났다는 사실, 청석공 임충빈 총장은 먼저 갱매폭포에 도착해 있다가 일행을 맞으러 굳이 간식장소까지 올라 온 사실, 세면장에 가느라고 일행을 놓친 방글손훈재 사장은 앞선 일행이 통과한 개구멍 철조망을 지나치는 바람에 혼자서 옥녀봉까지 알바를 하였지만, 개구멍 철조망으로 들어와야 된다는 것을 일부러 알려주지 아니한 일파 김산총에게 항의도 하지 않고 넘어간 사실 등등이다. 이쯤이면 회원들의 마음 씀씀이가 남다르다고 할 수 있지 않는가? 당연한 것 아니야? 라고 반문한다면 할 수 없고.

 

  봄날의 소풍같은 오전의 원족이 끝나고 1시간 반 가까이 이어진 진한 환락의 회식후에 식당을 나서니 오후 3시의 해가 너무 밝고 길게 느껴졌다. 뱃속에 가득한 음식과 한낮의 곡차 기운은 나에게 한 번 더 산으로 올라갈 것을 재촉하였다. 이러한 당혹스러운 경우에 등산을 같이 하겠다는 뜻을 가진 산우가 반드시 있다는 것은 우리 산우회의 긍지이다. 일찌기 공자님께서 논어 이인(里仁)편에서 德不孤 必有隣이라는 말씀을 남기셨지만 이 말씀은 특히 산우회원들에게 참으로 의미심장하다. 즉 오늘 2차산행으로 인능산 음주등산(범죄 아님)을 하자고 제안하였을 때, 이에 선뜻 호응한 동기는 절대로 타율적으로 개끌려 등산에 끌려온 것이 아니라, 덕이 있는 자에게는 반드시 가까운 이웃이 있다는 성현의 말씀이 허언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한 도덕적 결단에서 비롯한 것이다. 그 도덕적 결단을 한 가까운 이웃이란 바로 양승찬, 문주일 두분이시다. 회식장소 뒤쪽의 내곡동 인능산 들머리를 출발하여 2시간 44분에 걸쳐 인능산을 종주한 후에 세곡동 사거리 쪽으로 하산하였다. 버스로 수서역으로 이동하니 김일동 동기 수석 부회장께서 나와서 3인에게 갈증 해소용 음료수를 대량으로 공급해 주었다, 갈증이 해소되니 또다시 대모산으로 등산할까 하는 유혹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이웃이 없는 외로운 덕이 되고 말았다, 덕도 지나치면 가끔 이웃을 피곤하게 하는 모양이다. 그러니 공자님께서도 이럴 줄 아시고 논어 先進편에서 過猶不及(지나침은 못미침과 같다)이라고 하신 것 같다. 이래저래 70 장년의 좋은 봄날 하루가 지나갔다.

 

-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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