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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복음(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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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진 작성일13-06-24 09:51 조회1,15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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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6월 24일 월요일 
 
[(백)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
 
<아기 이름은 요한이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57-66.80

57 엘리사벳은 해산달이 차서 아들을 낳았다. 58 이웃과 친척들은 주님께서 엘리사벳에게 큰 자비를 베푸셨다는 것을 듣고, 그와 함께 기뻐하였다.
59 여드레째 되는 날, 그들은 아기의 할례식에 갔다가 아버지의 이름을 따서 아기를 즈카르야라고 부르려 하였다.
60 그러나 아기 어머니는 “안 됩니다. 요한이라고 불러야 합니다.” 하고 말하였다.
61 그들은 “당신의 친척 가운데에는 그런 이름을 가진 이가 없습니다.” 하며, 62 그 아버지에게 아기의 이름을 무엇이라 하겠느냐고 손짓으로 물었다.
63 즈카르야는 글 쓰는 판을 달라고 하여 ‘그의 이름은 요한’이라고 썼다. 그러자 모두 놀라워하였다. 64 그때에 즈카르야는 즉시 입이 열리고 혀가 풀려 말을 하기 시작하면서 하느님을 찬미하였다.
65 그리하여 이웃이 모두 두려움에 휩싸였다. 그리고 이 모든 일이 유다의 온 산악 지방에서 화제가 되었다. 66 소문을 들은 이들은 모두 그것을 마음에 새기며, “이 아기가 대체 무엇이 될 것인가?” 하고 말하였다. 정녕 주님의 손길이 그를 보살피고 계셨던 것이다.
80 아기는 자라면서 정신도 굳세어졌다. 그리고 그는 이스라엘 백성 앞에 나타날 때까지 광야에서 살았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

시국이나 민생이 꽁꽁 얼어붙어 사시사철 엄동설한 속에 살아온 적이 있었습니다. 돌아보면 해도 해도 너무 했습니다. 여러 사람 모인데서 말도 제대로 못했습니다. 자기주장도 마음대로 펼칠 수 없는 세상이었습니다.

살다보면 이런 스승, 저런 스승도 만나고 이런 책도 읽게 되고 저런 책도 읽게 되지요. 그 과정에 나름대로의 사상이나 논리에 매료되는 것이 보통의 인간입니다.

그런데 그때는 입만 뻥끗 잘못 놀렸다가는 즉시 긴급조치 위반이다, 계엄령 위반이다, 뭐다 해서 어딘지도 모르는 곳으로 끌려가기 일쑤였습니다. 끌려가고 나서의 일들은 참혹했습니다. 그야말로 짐승취급을 당했습니다. 억지 자백을 받아내기 위한 다양한 수법의 고문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돌아보니 참으로 혹독한 세월을 살아왔습니다.

암울했던 시절 양심에서 우러나오는 하느님의 목소리를 차마 외면하지 못해 외쳤다가 무수한 고통을 당한 의인들, 어떻게 보면 우리는 그분들 덕분에 좋은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우리가 기억하는 세례자 요한의 삶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하느님께서는 그에게 인류 구원사업의 완성 과정에서 한 가지 막중한 임무를 부여하였는데, 그것은 바로 ‘마지막 예언자’였습니다.

그런데 하느님께서는 그를 유다 지도자들과 백성들에게 파견하시면서 지적해야할 내용까지 정해주셨습니다. 그들의 위선적인 신앙생활과 타락한 삶에 대한 경고, 다시 말해서 회개와 세례였습니다.

순박한 군중들은 세례자 요한의 설교에 귀를 기울이고 순순히 제시하는 노선을 따랐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요르단 강으로 내려와 세례자 요한으로부터 세례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가 손으로 가리키는 분, 하느님의 어린 양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나섰습니다.

그러나 어디가나 끝까지 말 안 듣는 사람들 있지요. 세례자 요한이 그렇게 외치는 데도 불구하고 귀를 꼭 막은 사람들이 있었는데, 아이러니 하게도 그들은 헤로데와 빌라도였으며, 대사제들과 바리사이들이었습니다. 당대 한자리씩 하던 사람들, 조금 배웠노라고 어깨 힘주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사실 세례자 요한의 발언이 수위를 많이 넘기는 넘었습니다. 그가 던지는 한 마디 한 마디는 위선자들과 위정자들의 가슴을 콕콕 찔러댔습니다.

특히 세례자 요한이 헤로데를 향해 던진 직언은 도가 지나쳤습니다. 당시 로마 식민 통치하였지만 그래도 국왕 겪인 헤로데 왕의 윤리적 타락 앞에 세상 모든 사람들은 숨죽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유독 세례자 요한만은 왕이 돼서 그래서는 안 된다며 그의 불륜관계를 만방에 외쳐댔습니다.

왕에게 조차 그랬으니 그의 수하 사람들에게는 얼마나 더 심한 말을 던졌겠습니까? 세례자 요한으로부터 한 마디씩 들은 그들은 수긍은 갔지만 마음으로부터 받아들일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적당히 해줬으면 좋겠는데, 세례자 요한의 발언의 수위는 점점 더 높아졌고 강해졌습니다.

적당한 선에서 자제를 했으면, 어느 정도 하고 잠시 여유를 가졌으면, 그리고 조금만 발언의 수위를 낮췄으면 세례자 요한이 그리도 끔찍한 참수형에 처해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강직한 세례자 요한의 날선 발언은 조금도 수위가 낮춰지지 않았습니다. 끝까지 회개하지 않는 사람들을 향한 세례자 요한의 발언은 점점 더 날카로워졌습니다.

이렇게 세례자 요한은 강직하고 의로운 사람이었습니다. 하느님 말씀을 가감 없이 백성들과 지도자들에게 전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습니다. 그 결과가 참수형이었지만, 세례자 요한은 당당하고 떳떳한 죽음으로 하느님께서 주신 사명을 완벽히 수행했습니다.

이렇듯이 참으로 의연하고 위대한 대예언자가 세례자 요한이었습니다. 그는 다른 무엇에 앞서 참으로 겸손했습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 직분의 한계, 범위가 어디까지인지 잘 파악하고 있었습니다. 나설 때가 언제인지 물러설 때가 언제인지를 명확하게 알고 있었습니다.

세례자 요한의 삶은 큰 태양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보다 크고 환하게 떠오르도록 위해 자신을 소멸시킨 새벽 서광 같은 존재였습니다.

- 양승국(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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