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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복음(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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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진 작성일13-07-02 08:33 조회1,142회 댓글0건

본문

2013년 7월 2일 화요일 

[(녹) 연중 제13주간 화요일]
 
<예수님께서 일어나셔서 바람과 호수를 꾸짖으셨다. 그러자 아주 고요해졌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8,23-27

그 무렵 23 예수님께서 배에 오르시자 제자들도 그분을 따랐다.
24 그때 호수에 큰 풍랑이 일어 배가 파도에 뒤덮이게 되었다. 그런데도 예수님께서는 주무시고 계셨다. 25 제자들이 다가가 예수님을 깨우며, “주님, 구해 주십시오. 저희가 죽게 되었습니다.” 하였다.
26 그러자 그분은 “왜 겁을 내느냐? 이 믿음이 약한 자들아!” 하고 말씀하셨다. 그런 다음 일어나셔서 바람과 호수를 꾸짖으셨다. 그러자 아주 고요해졌다.
27 그 사람들은 놀라워하며 말하였다. “이분이 어떤 분이시기에 바람과 호수까지 복종하는가?”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

< 예수님께서 일어나셔서 바람과 호수를 꾸짖으셨다.
그러자 아주 고요해졌다. >

복음: 마태오 8,23-27

    <  내 인생은 나의 것? >

    어렸을 때, 김현준과 민혜경이 부른 ‘내 인생은 나의 것’이란 노래를 좋아했습니다.

“내 인생은 나의 것, 내 인생은 나의 것, 그냥 나에게 맡겨 주세요. 내 인생은 나의 것, 내 인생은 나의 것, 나는 모든 걸 책임질 수 있어요. ... ”

이렇게 흥얼대면서 저도 모르게 그 노래의 내용까지도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후회하지는 않습니다. 부모님의 간섭으로 나이가 들어서도 스스로 자신의 삶을 책임지지 못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어려서부터 나의 인생은 내가 책임져야 한다는 것을 일깨워 준 이 노래에 감사합니다.

사제가 되어서는 예수님께서 부모, 형제들까지 미워하지 않으면 당신 제자가 될 자격이 없다는 말씀을 깊이 새겨 특히 어머니의 간섭을 많이 배제하려 노력하였습니다. 왜냐하면 처음엔 제가 있는 성당에 와서 제가 성당에서 말썽 안 부리냐고 신자들에게 묻고 다녔다는 이야기까지 들었기 때문입니다.

어머니는 제가 유학 할 때 아들이 보고 싶을 때는 인천 공항에 전철을 타고 왔다 갔다 하시기까지 하셨다고 합니다. 그 이야기를 들을 때면 저도 마음이 짠해 지지만 또 사제가 어머니의 정에 끌리면 안 되기 때문에 가끔은 매몰차게 대할 때도 있었습니다. 한 번은 성당에 찾아온 어머니를 만나지 않고 그냥 돌려보낸 적도 있었고, 어머니는 내려가시면서 눈물을 흘리셨다고 합니다. 저도 마음이 아팠지만 또 그런 게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유학을 다 마치고 한 달 간 유럽을 여행하면서 돈을 다 쓰고 무일푼으로 돌아왔을 때, 차가 필요하게 되었는데 저는 차를 살 돈이 없었습니다. 대출을 받아가면서까지 차를 사기는 원치 않았습니다. 그런데 전에 어머니가 차를 원하면 당신이 사주겠다고 한 말이 떠올랐습니다. 그동안 모아놓은 돈이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차가 없이 지내면서도 어머니께 먼저 차를 사 달라는 말을 할 수 없었습니다. 내 인생에 관여하지 못하게 만들어놓고 이제 와서 큰돈을 요구할 ‘염치’가 없었던 것입니다.

그렇게 차 없이 지내는 제가 안쓰러웠는지 어머니께서 먼저 차가 안 필요하느냐고 물으셨고, 저는 마지못해 받는 것처럼 어머니 귀한 돈을 받아 차를 샀고 지금까지 잘 타고 다니고 있습니다. 간섭하지 말아달라고 해 놓고 무언가를 청할 때, 우리가 ‘염치없다’고 느끼게 만드는 것은 우리의 양심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건 그냥 ‘자존심’ 때문입니다. 어머니는 아무리 간섭하지 말라고 해도 항상 줄 준비가 되어계신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예수님 당시 이스라엘 백성이 가장 두려웠던 때가 있다면 언제일까요? 예수님께서 돌아가실 때 갑자기 하늘이 어두워지고 또 큰 지진이 나고 성전 휘장이 찢어지고 무덤에서는 죽은 이들이 살아 나왔다고 성경은 전합니다. 너무나도 두려운 상황입니다. 어쩌면 유다인들은 자신들이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못 박아 죽여서 그런 일들이 일어났다고 느꼈을 것입니다. 또 어쩌면 그리스도께 잘못했다고 사죄하고 구해달라고 빌고 싶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들에게도 염치가 있는데 자신들에 못 박아 죽인 하느님께 손을 내밀 수 있었겠습니까? 그래서 자신의 손으로 어려움을 헤쳐 나가려고 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당신께 못질을 한 사람들을 위해서도 피를 흘리셨다는 것은 깨닫지 못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오늘 풍랑 속에서도 예수님의 제자들이 예수님을 깨울 수 없었던 이유는 자신들을 구원해 줄 그 분을 그들 스스로 못 박았기 때문입니다. 배에서만은 자신들이 왕이기 때문에 그분이 자신들을 간섭하지 못하게 못 박았던 것입니다. 그런데 풍랑이 일어 위기상황이 왔다고 어떻게 염치없이 그분께 손을 내밀겠습니까? 정말 매 순간 그분께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사람이란 그분을 내 삶에 간섭하지 못하게 못 박지 않고 매사에 그분 간섭을 받은 사람이 아니겠습니까? 그분 앞에서만은 내 인생은 내 것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우리 삶을 그분께 봉헌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봉헌했으면서 내 것만 찾다가는 어려운 상황에서 손을 내밀지 못하게 되어 두려움에 벌벌 떨어야 할 때가 자주 오게 됩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그분을 못 박아놓고 혼자만 열심히 살아왔다고 하더라도 주저하지 말고 손을 내미십시오. 그분의 존재뿐만이 아니라 그분이 ‘사랑’이심을 믿는 것이 참 믿음입니다. 

불란서 혁명 당시 어떤 어머니가 세 아들과 함께 집에서 쫓겨나 며칠 동안을 산 속과 들판을 헤매었습니다. 부인과 아들들은 나무뿌리와 풀잎을 먹고 연명했습니다. 사흘째 되던 날, 군인들이 다가오는 것을 보고 덩굴 속에 숨었습니다. 군인상사는 덩굴 속에 인기척이 잇는 것 같으니 찾아보라고 병사에게 명령했습니다. 한참 후에 어머니와 아이들이 끌려나왔습니다. 군인상사가 그들을 본 순간 그들이 굶어 죽기 직전에 있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군인 상사는 너무 측은해서 빵 한 덩어리를 어머니에게 주었습니다.

어머니는 굶주린 이리처럼 그 빵을 얼른 받아 세 조각으로 나누더니 아이들에게만 나누어 주었습니다. 이것을 본 군인 상사가 말했습니다.

“애들에게만 주고 자기는 안 먹는구나!”

그 옆에 있던 사병이 “아마 배가 안 고픈가 보죠”라고 말하자, 다시 상사가 하는 말이 “아니다. 어머니라서 그렇지”라고 말했습니다. 

어머니를 믿는 것은 온전히 믿는 것이 아닙니다. 어머니의 사랑을 믿어야 온전히 믿는 것입니다. 예수님도 주고 또 주고 싶어 하십니다. 그 자비와 사랑을 믿는다면 자존심과 염치 같은 것은 바다에 내다 버리고 풍랑 속에서도 어렵지 않게 그분께 손을 내밀어야 할 것입니다.

- 전삼용(요셉)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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