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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우회 게시판

오늘의 복음(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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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진 작성일13-07-10 07:50 조회1,138회 댓글0건

본문

2013년 7월 10일 수요일 
 
[(녹) 연중 제14주간 수요일]
 
<이스라엘 집안의 길 잃은 양들에게 가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0,1-7

그때에 1 예수님께서 열두 제자를 가까이 부르시고 그들에게 더러운 영들에 대한 권한을 주시어, 그것들을 쫓아내고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모두 고쳐 주게 하셨다.
2 열두 사도의 이름은 이러하다. 베드로라고 하는 시몬을 비롯하여 그의 동생 안드레아, 제베대오의 아들 야고보와 그의 동생 요한, 3 필립보와 바르톨로메오, 토마스와 세리 마태오,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와 타대오, 4 열혈당원 시몬, 그리고 예수님을 팔아넘긴 유다 이스카리옷이다.
5 예수님께서 이 열두 사람을 보내시며 이렇게 분부하셨다. “다른 민족들에게 가는 길로 가지 말고, 사마리아인들의 고을에도 들어가지 마라. 6 이스라엘 집안의 길 잃은 양들에게 가라. 7 가서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하고 선포하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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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디다 보면 시원한 바람이

예수님으로부터 사도로 선택된 열두 제자들의 모습을 묵상하며 저 역시 부르심 받은 그날의 기억을 떠올려봅니다. 하느님께서 부르신다는 느낌에 마음은 온통 풍선처럼 부풀어 올랐습니다. 부풀어 오른 마음은 큰 기대와 설렘으로 충만했습니다. 

하느님께서 나를 사랑하시고, 그분만으로 충분하다는 깨달음에 세상 모든 것을 다 얻은 기분이었습니다. 억만금을 준다 해도 그 마음 바꾸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모든 것이 다 잘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마음이 흥분되었습니다. 하루 빨리 몸과 마음을 갈고 닦아 주님께서 원하시는 그 길을 본격적으로 걷고 싶었습니다. 그런 마음으로 살다보니 매일이 천국이요, 매 순간이 구원 그 자체였습니다. 참으로 행복한 순간들이었습니다. 

그러나 막상 길을 떠나보니 현실은 어떠했겠습니까? 꿈꾸어온 이상과 현실은 너무나 달랐습니다. 기대와는 다르게 와 닿은 현실은 만만치 않았습니다. 배워야 할 것은 너무 많았고, 갈 길은 너무 멀었습니다. 형제들 사이에서 이리 저리 좌충우돌하면서 기가 많이 꺾였습니다. 

어느 순간 ‘이게 뭔가?’ ‘내가 왜 여기서 이러고 있지?’ ‘이렇게 살 바에야 차라리...’ 하는 생각이 들 무렵 같은 꿈을 꾸던 형제들이 떠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나도 떠나야 하나 말아야 하나... 

보십시오. 그 옛날 사도들처럼 예수님의 부르심을 받고 길을 떠난 이 시대 제자 후보자들이 일상적으로 겪는 갈등입니다. 그래서 그들을 위한 열렬한 기도가 더욱 필요한 때입니다. 

젊은 혈기에 의기양양한 자세로 모든 것 뒤로 하고 새 길로 접어들었지만 현실은 만만치 않습니다. 아마도 그 옛날 예수님의 부르심을 받고 따라나섰던 열두 사도들의 상황도 비슷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부단히 의미로 충만했던 첫출발의 순간으로 돌아가는 일입니다. 또 다시 ‘이 길’에 대한 의미와 가치를 되살리는 일입니다. 봉헌생활의 길을 위협하는 무기력, 나태함, 의욕상실, 좌절을 떨치고 수시로 일어서는 일입니다. 

끊임없이 순환하는 자연을 바라보면 참으로 마음이 너그러워집니다. 일 년 내내 삼복더위만 지속되지 않습니다. 언제까지나 혹한만 계속되지 않습니다. 혹한을 견디다 보면 화사한 봄날도 다가옵니다. 한증막 같은 삼복더위 참다보면 어느새 서늘한 가을바람이 불어옵니다. 

혹한의 겨울이라 할지라도 모든 것이 끝난 계절은 아닙니다. 봄이 잠시 쉬는 계절입니다. 꽃들이 잠시 휴식하는 계절입니다. 

우리네 인생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당장 죽을 것 같은 순간이라 할지라도 모진 게 사람 목숨이라고 쉽게 죽지 않습니다. 견뎌내다 보면 웃음거리도 생깁니다. 삶이 죽어라죽어라 하는 것만은 아니구나, 알게 됩니다. 중요한 것은 인내하는 일 같습니다. 

죽음과도 같은 모욕도 견뎌내고, 정말 참기 힘겨운 수모도 그러려니 하고 이겨내다 보면 분명히 살만한 날이 다가옵니다. 그래서 필요한 것은 죽음과도 같은 세월 속에서도 작은 행복꺼리들을 찾는 일입니다. 무거운 십자가를 지고 가면서도 지속적으로 고통에 대한 의미를 추구하는 것입니다.

- 양승국(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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