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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복음(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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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진 작성일13-11-04 11:27 조회1,205회 댓글0건

본문

2013년 11월 4일 월요일 
 
[(백) 성 가롤로 보로메오 주교 기념일]
 
<네 친구를 부르지 말고, 가난한 이들과 장애인들을 초대하여라.>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4,12-14

그때에 12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초대한 바리사이들의 한 지도자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점심이나 저녁 식사를 베풀 때, 네 친구나 형제나 친척이나 부유한 이웃을 부르지 마라. 그러면 그들도 다시 너를 초대하여 네가 보답을 받게 된다.
13 네가 잔치를 베풀 때에는 오히려 가난한 이들, 장애인들, 다리저는 이들, 눈먼 이들을 초대하여라. 14 그들이 너에게 보답할 수 없기 때문에 너는 행복할 것이다. 의인들이 부활할 때에 네가 보답을 받을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
2013년 다해 연중 제31주간 월요일

< 그들이 너에게 보답할 수 없기 때문에
너는 행복할 것이다.>

복음: 루카 14,12-14

    < 조건 없는 사랑 >           

헬렌 켈러의 스승으로 불리는 앤 설리번은 자신에게 반항하던 헬렌 켈러에게 누구도 보이기 힘든 사랑과 인내를 보여주었고 마침내 헬렌 켈러가 설리번을 받아들여 역사에 남는 인물이 되게 하였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면 앤 설리번도 처음엔 정상적인 대인관계를 맺지 못하고 지하 감옥 같은 병실에 혼자 갇혀 살던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엄마의 죽음, 알코올 중독 아버지, 보호소에의 수감, 동생의 죽음 등 어린 나이엔 감당하기 힘든 아픔들이 그녀를 정신이상이 되게 한 것이었습니다. 앤은 수시로 자살을 시도했고 괴성을 질러 아무도 그녀를 돌볼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한 노(老) 간호사가 모두가 포기했던 앤을 돌보겠다고 자청했습니다.

그 간호사는 정신과 치료보다는 그냥 앤의 ‘친구’가 되어 주었다고 합니다. 날마다 과자를 들고 가서 책을 읽어 주고 기도를 해 주었습니다. 처음에는 두려워하고 피하던 앤은 어느 날부터인가 그 간호사를 피하지 않았고 과자도 받아먹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차츰 더 적극적으로 접근해 왔습니다. 마침내 앤은 정상적인 대인관계를 맺을 수 있는 상태까지 호전되었습니다.

아픔을 겪어본 사람만이 아픔을 알 수 있고, 받아본 사람만이 줄 수 있는 것인가 봅니다. 누구에게도 온전한 사랑을 받아보지 못하고 세상이 온통 두려움뿐일 때 조건 없는 사랑도 있음을 보여주며 안아 줄 수 있는 사람이 치유자이고 그 사람의 구원자가 됩니다.

보통은 아이가 태어났을 때 어머니로부터 이 모든 것을 배우지만 그렇게 자라지 못한 사람에게도 이런 사람 한 사람만 있으면 어머니로부터도 배우지 못한 관계 맺는 법을 터득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는 아버지로부터 와서 아버지께로 돌아간다고 하셨습니다. 마치 심장이 부풀었다 오므라들었다 하는 것처럼 모든 인간관계도 이 팽창과 수축을 반복합니다.

예를 들어 한 방에 엄마와 아기를 함께 두고 여기저기 장난감들을 흩어놓으면 아기는 엄마에게 가지 않고 장난감에 호기심을 보이며 여기저기 돌아다닙니다. 물론 엄마가 자기를 보고 있는지 항상 확인을 합니다. 이것이 팽창입니다. 탐구행동이라고도 하는데 남자는 자기의 부모를 ‘떠나’ 아내와 한 몸이 되는 원리와 같습니다. 누군가와 관계를 맺는다는 것은 자신의 원천으로부터 멀어짐을 의미합니다. 바로 그리스도께서 아버지를 ‘떠나’ 사람이 되시고, 어머니를 ‘떠나’ 세상으로 나아가신 것과 같습니다.

그런데 그 방에 낯선 사람이 하나 나타나면 어떤 현상이 벌어질까요? 아기는 모든 호기심과 재미있는 것을 접고 어머니 품으로 피신합니다. 이 말은 언제라도 숨어들 수 있는 안전한 자신만의 피신처가 존재해야만 그것을 믿고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뜻입니다. 수축할 수 있어야 팽창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누군가 자신을 보호해 줄 어머니와 같은 존재가 항상 자신을 지켜봐주고 있다는 믿음이 없다면, 그 사람은 세상에 나오지 못하고 외톨이로 사회 부적응 상태로 두려워하며 살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나의 피난처가 되는 사람은 나를 ‘조건 없이’ 사랑해 주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너는 커서 훌륭한 사람이 될 거야. 넌 대통령감이야. 넌 엄마를 실망시키지 않을 거야. 넌 내가 이루지 못한 꿈을 꼭 이뤄주기 바래.”라는 등의 조건을 달면, 아기는 엄마가 자기가 무언가를 해주어야만 자신을 지켜주고 보해해 준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런 엄마는 아기의 온전한 피난처가 돼 주지 못합니다. 오히려 아이에게 부담을 주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결국 아이는 부모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평생을 소비하고, 어느 순간엔가는 그렇게 자신의 인생을 망친 부모에게 분노를 터뜨릴 때가 오고야맙니다. 아무런 조건 없이 “나는 네가 공부를 못해도, 사회에서 성공하지 못해도, 그냥 네가 소중해. 넌 하느님이 주신 소중한 선물이야.”라고 말해 줄 때 아이는 안심을 하고,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살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나에게 보답을 해 줄 수 있는 사람을 식사에 초대하지 말고 보답을 해 줄 수 없는 가난한 이들, 장애인들, 다리 저는 이들, 눈먼 이들을 초대하라고 하십니다. 이 말은 되돌려 받으려는 조건으로 사랑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조건 없는 사랑만이 사람을 치유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보이신 사랑은 우리에게 무언가 바라는 사랑이 아니셨습니다. 다만 우리도 그 무한한 조건 없는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랑으로 치유되었다면, 앤 설리번처럼 다른 누군가를 그렇게 안아주어야 할 것입니다. 지금 우리 사회에는 이렇게 안아주어야 할 사람이 너무나 많은 것 같습니다. 내 옆에 있는 사람들로부터 그리스도의 조건 없는 사랑을 보여주기 시작해야 할 것입니다.

- 전삼용(요셉)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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