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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복음(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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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진 작성일13-11-05 09:44 조회1,23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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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1월 5일 화요일 
 
[(녹) 연중 제31주간 화요일]
 
<큰길과 울타리 쪽으로 나가 사람들을 들어오게 하여, 내 집이 가득 차게 하여라.>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4,15-24

그때에 15 예수님과 함께 식탁에 앉아 있던 이들 가운데 어떤 사람이 그분께, “하느님의 나라에서 음식을 먹게 될 사람은 행복합니다.” 하고 말하였다. 16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어떤 사람이 큰 잔치를 베풀고 많은 사람을 초대하였다. 17 그리고 잔치 시간이 되자 종을 보내어 초대받은 이들에게, ‘이제 준비가 되었으니 오십시오.’ 하고 전하게 하였다.
18 그런데 그들은 모두 하나같이 양해를 구하기 시작하였다. 첫째 사람은 ‘내가 밭을 샀는데 나가서 그것을 보아야 하오. 부디 양해해 주시오.’ 하고 그에게 말하였다. 19 다른 사람은 ‘내가 겨릿소 다섯 쌍을 샀는데 그것들을 부려 보려고 가는 길이오. 부디 양해해 주시오.’ 하였다. 20 또 다른 사람은 ‘나는 방금 장가를 들었소. 그러니 갈 수가 없다오.’ 하였다.
21 종이 돌아와 주인에게 그대로 알렸다. 그러자 집주인이 노하여 종에게 일렀다. ‘어서 고을의 한길과 골목으로 나가 가난한 이들과 장애인들과, 눈먼 이들과 다리저는 이들을 이리로 데려오너라.’
22 얼마 뒤에 종이, ‘주인님, 분부하신 대로 하였습니다만 아직도 자리가 남았습니다.’ 하자, 23 주인이 다시 종에게 일렀다.
‘큰길과 울타리 쪽으로 나가 어떻게 해서라도 사람들을 들어오게 하여, 내 집이 가득 차게 하여라.’ 24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처음에 초대를 받았던 그 사람들 가운데에서는 아무도 내 잔치 음식을 맛보지 못할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
2013년 다해 연중 제31주간 화요일

< 큰길과 울타리 쪽으로 나가 사람들을 들어오게 하여,
내 집이 가득 차게 하여라. >

복음: 루카 14,15-24

    < 나의 하루 중 가장 중요한 일은? >           

유명한 철학교수의 강의시간에 있었던 일입니다. 수업이 시작되자 교수는 책 대신 커다란 플라스틱 통을 교탁에 올려놓았습니다. 갑작스런 상황에 학생들이 수군거렸습니다. 이어 교수는 투명한 통속에 탁구공을 쏟아 부었습니다. 통속에 탁구공이 가득 차자 학생들에게 물었습니다.

“다 찼습니까?” “네~ 다 찼어요...”

이번에는 작은 자갈을 쏟아 부었습니다.

“자 이번에도 다 찼습니까?” “네~”

그 다음에는 모래를 쏟아 부었습니다.

“자 다 찼습니까?” “네, 이제 정말 꽉 찼는데요~”

마지막으로 홍차를 쏟아 부었습니다. 홍차가 모래 틈으로 스며드는 것을 보자 그 흥미로운 상황을 보고 학생들이 웃기 시작했습니다.

강의실이 잠잠해 지고 나서야 교수가 입을 열었습니다.

“이 통은 여러분의 인생입니다. 탁구공은 여러분의 가족. 건강. 친구, 자갈은 일과 취미이며 모래는 그 외의 자질구래한 일들이지요.”

교수는 계속해서 말했습니다.

“만약 모래를 먼저 통속에 넣었다면 탁구공도 자갈도 들어갈 수 없을 것입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동안 자질구래한 일만하다 보면 정작 중요한일 일을 할 수 없게 될 수도 있어요. 그리고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들이 무엇인지 순서를 정해 보라고 했습니다.”

“오늘부터 가족들과 식사를 하며 대화를 나눠 보세요. 사랑하는 친구들과 즐거운 만남의 시간을 갖고, 열심히 운동하면서 자신의 건강을 돌보십시오. 맡은바 일에 충실하면서 취미생활을 갖는다면 분명 여러분의 삶은 윤택해질 것입니다.”

교수의 이야기가 끝나자 한 여학생이 물었습니다.

“교수님 그렇다면 마지막에 부은 홍차는 무언가요?”

교수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습니다.

“그것은 ‘여유’입니다. 모두들 기억하세요. 아무리 바쁜 인생에도 따뜻한 차 한 잔 마실 수 있는 여유는 있다는 것을요.”

눈으로도 마음으로도 깨닫게 해준 교수의 뜨거운 가르침에 학생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습니다. 

저도 마찬가지지만 현대인들이 가장 많이 쓰는 말이 바쁘다는 말이 아닐까싶습니다. 오늘 혼인잔치에 초대받은 사람들도 바빴습니다. 새로 산 밭을 보아야 했고, 겨릿소 다섯 쌍도 부려봐야 했고, 방금 장가를 든 사람도 있었습니다. 밭도 사고 소도 사고 결혼도 하는 것은 세상에서 부족함 없이 사는 사람들을 의미합니다. 결국 세상이 잘살게 되면 그리스도와의 혼인잔치인 미사에 참석하는 사람이 줄어든다는 의미일까요? 안타깝게도 잘살게 되면서 신앙에 투자하는 시간도 줄어들고, 미사참례율도 줄어든다는 것은 반박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부자가 아닌 가난한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러 오셨다고 하셨나봅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가난한 이들과 장애인들, 눈먼 이들과 다리 저는 이들, 즉 사회에서 소외되고 밀려난 이들이 잔칫상에 자리 잡게 될 것임을 말하고 있습니다. 

현대사회가 되며 모든 것이 더 빨라졌지만 그만큼 자투리 시간이 많이 남기 때문에 그 자투리 시간에 해야 할 일들이 또 생겨서 더 바빠지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바쁘다는 것을 이 세상이 그렇기 때문만이라고 핑계를 댈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로마제국의 제16대 황제이며 후기 스토아파의 철학자였던 아우렐리우스는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닌 때에서 말이나 편지에서 ‘나는 너무 바쁘다’라는 말을 자주 사용하지 말라고 주의를 주었으며, 아무도 급한 일을 구실삼아 당연히 사회에 해야 하는 의무를 회피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참조: 작성자 cikasky, 1273번째 사가독서(賜暇讀書)편지2013.9.10.(화), 바쁘다고 말하지 말라]

로마시대 때에도 여전히 바쁘다고 말하며 사회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는 이들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나를 바쁘게 하는 것은 시대의 탓이 아니라 내가 시간을 잘 활용하지 못해서일 수도 있는 것입니다. 우선순위가 혼인잔치에 참여하는 것이었다면 다른 것들은 그 뒤로 미뤘으면 됩니다. 바쁜 것이 문제가 아니라 무엇을 우선순위로 놓고 살아야하는가가 문제인 것입니다. 바빠서 기도를 못했다고 하는 사람도 밥은 먹고 잠은 꼭 잡니다. 이는 기도를 바빠서 못했다고 하기보다는 그만큼 덜 중요하게 여겼다는 말밖에는 되지 않는 것입니다. 그만큼 세상 것을 더 중요하게 여기며 살고 있다고 밖에는 설명할 길이 없을 것입니다. 

저는 주님성혈 7기도를 바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12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그 기도를 바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하루가 지난 뒤에야 전날 바치지 않은 것을 알게 되어 하루에 두 번을 바치기도 몇 번 하였습니다.

위에 교수가 한 실험의 핵심을 무엇일까요? 처음에 탁구공을 넣지 않는다면 영원히 그 그릇 속엔 탁구공을 넣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일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지 못하면 내 삶 동안엔 절대 그 중요한 일을 이루지 못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기도하는 일을 가장 먼저 하지 않는다면 일상에서 그 시간을 찾아내기는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아침에 일어나 제일 먼저 7기도를 바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10분이지만 그 때 바쳐놓지 않으면 하루 살아가면서 그 10분 찾기가 절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내가 하루 중 꼭 해 놓아야 하는 일이 기도가 아니라면 우리 또한 그분께서 주시는 은총을 스스로 거부하며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은 아닐까요? 기도가 밥보다 잠자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안다면 새벽에 일어나서라도 꼭 할 것입니다. 하느님은 그 가치를 모르는 사람에겐 보물을 주시지 않습니다.

 

- 전삼용(요셉)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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