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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복음(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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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진 작성일13-11-06 09:51 조회1,227회 댓글0건

본문

2013년 11월 6일 수요일 
 
[(녹) 연중 제31주간 수요일]
 
<자기 소유를 다 버리지 않는 사람은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4,25-33

그때에 25 많은 군중이 예수님과 함께 길을 가는데,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돌아서서 이르셨다.
26 “누구든지 나에게 오면서 자기 아버지와 어머니, 아내와 자녀, 형제와 자매, 심지어 자기 목숨까지 미워하지 않으면,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27 누구든지 제 십자가를 짊어지고 내 뒤를 따라오지 않는 사람은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28 너희 가운데 누가 탑을 세우려고 하면, 공사를 마칠 만한 경비가 있는지 먼저 앉아서 계산해 보지 않느냐? 29 그러지 않으면 기초만 놓은 채 마치지 못하여, 보는 이마다 그를 비웃기 시작하며, 30 ‘저 사람은 세우는 일을 시작만 해 놓고 마치지는 못하였군.’ 할 것이다.
31 또 어떤 임금이 다른 임금과 싸우러 가려면, 이만 명을 거느리고 자기에게 오는 그를 만 명으로 맞설 수 있는지 먼저 앉아서 헤아려 보지 않겠느냐? 32 맞설 수 없겠으면, 그 임금이 아직 멀리 있을 때에 사신을 보내어 평화 협정을 청할 것이다.
33 이와 같이 너희 가운데에서 누구든지 자기 소유를 다 버리지 않는 사람은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
2013년 다해 연중 제31주간 수요일

< 자기 소유를 다 버리지 않는 사람은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

복음: 루카 14,25-33

    < '알몸'의 상징적 의미 >         

 진시황 때에 조고란 자는 황제의 시종을 하는 일개 환관(내시)에 불과했으나 황제를 가까이 모시고 있는 것을 이용하여 권세를 부렸으며 나중에는 정치에까지 관여하게 되었습니다. 고조는 성격이 교활하고 잔인했습니다. 그래서 뒤에 시황제가 세상을 떠나자 거짓조서를 꾸며 영리한 태자인 부소를 죽인 다음에 우매한 차 자인 호해를 세워 천자로 추대하였습니다. 이 새 황제는 자기가 즉위한 것은 오로지 조고의 공이라 인정받게 하고 조고의 말이라면 무조건 들어주었으니 그의 세력은 날로 높아갔으며 또 넓어졌습니다. 그러나 황제는 한낱 허수아비고 문무 백관은 황제의 분부보다 조고의 말을 두려워했으며 복종케 되었습니다.

어느 날 서쪽지방에서 노루 한 마리를 조정에 보내왔습니다. 조고는 슬그머니 자기의 위세가 얼마나 당당 하나를 시험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노루를 이끌고 어전에 나아가 “이것은 서부지방에서 나는 말이 온데 하도 진귀하기에 헌상하나이다.”라고 조고는 아뢰었습니다. 황제는 웃으면서 “아니야 이것은 말이 아니고 노루이다. 아마 경이 잘 못 본 모양이요.”하시면서 고개를 갸웃거렸습니다. 조고는 말이라고 우기고 또 황제는 노루라고 고집하시어 급기야 신하들에게 의견을 묻게 되었습니다.

이때에 정직하게 노루라고 대답한 신하도 있었으나, 대부분의 신하들은 조고의 뜻을 거스르기가 두려워 말이라고 하였습니다. 하는 수 없이 황제도 중과부적으로 말이라고 하였다고 합니다. 물론 그때에 노루라고 정직히 대답한 신하는 쫓겨나서 진리는 불의 하게 구축을 당하는 결과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때부터 마록(馬鹿)이란 말이 생기었습니다. 

거짓말은 ‘힘’과 연관이 있습니다. 조고는 힘이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사람들은 그 힘 때문에 자신의 것을 잃지 않으려고 거짓말을 합니다. 각자가 지키고 싶은 평판이나 소유가 있는데 그것들을 잃는 것을 두려워하기에 거짓을 말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러면 사람은 언제부터 거짓말을 하게 되었을까요? 화와에게 뱀이 말합니다.

“이 선과악을 알게 하는 나무열매를 따먹으면 눈이 밝아져서 하느님과 같이 된다.”

하와은 반박합니다.

“하느님은 그 열매를 따먹으면 반드시 죽는다고 하셨다.”

그러나 뱀은 끝까지 거짓말을 합니다.

“결코 죽지 않는다. 네가 하느님처럼 될까봐 그렇게 말씀하신 거야.”

하와는 뱀의 말을 따릅니다. 즉 뱀에게 힘을 실어준 것입니다. 그런데 뱀은 바로 자기 자신을 의미합니다. 즉 자기 자신에게 힘을 주고 하느님의 말씀에선 힘을 빼내어 버린 것입니다. 이렇게 자신을 하느님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짓말을 사용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하느님은 그들이 나무 뒤로 숨고, 또 그들의 몸을 나뭇잎으로 가리고 있는 것을 보고는 곧 그들이 죄를 지었음을 알았습니다. 몸을 가리는 것도 그만큼 숨기는 것이 많다는 것인데 숨기는 이유는 그것이 알려지게 되었을 때 자신들이 지닌 입지가 깨어질까 두렵기 때문입니다. 숨기는 것이 많을수록 가진 것이 많고, 가진 것이 많을수록 거짓으로 자신을 가립니다. 

<더 리더>라는 영화에서 한 사춘기 아이는 한 여자에게 책을 읽어주며 성에 대해 눈을 뜨게 됩니다. 그리고 8년 후 아이였던 마이클은 법대생이 되었고 나치 전범들을 재판하는 자리에 참석하게 됩니다.

그 때 만난 한나도 재판을 받고 있었습니다. 한나는 그 때 유태인 수용소에서 있었던 일들을 사실대로 말했지만, 다른 범인들은 이 모든 보고서를 써 올린 가장 큰 책임자가 한나라고 몰아세웁니다. 판사가 글씨체를 보기 위해 글을 써 보라고 하지만 문맹이었던 한나는 자신이 글을 모른다는 것이 만천하에 들어나는 것이 두려워 모든 죄를 뒤집어쓰고 20년 형을 받게 됩니다.

20년 동안 마이클은 한나에게 책을 읽어 녹음한 테이프를 감옥으로 보내줍니다. 그리고 이제는 중견 변호사가 된 마이클은 한나가 유태인 아이들을 교회에 가두어 모두가 타 죽게 만든 일을 뉘우쳤는지 알아보기 위해 이렇게 질문합니다.

“그동안 감옥에서 뭘 깨우치셨는지 모르겠네요.”

한나가 대답합니다.

“뭘 깨우쳤냐고? 글을 깨우쳤지.”

절대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려하지 않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자존심만 지키려는 한나에게 실망하여 돌아섭니다. 그리고 그 차가운 반응을 보고 한나는 그날 목을 매어 자살하게 됩니다. 

모든 관계는 나의 것을 잃지 않으려하기 때문에 깨어지게 됩니다. 그런 자존심은 거짓을 만들고 거짓으로 자신을 감추려합니다. 안다는 것은 사랑한다는 뜻입니다. 거짓이나 위선으로 자신을 알지 못하게 한다는 것은 스스로 상대가 나에게 더 깊이 다가오지 못하게 만드는 행위인 것입니다. 그렇게 거짓을 말하는 사람들끼리는 깊은 관계를 가질 수 없게 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당신을 따르려거든 자기 자신까지 미워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합니다. 자신의 소유를 다 버리지 않으면 당신 제자가 될 수 없다고 합니다. 그리스도와도 관계를 맺는 것인데 내가 나의 힘을 챙기려한다면 그만큼 그분과 가까워질 수는 없는 것입니다. 모든 것을 버려 벌거벗겨진 상태로 그리스도와 대면할 수 없다면 그 사람은 그만큼 그분과 멀리 있을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벌거벗음은 진실함을 의미하고 무소유를 의미하고 겸손함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다시 위선의 옷을 벗어야합니다. 고해소까지 들어와 자신의 잘못을 다 고백하지 못하는 분들을 보면 가슴이 아픕니다. 사제는 그 사람이 누구인지도 모르는데 그 사람은 끝까지 자신을 지키려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아담과 하와가 죄를 짓기 전에 하느님과 온전한 관계를 맺을 때의 모습을 회복해야합니다. 하느님과 이웃들에게 아무 것도 걸친 것이 없는 벌거숭이가 됩시다.

 

- 전삼용(요셉)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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