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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복음(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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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진 작성일13-11-26 22:30 조회1,222회 댓글0건

본문

2013년 11월 26일 화요일 
 
[(녹) 연중 제34주간 화요일]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 있지 않을 것이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1,5-11

그때에 5 몇몇 사람이 성전을 두고, 그것이 아름다운 돌과 자원 예물로 꾸며졌다고 이야기하자,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6 “너희가 보고 있는 저것들이,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 있지 않고 다 허물어질 때가 올 것이다.”
7 그들이 예수님께 물었다. “스승님, 그러면 그런 일이 언제 일어나겠습니까? 또 그 일이 벌어지려고 할 때에 어떤 표징이 나타나겠습니까?”
8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너희는 속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여라. 많은 사람이 내 이름으로 와서, ‘내가 그리스도다.’, 또 ‘때가 가까웠다.’ 하고 말할 것이다. 그들 뒤를 따라가지 마라.
9 그리고 너희는 전쟁과 반란이 일어났다는 소문을 듣더라도 무서워하지 마라. 그러한 일이 반드시 먼저 벌어지겠지만 그것이 바로 끝은 아니다.”
10 이어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민족과 민족이 맞서 일어나고 나라와 나라가 맞서 일어나며, 11 큰 지진이 발생하고 곳곳에 기근과 전염병이 생길 것이다. 그리고 하늘에서는 무서운 일들과 큰 표징들이 일어날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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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34주간 화요일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 있지 않을 것이다.>
+ 루카 21,5-11

  흔들리지 않는 굳건함

이상 기온과 돌풍으로 인해 배가 좌초되어 기름이 유출되고 철빔이 휘어지고 교회의 첨탑이 무너지는 등 많은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세찬바람과 함께 몰려온 한파를 마주하며 한 겨울을 어찌 겪어내야 할까 생각합니다.

교구청에 머물 때의 일입니다. 늦가을 단풍이 아름다웠습니다. 그런데 외로이 서 있는 감나무는 단풍나무와는 달리 잎을 다 떨어뜨린 잘 익은 감을 주렁, 주렁 매달고 있었습니다. 제가 한 신부님께 “왜 저감을 따먹지 않고 그냥 두어요?” 했더니 “야! 저것을 왜 따냐! 감이 먹고 싶으면 시장에 가서 사먹지. 저것은 관상용이야, 그리고 까치밥도 필요하지!”했습니다. 그 신부님과 저의 생각이 달랐습니다. 저는 먹을 것을 생각했고 그분은 자연을 즐겼습니다. 점심식사를 하면서도 창 너머 단풍을 구경하라며 좌석까지 안배해 주셨습니다. 이런 생각, 저런 생각을 가진 신부님들이 다양성 안에 일치를 이루며 살아가는 교구청은 참으로 평온했습니다. 마음이 부자가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세상 종말에 앞서 겪게 될 환난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 헛된 예언자가 나타나고, 자칭 그리스도라고 하는 자가 등장하며 민족과 민족, 나라와 나라가 맞서 일어나며 큰 지진과 기근, 전염병이 생길 것이라 했습니다. 세상의 종말은 결국 혼란을 겪는 상태입니다. 그러나 결코 헛된 예언에 속는 일이 없도록 하고 큰 표징들에 무서워하지도 말라고 하셨습니다. 사실 마음이 추우면 몸도 춥고 남도 추워 보이게 마련입니다. 그러니 내가 평정을 얻고 있으면 바깥바람을 두려워할 이유가 없습니다. 우리를 구원하실 주님을 믿고 그분의 사랑 안에 머물진대 표징이 일면 어떻고 종말이 오면 어떻습니까? 그저 오늘을 그분과 함께 사는 것이 소중합니다. 그분의 뜻을 헤아리고 행하면 결국은 그분과 하나가 되어 약속해 주신 천상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작은 불은 바람 앞에서 쉽게 꺼지지만 큰 불은 바람 앞에서 활활탑니다. 마찬가지로 믿음이 큰 사람은 환난 안에서 그 진가를 드러냅니다. 따라서 세상 종말에 앞선 외적인 혼란을 두려워 않고 오히려 마음 안에 평온이 없음을 염려합니다. 주렁주렁 매달린 감나무를 즐기는 여유가 필요한 때입니다. 

세상을 살다 보면 이런 저런 소리를 듣게 마련입니다. 거기에는 참된 말도 있고 달콤한 말도 있고 헛소리도 있고 뜬소문도 있습니다. 그에 따라 마음이 흔들리기도 합니다. 그러나 가슴에 대고 하는 참된 말은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어떤 소리를 듣던 주님 안에 뿌리 내리면 절대 흔들리지 않습니다. 뿌리 내리지 못하고, 속이 비면 흔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주님 안에 깊게 뿌리내려 어떠한 처지나 여건, 환경 안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굳건함을 지니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예수께서는 ““내가 바로 그리스도다! 혹은 때가 왔다!”(루카 21,8) 하고 떠들더라도 속지 않도록 조심하고 그들을 따라가지 마라.”고 하셨습니다. 그분의 말씀을 참말로 알아듣는 사람은 그대로 할 것이요, 헛소리로 알아듣는 사람은 다른 달콤한 말을 쫓아갈 것입니다. 그리고 결국은 망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거부하고 받아들이지 않는 자들의 끝 날을 예고해 주었지만 예나 지금이나 말을 듣지 않는 사람은 여전히 있습니다. 따라서 하루를 보내면서 예수님께서 기뻐하실 만한 일을 얼마나 했는가를 살펴보면 좋겠습니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한 것이 부끄러움이 없기를 희망하며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했으면 좋습니다. 성인은 하고 싶은 일을 하기에 앞서 해야 할 일을 합니다.

 ‘아름다운 돌과 예물로 화려하게 꾸며진 성전을 보며 감탄’(루카21,5)할 것이 아니라 참된 성전이신 예수님의 마음을 우리의 마음으로 품어야 하겠습니다. 온갖 쓸데없는 소리에 귀 기울이는 시간을 줄이고 시기 질투에서 오는 거짓을 전하지도 말 것이며 성경을 펴서 주님의 음성을 듣고 들은 바를 행하는 은총을 누리시길 바랍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살아있고 힘이 있으며 어떤 쌍날칼보다도 더 날카롭습니다. 그래서 사람 속을 꿰찔러 혼과 영을 가르고 관절과 골수를 갈라, 마음의 생각과 속셈을 가려냅니다(히브4,12). “그리스도의 말씀이 여러분 가운데 풍성히 머무르게 하십시오”(콜로3,16). 사랑합니다.

 

- 반영억(라파엘)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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