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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복음(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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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진 작성일13-12-04 11:00 조회1,25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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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2월 4일 수요일 
 
[(자) 대림 제1주간 수요일]
 
<예수님께서 많은 병자를 고쳐 주시고, 빵을 많게 하셨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5,29-37

그때에 29 예수님께서는 갈릴래아 호숫가로 가셨다. 그리고 산에 오르시어 거기에 자리를 잡고 앉으셨다. 30 그러자 많은 군중이 다리저는 이들과 눈먼 이들과 다른 불구자들과 말못하는 이들, 그리고 또 다른 많은 이들을 데리고 예수님께 다가왔다. 그들을 그분 발치에 데려다 놓자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고쳐 주셨다. 31 그리하여 말못하는 이들이 말을 하고 불구자들이 온전해지고 다리저는 이들이 제대로 걸으며 눈먼 이들이 보게 되자, 군중이 이를 보고 놀라 이스라엘의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32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가까이 불러 이르셨다. “저 군중이 가엾구나. 벌써 사흘 동안이나 내 곁에 머물렀는데 먹을 것이 없으니 말이다. 길에서 쓰러질지도 모르니 그들을 굶겨서 돌려보내고 싶지 않다.”
33 제자들이 예수님께 “이 광야에서 이렇게 많은 군중을 배불리 먹일 만한 빵을 어디서 구하겠습니까?” 하고 말하였다.
34 예수님께서 “너희에게 빵이 몇 개나 있느냐?” 하시자, 그들이 “일곱 개가 있고 물고기도 조금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35 예수님께서는 군중에게 땅에 앉으라고 분부하셨다. 36 그리고 빵 일곱 개와 물고기들을 손에 들고 감사를 드리신 다음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니, 제자들이 군중에게 나누어 주었다.
37 사람들은 모두 배불리 먹었다. 그리고 남은 조각을 모았더니 일곱 바구니에 가득 찼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

2013년 다해 대림 제1주간 수요일

< 예수님께서 많은 병자를 고쳐 주시고, 빵을 많게 하셨다. >
복음: 마태오 15,29-37


    < 내가 넉넉하면 모두가 넉넉해진다 >         

이철환 작가의 ‘연탄길’에 ‘유리조각’이란 제목으로 소개된 실화입니다.

태수는 집을 나와 지하철에서 남의 지갑을 훔치며 하루하루를 보내는 청년입니다. 그러나 가끔 남동생과 통화는 하고 지냈는데, 어느 날 남동생으로부터 엄마가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도 병원 앞까지 와서는 막상 엄마의 얼굴을 볼 용기가 나지 않았습니다. 담배 한 대를 태우고 병원을 한 차례 올라다보고는 그냥 병원 밖으로 나가버렸습니다.

태수가 지하철역으로 향할 때 한 젊은 여자가 현금인출기에서 많은 돈을 뽑아 핸드백에 넣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 순간 그의 눈은 다시 매섭게 변했고 그녀의 뒤를 쫓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지하도 계단을 내려갈 때 뒤에서 부딪히는 척을 하며 핸드백을 순식간에 낚아챘습니다. 그리고 그 돈으로 술을 마시며 방탕하게 지냈습니다.

어느 날 태수가 사람들의 얼굴을 째려보다가 싸움이 붙어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들에게 모두 연행이 되었습니다. 태수는 결국 그들에게 합의금을 주어야만 풀려날 수 있었지만 당장 가진 돈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또 동생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동생은 전화를 받고 곧바로 달려왔습니다.

“이런 일로 불러서 정말 미안하다. 합의금을 마련하지 않으면 형사 입건되거든. 너 말고는 연락할 데가 없었어.”

“형은 .... 왜 그 동안 엄마에게 한 번도 오질 않았어?”

“사실은 ... 전에 한 번 병원에 가긴 갔었어. 차마 들어갈 수 없어서 그냥 돌아왔지만... 엄마는 좀 어떠시냐?”

“놀라지마, 형... 엄마, 돌아가셨어. 장례식 끝난 지 아직 일주일도 안 돼.”

“뭐? 왜 돌아가신 거야? 왜...?”

“왜는 왜야? 결국은 병원비 때문에 돌아가신 거지.”

“아니, 병원비 없다고 사람을 죽게 해? 그게 병원이야?”

“워낙에 많은 수술비가 들어서 그 사람들도 어쩔 수 없었나 봐. 그래도 병원 측에서 많이 도와줬어. 나중엔 할 수 없이 엄마를 집으로 모셔갔지 뭐. 그러고 나서 한 달도 못 돼서 돌아가셨어.”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사람이 죽을 줄 알면서도 그대로 내친다는 게 말이 되냐? 세상에 이런 일이 어딨어? 이러니까 내가 세상에 정 붙이지 못하고 벌레처럼 사는 거야. 아니 그렇게 돈 구할 데가 없었냐? 내게라도 연락을 했어야지.”

“언제 형이 나한테 연락처 같은 거 가르쳐준 일 있어? 형이 너무했다는 생각은 안 해? 얼마 전 내 여자 친구가 정말 어렵게 엄마 수술비를 마련했었어. 그런데 그걸 내게 갖다 주려고 병원으로 오다가 어떤 놈한테 소매치기 당했대. 하도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그놈을 잡지도 못했어. 그놈의 소매치기만 없었어도...”

태수는 갑자기 온 몸이 굳어짐을 느꼈습니다. 자신이 생각한 게 틀리기를 바라며 더듬더듬 물었습니다.

“그 돈... 어디에서 소매치기 당했어?”

“엄마 있던 병원 바로 앞에 있는 지하도 계단에서...”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빵 일곱 개로 수많은 군중을 먹이십니다. 기적은 어디에서 비롯되었을까요?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저들이 가엾으니 굶겨서 그냥 돌려보내고 싶지 않다고 하십니다. 그러나 제자들은 그 수많은 사람을 먹일 양식을 어디 가서 찾느냐고 반문합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가진 빵이 없느냐고 하지만 제자들은 조금밖에 없다고 대답합니다. 예수님은 빵 일곱 개와 물고기 조금은 손에 드시고 ‘감사’를 드리십니다. 그리고는 제자들에게 나누어주시며 군중에게 나누어 주라고 하십니다.

예수님의 시선은 항상 ‘긍정’임을 볼 수 있고, 제자들은 ‘부정’적임을 볼 수 있습니다. 긍정이란 ‘주고 싶음’이고 부정이란 ‘줄 것이 없음’을 의미합니다. 또 긍정이란 ‘있는 것’을 보는 반면, 부정이란 ‘없는 것’을 먼저 봄을 의미합니다. 나에게 부족한 것만 보는데 무엇을 나눌 수 있겠습니까? 그리고 긍정의 완성이 ‘감사’임을 당신 감사기도를 통해 보여주십니다. 결국 내가 감사함이 세상 사람들에게도 풍족함을 줄 수 있고, 내가 부족하다고 느낄 때 세상 사람들도 부족해진다는 뜻입니다. 

오늘 뉴스에서 특목고 시험에 떨어진 한 우등생 중학생이 자살했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학교에서는 우등생이었는데도 자신이 그렇게 잘하는 것보다는 부족한 면을 전부인양 생각했기에 자신은 물론 가족들에게까지 고통을 안겨주었습니다. 있는 것부터 감사할 수 있었다면 가족들도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을 것입니다. 이것이 수많은 사람을 먹이는 기적이 아니겠습니까?

태수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부정적인 사람이었고 부족하다고 생각하니 남의 물건을 훔치는 것인데, 결국 그것이 가족을 죽이고 있음을 알지 못했던 것입니다. 있는 것에 만족하며 살 수 있는 긍정적인 사람이었다면 엄마는 죽지 않았을 것입니다. 아니 가족을 행복하게 하는 사람이 되었을 것입니다. 

저는 얼마 전부터 감사일기 하루 5가지에서 이젠 10가지를 쓰기로 했습니다. 결국 있는 것에 감사할 때 나 뿐만 아니라 수많은 사람이 풍요로워진다는 것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아담과 하와의 불만족으로 금지된 열매에까지 손을 뻗쳐서 죄가 세상에 들어왔다면, 만족하여 감사한 삶이 죄짓기 이전의 나도 남도 풍요로운 삶일 것입니다. 먼저 있는 것에 감사하는 긍정적인 모습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 전삼용(요셉)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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