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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복음(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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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진 작성일13-12-06 10:57 조회1,23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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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2월 6일 금요일 
 
[(자) 대림 제1주간 금요일]
 
<예수님을 믿는 눈먼 두 사람의 눈이 열렸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9,27-31

그때에 27 예수님께서 길을 가시는데 눈먼 사람 둘이 따라오면서,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희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하고 외쳤다.
28 예수님께서 집 안으로 들어가시자 그 눈먼 이들이 그분께 다가왔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내가 그런 일을 할 수 있다고 너희는 믿느냐?” 하고 물으시자, 그들이 “예, 주님!” 하고 대답하였다.
29 그때 예수님께서 그들의 눈에 손을 대시며 이르셨다. “너희가 믿는 대로 되어라.” 30 그러자 그들의 눈이 열렸다.
예수님께서는 “아무도 이 일을 알지 못하게 조심하여라.” 하고 단단히 이르셨다. 31 그러나 그들은 나가서 예수님에 관한 이야기를 그 지방에 두루 퍼뜨렸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
2013년 가해 대림 제1주간 금요일

< 예수님을 믿는 눈먼 두 사람의 눈이 열렸다. >
복음: 마태오 9,27-31

    < 너희가 믿는 대로 되어라 >           

이철환 작가의 ‘연탄길’에 ‘난쟁이 해바라기’란 제목으로 소개된 실화입니다.

성재씨는 태호란 이름을 가진 작은 아들이 하나 있습니다. 아들과 아내와 함께 공원에 와서 태호의 손을 잡고 비둘기 있는 곳으로 태호를 데리고 가려고 합니다.

“태호야, 아빠하고 저기 있는 비둘기한테 가자. 비둘기한테 까까주면 얼마나 좋아하는데. 아빠하고 가보자, 응?”

그러나 태호는 아빠의 손에서 팔을 빼어 엄마의 품에 얼굴을 묻습니다. 태호는 자폐증을 앓고 있습니다. 아빠는 다른 아이와 같지 않은 태호 때문에 점점 말이 없고 소극적인 사람이 되어갔습니다.

공원 가까운 곳에서 어린아이의 노랫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여섯 살쯤 된 여자 아이가 엄마 아빠 앞에서 춤을 추며 노래를 부르고 있었습니다. 노랫소리에 손뼉을 치고 있는 부모의 뒷모습을 보자니 더욱 마음이 쓰려왔습니다. 그래서 다시 태호를 자극합니다.

“태호야, 친구 노래 부르는 것 좀 봐. 참 잘한다. 그치?”

미연씨는 빨리 이런 상황을 마무리하고 자리를 뜨고 싶어 이렇게 말합니다.

“그만 집에 갈까요? 시간도 많이 지났는데...”

성재씨는 아무 말도 없이 담배를 꺼내 물고 허공으로 한숨인지 연기인지를 길게 내뱉습니다. 미연씨의 눈가에 눈물이 어른거립니다.

“치료받고 있으니까 차차 나아지겠죠. 그렇다고 태호 미워하진 말아요.”

잠시 후, 노래를 부르던 아이는 엄마 아빠의 손을 잡고 공원 정문 쪽으로 걸어갑니다. 그런데 조금 전에 있던 곳으로 아이가 쪼르르 달려왔습니다. 아이는 잔디 위에 서서 무언가를 찾고 있습니다.

“현진아, 천천히 찾아봐. 거기 있을 거야.”

아이의 엄마는 허공에다 손짓을 하며 아이에게 말하고 있습니다. 자세히 보니 아이 아빠도 앞을 볼 수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아이가 그 장애인 부모의 등불이었던 것입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성재씨와 미연씨는 서로 눈빛을 교환하며 많은 말들을 주고받았습니다. 앞 못 보는 엄마 아빠를 위해 티 없이 웃어주던 어린아이의 사랑에 대해서. 그리고 아픔을 가진 사람들을 부러워했던 자신들의 가벼움에 대해서.

생각해 보면 사람은 자신이 생각하는 것만큼 불행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 자신이 생각하는 것만큼 행복하지도 않습니다. 

성재씨는 이 세상에 자폐아를 낳은 자신이 한탄스럽고 못나보였을 수 있습니다. 그런 자신에 비해 노래불러주는 귀여운 아이를 둔 부모를 부러워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장님인 것을 알고 난 후에는 자신의 생각을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희망도 생기고 위안도 얻었습니다. 이렇게 행복은 내가 처한 환경보다는 ‘믿음’에 달려있습니다.

오늘 예수님은 눈먼 이를 치유해 주십니다. 눈먼 이에게 이렇게 물으십니다.

“내가 그런 일을 할 수 있다고 너희는 믿느냐?”

그리고 이렇게 대답하십니다.

“너희가 믿는 대로 되어라.”

눈을 뜨고 안 뜨고는 그 사람의 믿음에 달린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믿음에 따라 행복할 수도 불행할 수도 있습니다.

닉 부이치치는 팔다리가 없이 태어났습니다. 8살 때 그는 팔다리가 없는 자신을 비관하여 자살하려고 합니다. 하느님도 세상도 자신을 미워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15살 때 요한복음 9장에 나오는 태생소경이 자신의 탓이 아닌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고자 그렇게 태어났다는 것을 믿고서는, 자신도 그렇게 태어나게 해 주신 것은 하느님이 뜻이 있어서라고 믿게 되었습니다. 그리고는 세상에 희망을 전하는 행복 전도사가 되었습니다. 변한 건 아무 것도 없습니다. 다만 믿음이 생겼을 뿐입니다. 그것 하나로 지옥에서 천국으로 올라온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환경이 바뀌면 행복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돈을 많이 벌면, 이번에 당선되면, 자녀가 성공하면... 그러나 그렇게 되어도 내가 바뀌지 않으면 절대 행복할 수 없습니다. 아무 것도 바뀌지 않더라도 믿음만 생기면 내가 변하게 됩니다. 이것이 믿는 대로 되는 기적을 체험하는 것입니다.

멀쩡한 우유를 마시게 하고 상한 것이라고 믿게 했더니 진짜 식중독 증세를 보여 병원에 입원하게 된 실험이 있었습니다. 내가 불행하다면 외적인 것 때문에 불행한 것이 아닙니다. 내 자신이 불행할 수밖에 없다고 믿어버렸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반대로 내가 행복할 수밖에 없는 존재라고 믿어버리면 어떨까요? 부모가 아이를 낳으면 그 아이가 어떻기를 원하면서 낳습니까? 행복하기를 원합니다. 하물며 하느님이 우리를 세상에 생겨나게 하실 때면 어떤 마음이셨겠습니까? 그 마음을 믿는다면 내게 주어지는 환경은 더 이상 행복을 방해하는 것이 아닌 나의 행복을 위해 하느님께서 마련해 주신 것들이었음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하느님을 우리가 행복하도록 창조하셨지만, 그 행복은 이것을 얼마나 믿느냐에 달려있습니다.

 

- 전삼용(요셉)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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