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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복음(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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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진 작성일13-12-11 10:29 조회1,234회 댓글0건

본문

2013년 12월 11일 수요일 
 
[(자) 대림 제2주간 수요일]
 
<고생하는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1,28-30

그때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28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29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가 안식을 얻을 것이다. 30 정녕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
2013년 가해 대림 제2주간 수요일

< 고생하는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

복음: 마태오 11,28-30

    < "내 마음은 온유하고 겸손하니" >           

이철환 작가의 ‘연탄길 2’에 실린 ‘아름다운 용기’란 소제목으로 실린 이야기입니다.

고등학생인 인희라는 아이는 손버릇이 나빠서 벌써 두 번씩이나 남의 물건에 손을 됐다가 들통이 나서 반에서 집단 따돌림을 당하는 아이였습니다. 그런데 오늘도 한 아이가 10만 원을 분실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반 아이들은 모두 기계적 판단으로 인희를 의심하고 있었습니다. 돈을 잃어버린 정희가 아이들과 함께 인희 옆으로 다가와서 위협적으로 말했습니다.

“문제 더 커지기 전에 순순히 내놓는 게 좋을 거야.”

“아니야. 정말 내가 훔친 거 아니라니까.”

아이들은 이 말을 무시하고 거친 말로 으름장을 놓았습니다. 그 때 전교회장인 재혁이가 다가와 인희를 옹호했습니다.

“너희들 왜 그러는 거야. 인희가 안 그랬다잖아. 인희가 돈 훔치는 거 봤어?”

“본 애도 있단 말야. 그리고 꼭 봐야 아는 거니? 그런 짓 할 사람이 얘 말고 누가 있어? 재혁이 너, 전교회장이라고 목소리 높이지 마. 지난번에 인희 편들다가 망신당했던 거 잊었어?”

그 때 담인 선생님이 마뜩찮은 표정으로 교실로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인희에게 말했습니다.

“이제 반성할 시간은 충분히 주었다고 생각해. ... 네가 마지막으로 교실 문을 잠그고 간 것도 사실이고, 체육시간이 끝나고 제일 먼저 교실에 들어온 것도 사실이지?”

“네, 분명히 잠그고 나간 것 같은데요... 그런데 저는 정말 돈을 훔치지 않았어요. 선생님...”

“네가 돈을 훔쳤다고 말하지 않았다. 선생님도 네 말을 믿고 싶다.”

아이들이 일제히 소리쳤습니다.

“선생님, 인희 말 듣지 마세요. 인희가 돈 훔치는 걸 본 아이도 있다구요.”

그 때 재혁이가 다시 의자를 박차고 일어나며 크게 소리쳤습니다.

“그 돈 인희가 훔친 거 아닙니다.”

돈을 잃어버린 정희가 재혁이에게 쏘아붙이듯 말합니다.

“다른 아이가 가져가는 거 재혁이 네가 봤어? 봤냐구?”

“봤어... 내가 분명히 봤어... 근데, ... 인희는 아니야.”

교실은 술렁이기 시작했습니다. 담임선생님이 재혁에게 물었습니다.

“재혁이, 네가 분명히 봤니?”

“네...., 선생님, 우리 반 아이가 그런 거 아닙니다. 옆 반 아이 중에 누군가가 우리 교실에 들어왔습니다.”

재혁은 더 이상 말을 못하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그리고 눈물을 글썽이며 말을 이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선생님... 사실은 체육시간이 끝나자마자 저는 옆 건물 3층으로 달려갔습니다. 과학실험실 커튼 뒤에 몸을 숨기고 저희 반 교실을 보고 있었습니다.”

선생님은 재혁에게 다가와 물었습니다.

“거기엔 왜 갔는데?”

“저어..., 저어..., 사실은..., 사실은..., 먼저 들어간 여학생들이 옷 갈아입는 걸..., 처음 간 거였습니다. 저도 모르게 그만...”

재혁은 떨리는 목소리였지만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을 이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선생님. 반 친구들에게도 돌이킬 수 없는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어떤 처벌이라도 받겠습니다. 하지만 인희가 더 이상 따돌림 당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선생님은 울고 있는 재혁을 안아주었습니다.

“재혁아, 울지 마. 네가 잘못을 한 건 사실이지만, 너의 용기로 인희가 억울한 누명을 벗었잖아. 네가 잘못을 부끄러워하고 있으니까, 아이들도 너를 용서할 거야. 애꿎게 인희를 몰아세운 우리들도 모두 잘못한 거잖아.”

재혁을 바라보던 인희의 조그만 얼굴 위로도 눈물이 흘러내렸습니다. 아이들도 머쓱한 얼굴로 고개를 숙였고 따스한 햇살은 초록 바람을 가득 몰고 와 교실 유리창 문을 가만가만 두들기고 있었습니다. 

아담과 하와는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열매를 먹고는 자신들 몸을 가리기 시작했습니다. 부끄러움을 알게 된 것입니다. 부끄러움을 알게 되었다는 것은 남이 나의 치부를 속속들이 알게 되는 것을 싫어하게 되었다는 뜻입니다. 왜냐하면 내가 교만해 높아져있는데 나의 치부를 들켜서 다시 추락하고 싶지 않은 것입니다. 재혁은 이 교만과 위선을 겸손과 솔직함으로 이겨냈고 왕따 당하는 인희에게 위로와 힘이 되어주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당신께서 온유하고 겸손하니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사람은 모두 당신께 오라고 하십니다. 당신이 안식을 주신다고 하십니다. 정녕 온유하고 겸손한 마음은 다른 사람에게 위로를 주는 마음인 것 같습니다. 반대로 교만하고 판단하는 마음은 사람의 마음을 멍들게 합니다. 다른 사람을 위로하려면 먼저 내 부끄러움부터 솔직히 고백할 수 있는 겸손함을 가져야겠습니다. 판단하는 사람은 위로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온유한 사람은 위로를 줄 수 있습니다. 교만한 사람은 위로를 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솔직한 사람은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에게 힘이 되는 사랑받는 사람이 됩니다. 온유는 판단하지 않음이요, 겸손함은 숨김이 없는 솔직함입니다. 우리도 예수님의 겸손함과 온유함을 배워 사람들에게 힘이 되는 사람이 되도록 합시다.

- 전삼용(요셉)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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