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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우회 게시판

오늘의 복음(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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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진 작성일14-01-03 15:33 조회1,32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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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월 3일 금요일 
 
[(백) 주님 공현 전 금요일]
 
<보라,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29-34

그때에 29 요한은 예수님께서 자기 쪽으로 오시는 것을 보고 말하였다. “보라,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 30 저분은, ‘내 뒤에 한 분이 오시는데, 내가 나기 전부터 계셨기에 나보다 앞서신 분이시다.’ 하고 내가 전에 말한 분이시다. 31 나도 저분을 알지 못하였다. 내가 와서 물로 세례를 준 것은, 저분께서 이스라엘에 알려지시게 하려는 것이었다.” 32 요한은 또 증언하였다. “나는 성령께서 비둘기처럼 하늘에서 내려오시어 저분 위에 머무르시는 것을 보았다.
33 나도 저분을 알지 못하였다. 그러나 물로 세례를 주라고 나를 보내신 그분께서 나에게 일러 주셨다. ‘성령이 내려와 어떤 분 위에 머무르는 것을 네가 볼 터인데, 바로 그분이 성령으로 세례를 주시는 분이다.’ 34 과연 나는 보았다. 그래서 저분이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라고 내가 증언하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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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가해 주님 공현 전 금요일

< 보라,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 >

복음: 요한 1,29-34

    < "나도 저분을 알지 못하였다." >     

‘연탄길 2’에 ‘아버지의 훈장’으로 소개된 내용입니다. 

민호라는 아이는 엄마의 울을 소리를 자주 듣습니다. 술을 드시고 들어온 아빠 때문에 엄마는 자주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엄마를 울리는 아빠를 민호는 미워했습니다. 하지만 민호가 장남이기 때문에 민호는 아버지의 유일한 위안이었습니다. 민호 아빠는 민호를 무릎 위에 앉혀놓고 6.25 때 이야기를 자주 해 주시곤 했습니다. 민호는 자신이 아빠를 진정시켜 주어야 엄마가 속 썩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는 아빠의 이야기를 인내심 있게 잘 들어 주었습니다.

“아빠가 전쟁에서 하마터면 죽을 뻔 했거든...”

민호는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에 있는 중학교에 입학합니다. 하지만 집에 있는 어머니가 너무 불쌍하였습니다. 그래서 일주일에 한번 어머니를 보기 위해 내려가면 그때마다 아버지가 안아주었는데, 민호는 아버지에게 풍기는 지독한 술 냄새가 너무 싫었습니다.

민호가 서울에 돌아가는 날이면 아빠는 같이 서울에 가기도 했습니다. 그때마다 토하듯 아픔을 뱉어 내는 아빠의 얼굴은 슬퍼보였습니다. 하지만, 술에 취해 발음까지 이상한 아빠와 같이 타면 너무 창피했습니다. 기차 안에서 아빠는 안주도 없는 술을 마시며 민호에게 이런저런 말을 늘어놓습니다.

“민호야, 아빠가 매일 술만 마셔서 너도 속상하지? 어른이 되면 민호 너도 알게 될 거야.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속상한 일이 생기거든. 아빠는 속상해서 술을 마시는 거야. 아빠는 말이야, 우리 민호가 어른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구나.”

아빠 얼굴은 슬퍼 보였습니다. 하지만 민호는 아빠의 말소리를 외면하고 빠르게 지나가는 차창 밖 풍경만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민호는 고등학교에 입학했습니다. 하지만, 아버지는 술 때문에 끝내 돌아가셨습니다. 그래서 슬픈 엄마를 위로하기 위해 주말이면 내려갔습니다.

민호는 아버지의 바람대로 사대를 졸업하고 선생님이 됩니다. 선생님이 된 민호는 학생들과 전쟁영화를 보았습니다. 월남전을 다룬 영화였습니다. 영화를 보고 나서 민호는 비로소 아버지를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영화 속 주인공의 모습은 아버지의 모습과 닮아 있었습니다. 주인공은 자신의 조국을 위해 용감히 싸웠습니다. 많은 적들을 죽인 공로로 국가로부터 훈장까지 받았습니다. 하지만 한 달도 지나지 않아 그는 정신분열을 일으켰습니다. 적을 죽이지 않았다면 자신이 죽었을 거라고 스스로를 위로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을 용서할 수가 없어 민호는 영화를 보고 나서, 아버지를 고통스럽게 한 게 무엇이었는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아버지가 왜 그렇게 술을 마셔야 했는지도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버지는 자신의 총 끝에서 고통스럽게 죽어 간 얼굴들을 잊기 위해 오랜 세월 술을 마셔야 했던 것입니다.

세상에는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것보다 이해할 수 없는 것이 훨씬 많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이해가 되지 않지만 때가 되면 이해가 되는 것도 있습니다. 부모가 되어 보아야 부모 마음을 알게 된다고 하지 않습니까?

 

오늘 복음에서 세례자 요한은 ‘나도 저분을 알지 못하였다.’고 두 번씩이나 말합니다. 우리와 똑같은 처지였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이제는 세례자 요한은 알아보는데 우리는 알아보지 못하게 되어버렸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세례자 요한보다 그분을 더 알려고 하지 않았는지도 모릅니다. 알려고 했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그분을 전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기에 하느님께서 당신 자신을 드러내 보이시지 않으셨겠습니까? 지금 알지 못하는 것은 괜찮습니다. 그러나 나중에도 알지 못하면 더 이상은 핑계가 안 될 것입니다. 하느님은 누구에게나 당신을 알 수 있는 기회를 주십니다.

 

간호견 그레델이란 동영상을 보았습니다. 평생 휠체어를 타고 다녀야하는 주인의 반려견이자 간호견으로 주인을 섬겨온 그레델이 나이가 다 되어 죽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눈 뜰 힘도 없이 누워있는 그레델이 무언가 주인에게 말하려 하는 것 같았습니다. 주인도 도저히 그 끙끙거리는 소리를 이해하지 못합니다. 결국 이를 해석하기 위해 동물의 말을 통역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말을 듣고 그녀를 부릅니다. 그녀는 반려견이 죽어가면서도 주인을 걱정하며 지켜주려 한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이제는 시력이 보이지 않는 그레델은 후각으로 낯선 냄새가 나는 사람이 있으면 주인을 지키기 위해 신음소리라도 냈던 것입니다. 이는 누가 보면 웃을 일이지만 동물의 말을 통역해주는 사람까지 동원하지 않았다면 그레델의 마음을 알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내가 노력하는 만큼 알게 되는 것입니다.

 

마더 데레사는 누워있는 걸인이 “목마르다!”라고 신음하는 소리를 듣고 그들이 바로 예수님임을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이 세상에서 알아보지 못하는 이유는 어쩌면 우리가 그분에 대해 알고 싶지 않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외면하고 싶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오늘 요한은 “나도 그분을 알지 못하였다.”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저에게는 이 말이 ‘처음에는 나도 너와 똑 같이 그분을 알지 못했지만 나는 지금 그분을 알아볼 수 있게 되었다. 너는 얼마나 그분을 알려고 노력하고 있니?’라고 들립니다. 예수님은 당신을 알고 싶어 하는 이에게 당신 자신을 더 드러내십니다. 그분을 더 알아야 그분을 더 증거 할 수 있는 것입니다.

 

- 전삼용(요셉)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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