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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복음(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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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진 작성일14-05-24 09:35 조회1,022회 댓글0건

본문

2014년 5월 23일 금요일
 
[(백) 부활 제5주간 금요일]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것은 이것이다. 서로 사랑하여라.>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5,12-17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2 "이것이 나의 계명이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13 친구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
14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것을 실천하면 너희는 나의 친구가 된다. 15 나는 너희를 더 이상 종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종은 주인이 하는 일을 모르기 때문이다. 나는 너희를 친구라고 불렀다. 내가 내 아버지에게서 들은 것을 너희에게 모두 알려 주었기 때문이다.
16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 너희가 가서 열매를 맺어 너희의 그 열매가 언제나 남아 있게 하려는 것이다. 그리하여 너희가 내 이름으로 아버지께 청하는 것을 그분께서 너희에게 주시게 하려는 것이다. 17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것은 이것이다. 서로 사랑하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
2014년 가해 부활 제5주간 금요일

<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것은 이것이다. 서로 사랑하여라. >

복음: 요한 15,12-17

( 참 사랑은 '옷'이 되어주는 것)
 

제가 한 여인을 사랑할 때 너무 서둘러서 낭패를 본 기억이 있습니다. 한 사람이 좋아져서 빨리 연인관계가 되기를 원했습니다. 그래서 사귀자고 하였습니다. 그랬더니 그 자매가 조금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자연스러운 게 좋은 것 같아요.”

즉, 지금의 나의 모습이 자연스럽지 않다는 것입니다. 아직 준비가 안 되어있는데 너무 빠르게 나의 속도로만 몰아가려 했던 것입니다. 밥도 함께 먹었고 영화도 함께 보고 커피도 함께 마시는 것이 사랑인 줄 알았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관계에 있어 ‘자연스럽지 않음이 폭력’입니다. 어떤 사람은 여인이 만나주지 않는다고 해서 그 집에 찾아가 피해를 주기도 합니다. 아직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데 억지로 자신의 뜻대로 하려고 하는 것이 폭력인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라고 하십니다. 우리의 사랑의 모델이 그리스도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스도를 당신 뜻대로 무작정 몰아가는 분이 아니십니다. 과연 그리스도는 우리를 어떻게 사랑하셨던 것일까요? 

아담과 하와가 죄를 짓고 자신들의 몸이 부끄러워 무화과나무 잎으로 자신들을 가렸습니다. 그러나 그것으로는 부끄러움이 가려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나무 뒤에 숨어야 했습니다. 이것은 인간의 힘으로 아무리 발버둥 쳐봐야 하느님 앞에 정의롭게 설 수 없음을 말해주는 것입니다. 구원은 우리 노력의 힘이 아닌 것입니다. 스스로 자신을 구원하려고 계단을 쌓았던 것이 바벨탑입니다. 그러나 야곱의 사다리처럼 하늘에서 내려오는 구원만이 우리를 살릴 수 있습니다.

하느님은 당신 앞에서 부끄러워하고 두려워하는 인간을 당신 집에 두실 수 없으셨습니다. 선과 악을 알게 하는 열매를 먹으면 반드시 죽는다고 하셨는데, 이렇게 자신들의 죄 때문에 하느님 앞에서 당당하지 못한 상태가 바로 죽음인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을 당신 집에서 쫓아내면서도 하느님께서는 그들을 가려주시기 위해 ‘가죽옷’을 해 입히십니다. 가죽옷은 어떤 동물의 죽음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즉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으로 우리들의 부끄러움이 가려지지 않으면 우리는 하느님을 직접 대면할 수 없음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어린양’이신 예수님은 이와 마찬가지로 아버지의 뜻을 따라 당신 자신의 가죽으로 우리를 덮어주시기 위해 오셨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어린양을 잡아 그 고기는 먹고 그 피로는 자신들의 집을 붉게 하여 죽음의 천사가 자신들의 집에 해를 끼치지 못하게 하였던 것입니다. 하느님의 어린양의 희생을 입은 집은 죽음의 천사가 하나도 해하지 않고 넘어갔다고 해서 그것을 ‘파스카’라 하고 이것이 ‘미사’로 이어진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몸을 먹고 그분으로 옷 입은 이들만이 하느님을 만날 준비가 되는 것입니다. 마치 야곱이 자신의 몸에 털을 두르고 에사우가 받아야 할 축복을 받게 된 것과 같은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사랑은 상대를 나의 몸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내가 죽어 상대의 몸에 맞추어져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 아버지의 뜻에 따라 우리 몸에 맞추어지신 것처럼, 우리 또한 그리스도의 명에 따라 우리 자신을 이웃들의 몸에 맞추어야 합니다. 그리스도의 사랑은 이렇듯 우리 몸의 옷이 되어 이웃이 당신 대신 축복을 받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가끔은 남을 강요해서 나에게 맞추려는 것이 사랑이라고 생각할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사랑이 아닙니다. 사랑은 내가 이웃의 옷이 되어주는 것입니다. 진정 우리는 누군가를 나의 옷으로 삼으려고 하는지, 혹은 내가 누군가의 옷이 되어주려 하는지 생각해 보아야겠습니다.

 

- 전삼용(요셉)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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