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

1005   대공원역 3번 출구

1029   치유의 숲 입구

1105   계곡 통과

1130   간식

1152   출발

1200   갱매폭포(수종폭포)

1238   주능선 올라섬

1253   정자 도착

1318   원터골 청계산 들머리 도착

[활동]

3시간 13분/8km

[참가자]

- 산행 : 곽성균, 김시영, 김용수, 문주일, 박흥덕, 손정수, 송경헌, 송길호, 오성학, 우갑상, 윤현로, 이상설, 이용남, 지용붕, 최택상(15명),

- 회식 및 송년음악회 : 서병일, 윤종수, 이필중, 전찬영, 홍기창

[낙수]

  12월 17일은 금년 겨울 최강의 한파와 폭설이 예상된다는 매스컴의 과장된 보도를 접하고 기상청 홈페이지의 일기도나 위성 사진 등을 면밀히 살펴보았더니, 서울 일원은 오전 나절에 잠시 눈이 오고 낮 기온은 영하 3~4도 내외라고 예보되어 있었다. 이 정도라면 별거 아니잖는가? 경기 변동 예측이나 태풍, 폭설 등 기후 예보와 같은 미래에 대한 예측을 하는 경우에, 좀 더 비관적이고 부정적인 예측을 하는 것이 그 반대의 경우보다 추후에 비난을 덜 받게 된다는 것은 경험적으로 알려진 사실이다.

  제309차 정기산행이자 임인년 송년산행의 루트는 서울대공원 뒤쪽의 갱매폭포를 지나 청계산 주능선으로 올라갔다가 원터골로 바로 내려오는 코스로 공고되었다. 이 코스는 강설과 추위로 인하여 가중치는 둘 수 있지만 해발 293m의 대모산을 등산하는 정도로 난이도가 낮은 코스이다. 한편으로 생각하면 겨울 눈산행은 등산의 한 극점이다. 가라앉은 회색빛 하늘에서 쏟아지는 끝없는 나풀거림, 건너편 능선의 어슴푸레한 풍광, 눈 쌓인 숲의 보다 단순하고 통일된 아름다움, 얼어붙은 계류 아래에서 들리는 도랑도랑 물소리, 흰 눈에 덮여 더욱 검게 보이는 바위, 하늘이 열리면서 햇빛을 받은 채 바람에 날리는 미세한 눈가루의 반짝임, 등산화를 통해서 느껴지는 눈길의 감촉과 등산화 바닥에서 울리는 눈의 아득한 지저귐, 낮게 깔리는 친구들의 두런거림.....이런 눈산행의 아름다움은 그 가중된 위험성을 상쇄하고도 남기에 등산을 취미로 하는 자에게 눈산행은 놓치기 어려운 유혹이다. 오늘 산행은 갱매폭포에서 옥녀봉 아래의 주능선까지 올라가는 계곡길에서 겨울 눈산행의 풍광을 만끽하면서 그 참맛을 느꼈다. 그 감정은 김광균의 설야에 먼 데 여인의 옷벗는 소리를 듣는 것과 유사하였다.

  이날의 산행에는 송길호 학형이 처음 참가하였는데, 눈길을 밟는 안정된 워킹 자세와 등산복의 차림에서 이미 고수의 반열에 올라 있는 산꾼임을 보여 주었다. 또한 송년산행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공인된 동기 가수 4명이 홍산장과 함께 인근의 음악실(속칭 노래방)에서 개최된 뒤풀이 송년 음악회에 무료로 출연하여 각자의 기량을 뽐내었다.

중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