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008설악이야기 ... 내설악, 봉정암오세암(제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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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도 작성일16-10-09 14:45 조회1,129회 댓글0건본문
아, 雪嶽 ... 내설악 이 산길
참회(懺悔)의 길, 구도(求道)의 길
* 일 시 : 2016년 10월 7일(금)~8일(토)
* 산행지 : 내설악 ... 수렴동쌍룡구곡담계곡, 봉정암, 가야동계곡, 오세암
* 구 분 : 오지십설(五智十雪)산행
* 코 스 :
<7일> ... 구름 많음, 기온 온화 15도~20도
백담사(13:42출)~영시암~수렴동대피소(16:15착) ... 1박
<8일> ... 새벽 비온 뒤 맑음, 기온 3~15도
수렴동대피소(06:52출)~수렴동계곡,쌍폭계곡~쌍폭~구곡담~봉정암(09:45착)~
사리탑~가야동계곡(점심등)~오세암(13:30착),만경대(14:20출)~영시암(13:40착)~
백담계곡알탕등~백담사주차장(17:23출)... 용대리뒷풀이 ... 서울로출발(19:30)
<참석자> ... 9명
김시영 송경헌 유인식 임경락 장창학 조보형 최택상 홍기창 이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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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위, 오지십설(五智十雪)이란 미명아래, 5월에 지리산을 찾고, 10월에는 설악산을 가자고 산행바람잡이가 딱히 누가 주동이 된 것도 아닌데,
몇몇 산행친구들은 5월이 기다려지고, 10월이 설레인다고 한다.
쬐끔 산꾼흉내(?)를 내는 이 무리들과 이런 산행이 이번이 여럿번째다!
이번 설악은 처음엔 송골매가 단 둘이라도 좋으니 이 시월에 설악을 가자고, 그것도 오늘 이 코스로 꼬~옥하자고 꼬득임과 협박(?)으로 이 eQ 마음을 흔들더니,
여차저차하여 산장예약시기쯤에는 물경 10명이 달라 붙었다!
내가 지남철처럼 땡겨주는 심성과 후덕도 눈꼼만큼도 없는데도 불구하고,
설악이 좋은 걸 알긴 아는 모양이야~ㅎㅎㅎ .
하루 전날 기어이 한 분(?)은 펑~크를 내었고 ... 이 분, 왕창, 빳데루 맥여야 함다.
하여, 9인의 설악무산자(無山者)라 불러 볼까나 하면서 ...
올해도 이 시월에 eQ는 설악(雪嶽)의 품에 다시 안긴다!
- 내설악 수렴동대피소 ... 아담하고 정갈하고 번잡하지 않아 더 좋은 곳 ...
전날 백담사에서 김~치하고는 옛백담산장(지금은 통제소)에서 다시 김~치 ...
조금씩 단풍이 물들어 가는 계곡길따라 영시암을 거쳐 수렴동대피소에 도착...
이른 저녁으로 한~잔에 내일 산행을 위해 짠~짠~짠 하면서 밤9시경 취침...
그렇게 단잠을 푹~잠 했는지 몰라도 ... 새벽 2시30분경 ... 잠에서 깨어 났다!
칠흑같은 어둠에 옆 계곡의 물소리와 친구들의 코고는 소리만이 들리고 ...
나뭇잎에는 가랑비도 아니고 센~비도 아닌 빗방울이 떨어지고,
취사장 지붕위로 때론 규칙적인 박자에 때론 우두둑 난타의 소리 ...
걱정이 밀려온다!
취사장엔 젊은부부와 왠 40대쯤 젊은이 한 명(산꾼같지는 않아 보인다) ...
식사를 끝내고 대청을 넘어 오색으로 간다며, 우중 야간산행을 감행한다!
나는 그냥 묘한 미소를 지으며 ... 산행 잘 하시라 눈인사 나누고는 ...
다시 깜깜한 숲속과 계곡물소리 들으면서 왔다리 갔다리 하고 있는데
설악(雪嶽)이 이 eQ에게 이야기 좀 하자고 카더라!!!
“ 네 녀석은 진정한 산꾼이라 자부하냐? ”
‘ 아뇨, 산꾼이나 산쟁이 근처에도 못가고 산행인이라 쬐끔 흉내나 내고 있소 ..’
“ 설악에는 몇 번이나 찾아 왔더냐? 설악 어디어디를 발걸음 해 보았니? 니가 설악을 알긴 알기나 해?”
‘ 설악을 한 20여차례 왔다만, 그것 갖고 명함도 못내밀고요,
좋다는 곳 ... 천불동, 공룡, 용아 딱 한번, 마등령 황철봉 북설악, 서북능선, 대청오색, 안산 십이선녀탕, 점봉산 흘림골주전골, 울산바위 등등 ...
좀 다녔다지만, 아직 설악을 알기에는 땍~도 업심더...’
“ 네 나이에 일상을 꼴~랑 고렇게까지만 해놓고, 그런데도 지리산이다 설악이다 쏴~ 돌아 다닐 처지나 되나? 네 자식들은 언제 출가들 시키려고, 마누리 고생 작~작 시키지 ...”
‘ 이슬 피할 곳만 있으면 일상의 삶이야 어~케 되겠지 여겼다만, 그게 얼마나 어렵고
또한 소유하고 있는게, 버리고 비우고 할 것이 너무 많다는 것을 최근에야 통절히 느낍니다!
자식들이야 인연이 닿으면 제 삶을 꾸리겠지만, 제 마눌에게는 참~나쁜 x입니다!‘
“ 그래도 내년 시월에 이 설악을 찾아 올거냐? 온다면 설악 어디로??? ”
‘ 지금은 몰라요? 내일 일상이 어찌 될지 모르는데, 감히 내년을 운운~하게씸꺼...
만약 온다면, 안산에 오르고 십이선녀탕으로 내려 볼까하고, 다행히 화채능선을 열어 주신다면 화채만경대에 오르고 싶슴~다 ‘
“ 흐~음, 그 나이에 아직 산행DNA는 살아 가지고 ... 죠~디는 잘 놀리네 ... 흐~응,
각설하고, 오늘 바램이 무엇인지 한 가지만 말해 보거라 ...“
‘ 40여년만에 찾는 친구도 왔으니, 이 수려한 계곡따라 봉정암을 오를 때쯤 이 비나 멎게 해주시고, 무사산행 굽어 살피소서!!! ’
“ 일단, 알아따!!! 친구들에게 아침이나 든든히 묵도록 준비하고 ...
오늘 네 녀석이 가는 이 내설악 산길을 네게는 ~참회(懺悔)의 길, 구도(求道)의 길~이라 여기면서 찬찬히 오르고 내리거라~”
=== 제2부에서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