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

0848   광교역 경기대 후문 출발

0950   문암골 입구 갈림길

1009   형제봉(448m)

1041   토끼재, 비로봉 갈림길

1053   토끼재

1116   광교산(582m)

1202   백운산(567m)

1238   점심

1310   출발

1328   바라산(428m)

1416   우담산(발화산, 425m)

1506   하오고개

1605   국사봉(540m)

1645   이수봉(545m)

1700   출발

1752   봉오재

1804   옛골 텃밭 입구

[참가자]

김시영, 송경헌, 양승찬

[활동]

9시간 30분/43,000보/23.5km

[낙수]

  소위 청광(광청)종주는 고교 총산악회가 해마다 시행하는 4대 종주산행의 하나이다. 4대 종주산행이란 서울 강북의 불암산, 수락산, 사패산, 도봉산, 북한산까지의 5산을 종주하는 오산종주, 지리산 성삼재에서 천왕봉을 거쳐서 중산리에 이르는 지리산 당일종주, 북한산 열두성문 종주, 그리고 양재동 트럭터미널에서 청계산 옥녀봉을 거쳐서 광교산 시루봉을 지나 동천의 만남의 교회에 이르는 광청종주를 포함한다.

  우리 22회 산우회원이 4대 종주에 참가한 이력은 다음과 같다.

- 오산 종주 : 고 윤철원, 최택상, 김용수, 김시영, 오성학

- 지리산 당일 종주 : 최택상, 송경헌, 박효정, 박우규, 이필중, 이종현, 이용남, 오성학, 김시영, 김용수, 김남기, 최규엽(지리산 1박 종주에는 이외에도 많은 동기 산원들이 참가하였으나 당일 종주에는 포함하지 아니함)

- 광청 종주 : 최택상, 송경헌, 김일동, 김용수, 김시영(2001. 5. 13. 산원 8명이 청계산 옛골에서 광교산까지 종주하였으나 산행 거리상 광청종주에 포함하지 아니함)

- 북한산 열두성문 : 고 이규도, 최택상, 김시영, 김용수,

(오산종주에는 2011. 최택상 고문이 마지막 참가한 이래 22회에서는 더 이상 참가하지 아니하고 있고, 지리산 당일종주는 최택상 고문만이 매년 빠짐없이 참가하고 있음.)

  이날 총산악회의 청광종주는 양재동 트럭터미널~옥녀봉~석기봉~이수봉~국사봉~하오고개~우담산~바라산~백운산~광교산 시루봉~성지바위산~수지동에 이르는 약 25km 구간이었다. 이와는 달리 양승찬 변호사와 내가 택한 루트는 광교역에서 출발하여 형제봉과 토끼재를 거쳐서 청계산 이수봉까지 갔다가 옛골로 내려 오는 23.5km의 코스였다. 한 편 송경헌 선생은 광교역에서 우리보다 먼저 출발하여 같은 루트로 이수봉을 거쳐서 석기봉~옥녀봉~화물터미널까지 갔기 때문에, 거리상으로도 24.8km나 되니까 이 루트는 광청종주라는 이름에 더욱 부합한다.

  오미크론 양성 반응으로 자가격리를 하는 바람에 체력이 매우 저하된 상태였지만, 3월 26일 서울대공원 삼림욕장길을 3시간 가량 걸음으로써 약간의 워밍업을 했다 치고, 다소 무리하지만 광청 종주에 도전하였다. 송경헌 선생과 양승찬 변호사가 동행한다고 하기에 의지가 강화된 점이 크다. 완주하는데 10시간 이상 소요될 걸로 각오하고 출발하였기 때문에 처음부터 서두르지 않았다. 아니 재작년에 같은 산행을 할 때에 비해서 체력이 많이 저하된 것이 느껴져서 스피드를 낼 수가 없었다.

  국사봉을 오르던 중 우리가 4~5시간 전에 지나온 광교산과 백운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멀리서 바라보니, 저 까마득한 길을 어떻게 걸어 왔던가 싶어서 감개가 무량하였다. 작은 발걸음이 하루 종일 모여서 이곳까지 이르렀구나 라고 생각하면, 내딛는 발걸음 하나하나가 소중하고 엄숙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갠지스 강의 모래알처럼 많은 인생의 시간도 이와 같은 것이리라. 잠시 용변을 보거나 물을 마시는 시간 외에는 별로 쉬지 않고 꾸준히 걸은 결과 재작년보다 조금씩 빨리 구간별 주파를 하는 것 같았다. 점심 시간을 제외하고는 이수봉 아래의 쉼터에서 비로소 약 15분간 휴식다운 휴식을 취한 후에 오히려 가벼워진 발걸음으로 봉오재를 거쳐서 옛골의 최택상 선생 텃밭 아래쪽의 산행들머리에 도착하였다. 옛골 입구의 경부고속도로 굴다리 앞에 있는 중식집에 들어가서 고량주 몇 잔에 얼큰한 해물짬봉 술국을 곁들이니 극락인들 이보다 더 안온할까 하는 생각이 절로 났다.

(이 산행기는 개인적인 산행의 기록이지만, 총산의 청광종주라는 공식 산행에 22회도 참가하였다는 의미도 있고, 총산의 4대 종주 산행에 22회 산우회가 참가한 기록을 정리하는 의미에서 특별산행의 번호를 붙여서 동기 산우회의 산행일지에 올리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