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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우회 게시판

220529-수리산 원형종주(특별산행 09)

페이지 정보

김시영 작성일22-06-01 00:33 조회350회 댓글0건

본문

220529-수리산 원형종주

 

[일정]

0934   수리산역 출발

1000   능내터널 위 쉼터(김진호 만남)

1033   임도오거리

1104   슬기봉(474m) 삼거리

1136   칼바위

1209   병풍바위

1213   태을봉(489m)

1234   관모봉(426m)

1240   관모봉 아래 삼거리 인근에서 점심

1320   출발

1342   병목안 시민공원

1359   수암봉 들머리

1425   창박골 갈림길

1508   수암봉(398m)

1518   수암봉 출발

1540   꼬깔봉(451m) 우회

1551   꼬깔봉 아래 고깔 쉼터

1603   꼬깔 쉼터 출발

1621   슬기봉 삼거리 도착

1633   조망터 도착

1704   초막골 생태공원 위쪽 산행 날머리 도착

 

[활동]

7시간 30/32,000/20km

 

[참가자]

송경헌, 최택상, 김시영

 

[낙수]

   경기도의 안양, 군포, 안산 등 3개 시에 걸쳐 있는 수리산은 슬기봉, 태을봉, 관모봉, 수암봉을 위시하여 꼬깔봉, 무성봉 등 여러 개의 높고 낮은 봉우리를 아우르는 산으로 그 일원은 2009년에 경기도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조선 영조 대에 신경준이 조선의 산줄기와 강의 흐름을 기준으로 편찬한 산경표(山經表)에 따르면 수리산은 광교의 형제봉, 광교산, 백운봉으로 이어지는 남한강 아래쪽의 한남정맥에 속하는 산이다. 한편 일본 메이지 시대의 지질학자인 고토분지로(小藤文次郞) 등이 지질구조에 바탕을 두고 한반도의 산맥을 정리한 근대 지리학상의 산맥체계에 의하면 수리산은 광주산맥에 속한다. 산경표의 대간, 정간, 정맥 등은 강에 의해서 끊어지지 않고 이어지는 산의 능선을 의미하는 것과는 달리, 근대 지리학상의 산맥은 조산운동에 의해서 형성된 산의 지질적 특성을 중심으로 정립한 개념이다. 따라서 산 능선이 강으로 단절되더라도 그 형성 과정에서 지질적 특성이 동일하면 같은 산맥에 속하는 것으로 이해한다.

 

   수리산이란 명칭은 군포시 속달동에 있는 신라시대의 고찰인 수리사(修理寺)에서 유래된 듯하다. 수리사라는 명칭의 유래에 대해서 의견이 분분하다. 독수리의 수리에서 따왔다거나 왕족이던 이씨가 수도한 절이라는 의미에서 修李寺라고 불렀다는 설 등이 있다. 사찰의 명칭을 산의 형상에 따라 독수리 절이라고 작명하였다는 것이나 신라 진흥왕 때 창건한 사찰에 이씨 성을 가진 조선 시대의 왕족이 수도하였다고 해서 수리사라고 불렀다는 주장은 왠지 설득력이 떨어진다. 修理란 일반적으로 고장 난 것을 손보아 고친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화엄사상에서 논하는 사법계관(四法界觀)에 의하면 란 사물의 형상을 지적하는 에 대응하는 개념으로, 사물의 진체를 뜻한다. 따라서 修理란 사물의 진체를 깨닫기 위한 수도라는 의미를 가진 화엄사상에 연유를 둔 단어가 아닌가 생각한다. 한 편 수리산의 정상인 489m의 태을봉이라는 명칭은 너무 거창하거나 현묘(?)하다. 사전에 의하면 太乙이란 우주의 본체를 인격화한 명칭이거나 도교에서 옥황상제가 거처하는 자미원에 있는 태일성(북극성) 또는 음양도에서 해와 달이 1년에 12번 만나는 중에 일곱 번째로 만나는 사방위(巳方位)를 의미한다고 한다.

 

  수리산역에서 출발하는 수리산 원형종주는 능내터널 위에 있는 무성봉을 시작으로 3~400m 남짓한 높이의 대여섯 개의 봉우리를 넘어야 하고 7시간 이상의 산행 시간을 요하기 때문에 등산의 난이도는 꽤 높은 편이다. 특히 슬기봉, 태을봉, 관모봉을 지난 후에 병목안으로 완전히 하산하였다가 다시 수암봉으로 올라가야 한다는 점에서 하루에 두 차례나 등산을 하는 것과 같이 난이도가 가중된다. 병목안은 전체적으로 말발굽 형태를 이루는 수리산 종주 코스 중간쯤에 계곡 맨 아래쪽으로 움푹 파여진 곳에 위치한 시민공원으로 행정구역상 안양시 만안구에 속한다. 수리산은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이래 해가 거듭할수록 등산로나 둘레길, 임도 등이 잘 정비되고 있고,  경사가 급한 길에는 계단이 가설되어서 산행하기가 한결 수월해졌다. 그러나 관모봉 고갯마루에서 병목안으로 내려오는 길은 상당히 가파른 험로인 채로 남아 있다.

 

  우리가 가야 할 앞길에 놓인 수암봉은 안산시 상록구에 있는 산이므로 안양에 있는 병목안을 나와서 수암봉 들머리에 이르렀을 때는 등산을 다시 시작한다는 다짐을 새롭게 할 필요가 있다. 다행인 것은 병목안에서 수암봉으로 이어지는 산길은 찾는 사람이 드물어 호젓하기 그지없는 데다가 솔잎이 수북이 쌓여 있는 산길이어서 등산화에 전해지는 발바닥의 감촉은 부드럽고 소나무 숲이 이어지는 산길의 풍광 또한 청결한 느낌을 준다는 점이다. 짐작하건대 안양에 사는 사람들은 병목안 시민공원으로 나들이를 가거나 관모봉 방향으로 등산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생활권이 다른 안산의 수암봉으로는 등산을 하지 않는 것 같다. 실제로 수암봉 아래 창박골 삼거리에 이르자 비로소 안산 쪽에서 수암봉으로 올라오는 등산객이 보이기 시작하였다.

 

  해발 398m에 불과한 수암봉이지만 이미 5시간 반이나 산행을 지속하고 있는 터라 마지막 몇십 미터 남은 정상에 이르는 경사로를 오르는 것도 힘이 들었다. 밧줄로 만든 가드레일에 의지하여 간신히 정상에 오르니 오월의 밝은 태양 아래 굽이치는 짙푸른 녹음의 바다와 그 속에 둘러싸인 백색의 아파트 섬이 사방에 가득 펼쳐져 있었다. 가까운 남쪽으로는 오전에 지나온 관모봉, 태을봉, 슬기봉과 함께 앞으로 통과할 고깔봉이 일자로 늘어서 있고, 서쪽의 안산시 너머로는 서해 바다가 구름과의 경계를 뚜렷하게 긋지 못한 희끄무레한 모습으로 길게 펼쳐져 있었다. 막힘이 없는 이 장대한 자연 가운데 서 있는 동안만이라도 티끌같은 존재이기는 하지만 내 의식의 무한한 확대를 느끼기 위해서 6시간 가까이 땀을 흠뻑 흘렸던 것이다.

 

  시간은 어느 사이에 오후 3시를 훌쩍 넘었다. 앞으로 1시간 30분은 더 가야 종착지인 산본역까지 하산을 완료할 수 있다. 공군부대가 있는 고깔봉 아래를 우회하는 산길을 가다 보면 6·25 전쟁 때 전사한 국군의 유해가 발견된 장소임을 표시하는 비석과 조화가 놓여 있는 지점을 지나게 된다. 안산의 수리산 일대는 1·4 후퇴 이후 서울을 재탈환하기 직전에 인민군과 국군이 일진일퇴를 거듭하면서 격전을 치룬 수리산전투로 유명한 곳이다. 아득한 과거의 사건처럼 된 6·25 전쟁의 흔적이 고깔봉 아래의 무명 용사의 비석에 화석처럼 남아 있는 모습에 잊어가는 비감이 다시 몰려온다.

 

  꼬깔봉 아래에 있는 정자인 고깔쉼터에서 10여 분간 쉰 다음에 마지막으로 슬기봉 군부대 아래 삼거리로 연결되는 가파른 계단을 오른다. 계단이 끝나면 벼랑 위에 데크로 만든 길이 이어지고 데크 길이 끝나는 지점에는 관모봉과 병목안 뒤쪽의 안양시 만안구가 눈 아래로 펼쳐진 시원한 풍광을 마지막으로 감상할 수 있는 조망 포인트가 있다. 이곳이 바로 수리산 원형종주의 종착점이다. 이제 남은 길은 아침에 올라온 길을 되밟아서 내려가다가 산본역 쪽으로 방향을 트는 것뿐이다.

 

 둘레길 정자에서 산본역 방향으로 이어지는 신작로같이 널찍하게 다져진 황토 등산로는 7시간의 산행에 지친 다리를 다소나마 편하게 해 주었다. 하산 후 어느 마트의 냉장고 안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캔맥주의 시원한 맛을 극대화하기 위하여 마지막 갈증을 참으라는 송산대의 권고를 그럴싸하게 여기면서 나의 발걸음은 경쾌해졌다. 잠시 후에 우리가 걷고 있는 도로변에는 각종 음료수로 가득 채워진 대형 냉장고가 비치된 마트와 함께 야외용 나무 탁자까지 보였다! 그곳은 산본역에서 멀지 않은 초막골 생태공원 입구였는데 그 때의 시간은 오후 54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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