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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우회 게시판

221225-서북이산(특별산행 20)

페이지 정보

김시영 작성일23-01-01 19:37 조회237회 댓글0건

본문

221225-서북이산

 

[일정]

0942   구파발역 이말산 들머리

1032   진관동 한옥마을

1049   삼천사 탐방지원센타

1103   삼천사 일주문

1138   부왕동 갈림길

1257   청수동암문694m)

1308   문수봉(727m)

1315   점심

1426   출발

1433   대남문

1444   대성문

1527   형제봉 우회

1548   영불사

1612   북악공원지킴터(국민대 옆)

 

[활동]

12km/6시간 30

[참가자]

김시영, 송경헌, 우갑상, 최택상

 

[낙수]

  작년 125일에 6명의 산우와 함께 지하철 구파발역의 이말산 입구에서 츨발하여 진관동 한옥마을~삼천사~청수동 암문~대남문~대성문~형제봉~북악 하늘길~여래사~북악산 하늘교~호경암~성북천 발원지~삼청각에 이르는 서울 서북쪽의 이말산, 북한산 서편, 북악산 등 3산에 걸친 16km 구간을 7시간 7분간 산행한 지 1년이 훌쩍 지났다. 위 등산로는 곳곳에서 빼어난 풍광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산길의 난이도도 구간구간마다 다양하며, 주변에는 문화재 내지는 역사적 흔적 또한 적지 아니하여 여러 면에서 산행의 즐거움을 깊게 느낄 수 있는 훌륭한 루트이다. 그래서 하산 후에 위 루트를 안내한 송경헌 학형의 이름을 따서 나름대로 서북삼산 송경헌 루트로 명명해 두었다.

  1225일은 며칠 전에 눈도 제법 내리고 난 후인데다가 성탄 명절이기도 하여 혹한이 지속되고 있는 중임에도 불구하고 일 년 만에 같은 루트로 산행하기로 작정하였다. 혼자서는 미로같은 산길을 찾기도 어렵지만 혹한기에 적설 산행을 혼자 하는 것은 엄두가 나지 않는다. 이럴 경우, 같이 산행할 동지가 틀림없이 있다는 것은 22산우회의 행복이다.

  132m에 불과한 이말산이지만 구파발역 1번 출구에서 시작한 은평둘레길 구간은 눈길을 다닌 사람들이 워낙 많았던 탓인지 등산로는 얼음처럼 단단하고 미끄러운 빙판으로 변한 상태였다. 해발 293m인 대모산을 적설기 무아이젠으로 등정하기를 여러차례 성공한 나이기에, 이 날 역시 자존심상 준비한 아이젠을 착용하지 않은 채 저 험준한 이말산의 빙판길을 뚫고 진관사 입구에 무사히 도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삼천사를 지나서 문수봉으로 오르는 북사면의 계곡길에 들어서니 5cm 이상의 적설이 녹지 않고 그대로 쌓여 있었는데 높이 올라갈수록 적설량은 더욱 많아졌다. 최 고문은 안정된 발걸음으로 눈 쌓인 계곡의 경사도 높은 길을 성큼성큼 잘도 올라가고 있었다, 그러나 나의 적설기 무아이젠 등산 능력은 창피하지만 해발 350m 가량이 한계치이다. 잠시 휴식하자고 말하고선 배낭에서 주섬주섬 아이젠을 꺼내어 착용하니 자존심을 덮어씌우는 안도감이 찾아왔다. 그러는 한편으로는 나보다 먼저 아이젠을 차고 올라오던 겁많은 젊은 친구들을 속으로 좀 깔보기도 하였다. 아이젠을 착용하면 발걸음은 더욱 무거워진다. 가뜩이나 힘이 드는 눈 산행인데 아이젠까지 차니 22회 최강의 산꾼들인 일행을 도저히 따라갈 수 없었다. 나는 정상인데 저 친구들이 괴물인거지, 미끄러져서 엉덩방아라도 좀 찧지 그래, 쉬자는 소리는 왜 안 하는 거야..... 이런 심성 고약한 생각은 추호도 하지 않고 묵묵히 일행의 뒤만 따라 갔다. 삼천사 일주문을 출발하여 눈 속을 1시간 50분간 헤맨 끝에 마지막 계단 30m를 올라가서 청수동 암문에 도착하였다. 괴물같은 친구들은 벌써 도착하여 내가 이정표 사진을 찍기를 위쪽에서 짐짓 기다리는 척하고 있었다. 어쨌든 기대하지 않았던 겨울 눈 산행의 맛을  삼천사 계곡길에서 제대로 음미한 것 만은 사실이다.

  문수봉에 올라가서 잠시 조망한 후에 바로 아래의 공터에 비닐돔을 펼치고 들어앉아서 준비해 간 맥주 한 잔 정도 분량의 카나다 위스키를 겻들인 점심을 1시간 이상 즐기면서 겨울 산속의 정취를 깊이 느꼈다. 식사 후에 형제봉을 우회하면서 북악산 길은 생략하고 북악터널 쪽으로 바로 내려온 북한산 남사면의 하산길은 조용하고 따뜻하였다. 성탄절 송년산행을 잘 마치고 길음시장까지 와서 저렴하면서도 맛있는 굴보쌈 안주로 성찬을 즐길 수 있었던 것도, 우리의 산행에서 자주 그러했듯이, 과외의 즐거움이었다.

 

-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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