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 240926-안산자락길(제329차 정기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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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영 작성일24-10-10 00:44 조회163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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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정]
1000 독립문역 4번출구
1011 출발
1028 안산자락길 입구
1050 능안정
1104 전망대
1108 약수터
1125 쉼터
1145 메타세쿼이아 길
1204 자락길 전망대
1240 임시정부기록관 하산
1330 영천시장 회식장소
1423 서병일 산장 인사
[참가자]
곽성균, 김시영, 김용수, 문주일, 박흥덕, 배진건, 서병일, 손정수, 손훈재, 송경헌, 신학수, 안종국, 안종환, 윤지현, 윤현로, 이상만, 이상한, 이필중, 임경락, 임춘봉, 전찬영, 정병일, 지용봉, 진영산, 최택상, 한성엽, 홍기창,
[산장 인사]
날씨가 너무 좋았어요. 적절한 바람의 세기가 산행의 즐거움을 더해주었습니다.
비타500을 차갑게 준비해 주신 이상만 회원에게 세심한 배려에 대해서 거듭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산우회 카톡방).
[낙 수]
-제329차 정기산행지인 “안산 자락길”에 대한 산행기록은 작년 4월 15일 고향 분들과 걸었던 동일한 기록으로 대신하고자 합니다. 많은 양해를 부탁합니다. 기록은 아래와 같습니다.
“금년 들어 심한 봄 가뭄에 큰 산불이 잦은 데다가 반갑지 않은 황사까지 연일 몰려오니 꽃피는 계절의 아름다움조차 사람이 자초한 재난을 견디지 못하는 모습이다. 시절이 이러하니 주말 산행일의 비 예보는 반기지는 못하더라도 그대로 받아들이자는 마음가짐으로 스스로를 추스린다.
집을 나설 때 잔뜩 흐리던 날씨가 지하철 독립문역의 계단 출구에 이르자 안산자락길을 산책하려는 인파들이 빠져나가지 않은 채 계단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이미 비가 내리고 있었던 것이다. 현역에서 활동 중인 젊은 회원들께서 주말에 시간을 쪼개어 우중에도 불구하고 약속 장소에 얼굴을 보이니 더욱 반갑고 오늘 함께하는 산행시간이 귀중하다는 생각이 든다. 최근에 신축한 임시정부기념관을 지나 불과 20분도 채 지나기 전에 혼잡한 도심을 벗어나 안산자락길 입구에 닿는다.
한양 도성은 뒤쪽으로는 북악산을 두고, 그 오른쪽은 우백호에 해당하는 인왕산과, 왼쪽은 좌청룡에 해당하는 낙산이 둘러싸고 있고, 맞은편의 목멱산(남산)은 풍수지리상 안산(案山)에 해당한다. 오늘 회원들이 산행할 해발 295.9m인 안산(鞍山)은 무악재를 가로질러 인왕산으로 연결되는 산이다. 안산은 무악산(毋岳山)으로 부르기도 하지만, 능선의 형상이 말의 안장(순 우리말로는 길마이다)을 닮았다고 해서 안산이라고 한다. 경복궁이나 창경궁에서 평안도의 의주까지 이어지는 의주로는 서대문을 지나 안현(길마재, 무악재)을 넘어 구파발로 통한다. 그래서 안산은 한양의 우측에서 도성으로 들어가는 길목에 놓여있는 파수대와 같은 역할을 하는 산이다.
초봄에 피는 꽃이 어느덧 다 진 후의 안산 자락길에는 군데군데 연자주빛 산복숭아 꽃봉오리가 봄비 속에서 막 돋아나고, 군락을 이룬 황매화만 널찍한 데크길 옆에서 저 혼자 만개하고 있었다. 초봄의 산색을 연두빛 신록이라고 표현하지만 나무마다 독특한 색깔을 지닌 새잎은 봄꽃 못지않게 다채로우면서도 요란하지 않은 파스텔톤의 아름다움을 드러낸다. 그 모습은 마치 엄마 품에 안긴 아기가 엄마를 보고 방긋 웃는 듯 아득하다. 신록 아래로 갈짓자로 이어지는 젖은 데크에는 숲의 반영이 검게 이어진다. 회원들끼리 대화를 나누면서 제법 쏟아지는 빗속을 느릿느릿 걷는 도중에 단체 사진까지 찍다가 보니 본의 아니게 다른 사람들의 통행에 지장을 주기도 하였다. 산행을 시작한 지 약 40분이 지나서 안산 정상의 봉수대로 올라가는 갈림길에 이르렀다.
조선 개국 후에 태조가 평양과 개성 등 북쪽 마을의 변고를 도성으로 전달하기 위하여 안산과 남산에 봉수대를 설치하였다고 한다. 안산에 봉수대를 설치하고 나니 한강이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봉수대에서 연기가 오르는 풍광이 빼어났던 모양이다. 겸제 정선은 저녁에 양천 쪽에서 한강 건너편의 안산 봉수대에서 봉홧불이 오르는 풍경을 “안현석봉(鞍峴夕峰)”이라는 화제(畵題)로 채색산수도를 남겼고, 요즈음에는 사진작가들 사이에서 봉수대의 야간 풍경은 출사지의 하나로 알려진 모양이다. 회식장소에 예약한 시간에 맞추기 위하여 일행 10명 중 K청장님만 대표로 봉수대로 올라가고 나머지는 하산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서 무악정 방향으로 직행하였다. 정오가 지나면서 빗줄기가 조금씩 잦아드는 가운데 무악정에 도착하여 잠시 휴식하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봉수대까지 올라간 K청창님이 잰 걸음으로 내려와서 일행과 합류하였다. 비 온 후의 봄 산은 싱싱한 새잎과 든든한 줄기, 깊은 뿌리가 함께 어울려서 생명력이 넘치고 있다. 튼튼히 자라는 나무에서 노소가 화합하는 정심회의 모습을 그려본다.
무악정에서 부지런한 걸음으로 1시간만에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을 거쳐서 회식장소에 도착하였다. 개인 일정으로 회식장소까지는 합류하지 못한 L사장님을 제외한 9명의 회원님들이 뿜어내는 봄 숲의 정기가 회식 장소에 넘쳤다. 이날의 회식비는 P회장님이, 산행시의 음료수와 간식은 S사장님이 각각 부담하셨고, 산행 기획은 전과 같이 K변호사께서 맡으셨다. 다음 산행은 강남의 대모산과 구룡산의 서울둘레길 구간으로 정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