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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우회 산행일지

2007년 | 070318(2차)백두대간(궤방령~황악산~바람재~우두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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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도 작성일07-03-20 14:32 조회4,750회 댓글0건

본문

이 산하, 백두대간마루금에 다시 봄은 분명 왔건만,
요즈음 이내 가슴엔 아직도 봄은 요원한가?

* 일 시 : 2007년 3월 18일(일) ... 맑음, 구름조금
* 산행지: 백두대간(궤방령~황악산~바람재~우두령)
* 구 분 : 총산2차백두대간제38차산행에 합류
* 코 스 : 궤방령(10:22출)~여시골산~운수봉~황악산(12:40착..점심등13:30출)~형제봉~
          바람재~여정봉~986봉~우두령(16:25착)

-  9년전 백두대간 종주시에는 이 궤방령을 그냥 스쳐 지났다고 기억된다!
그 당시 내려 올 적에 가파르다고 느꼈는데, 거꾸로 궤방령에서 여시골산 오르는 길도 가파르더라!
여시골산을 오르면 문수봉(680m)까지는 완만한 능선길이고, 산길도 걷기에 딱 좋다.
문수봉에서 가파른 내리막에서 만나는 안부...
왼쪽(동남쪽)으로 내려서면 그 유명한 직지사(直旨寺)로 바로 내려설 수 있다.
여기로 올라와서 황악산을 올라 형제봉에서 문바위골로 내려서는 코스가 일반등산객에게
널리 알려져 있고, 오늘도 그런 등산객을 쉽게 많이 만날 수 있었다.

- 그러나, 안부에서 황악산 오르는 산길엔 벌써 질퍽~질퍽~
부토향 내음은 진동하고...
땅속에서 치솟아 오르는 봄기운이 나뭇가지마다 탱글~탱글~
이 산하, 백두대간마루금에 다시 봄은 분명 왔건만,
요즈음 이내 가슴엔 아직도 봄은 요원한가?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라 했던가!
자연은 순리에 따라 왔다 가건만, 인간이 요사스럽게 꾸며낸 말일러라!
나의 마음과 머릿속처럼 진창길에 신발과 바지가 엉망이 되던 말던 그냥 올라간다.
내 마음이 평화를 찾지 못하고, 일상이 나날이 스트레스로 꽉 찼는데,
그까이 거 신발과 바지가 좀 흙이 묻으면 어떠하랴 싶더라.
귀가하여 씻으면 그만인 것을...

- 황악산(1111m) 정상 일대의 억새군락지도 꺾이고 부러지고 헝클어진 풍경이다.
그래도 땅속에서는 봄기운이 솟아 오르니, 끈질긴 생명력은 곧 순이 나오고,
작열하는 여름의 태양에도 굴하지 않고 견디면, 가을엔 은빛 억새물결을 뽐낼 것이다.
나 또한 작년부터 지금까지 이렇게 엉망이고 헝클어진 마음과 머리로 견뎌왔지만,
몸뚱아리 하나만은 무너지지 말아야지 하면서, 언젠가 안정과 평화가 오리라는 믿음으로,
오늘도 산행에 나서서 이 황악산을 오른다.
궤방령에서 거의 논스톱으로 올라 왔다.

- 황악산 정상 밑에는 헬기장이 두곳이 있다.
아래쪽 널다란 헬기장에 먼저 도착한 선후배들이 점령하여 점심을 먹고 있는 틈바구니에
나도 비로소 한숨 돌리며 무거운 배낭을 내려 놓고 시장기를 달랜다.
가져 온 것이라야 김밥 한줄에 인절미 몇조각 곶감 서너개이지만 한끼 식사로는 충분하다.
그런데, 선후배들이 22회에서 왜 혼자냐고 여기저기서 힐란(?)한다.
서로들 자기들 무리에 끼어라 하면서 환대를 하니 혼자 온 것도 나쁘지 않을 걸?
ㅎㅎㅎㅎ.......................................
그래도, 이번에도 딸~랑 나 혼자라?
2차백두대간 종주 중, 사정이 생겨 아무리 윤철원이 못 나오고 좀 그렇기로서니...
그래도 명색이 총산총인데, 선후배들 앞에선 미소만 짓고 묵묵부답일 뿐...
지나간 시절 22회 누구 누구가 총산총 할 소시절엔,
그래도 이 eQ 의리랍시고 설치대며 사적일 가끔 제껴두고 동행도 많이 했는데...
끈 떨어진 헌산대 eQ의 약발이 먹히지 않은 지 오래고 그게 세상 인심인 줄 안다마는,
나의 산행 10년 끄트머리 산행이 묘하게도 백두대간 한 마루금이더라!

- 황악산 정상을 지나 내리면 발길에 착~착~앵기는 널널한 육산의 연속...
형제봉(1040m)을 넘어 바람재로 이어지는 부드러운 능선의 굴곡이 파실파실하다.
그리고, 바람재라 ~~~
주변 경관의 목가적 풍경은 차치하고서도, 이름이 너무 근사하지 않은가!
1998년 5월 17일(당시엔 무박으로 반대방향으로, 우두령~바람재~황악산~궤방령~눌의산~추풍령까지 산행) 이곳을 지날 적엔
염소떼 한가로이 노닐고 저 아래 목장 건물과 주변 초원이 한데 어루러져 전원풍경을 물씬 풍겼는데,
오늘은 포크레인등 중장비가 소란스럽고 주변은 와자작 깎이고 있는 연유를 모르겠더라.
백두대간 마루금마져 야금야금 점~점 망가지고 있더라!
인간의 탐욕은 끝이 없어라!
그래도 나의 산행을 계속할 수 있어, 어느 봄날 이 바람재를 또 다시 지날 수 있으면 좋겠다.
바람재를 지날 때, 바람처럼 떠오르는 10년간 나의 산행 발걸음들이 바람처럼 스쳐 지나가더라.

- 바람재에서 여정봉 가는 산마루터엔 군사기지인지 통신기지인지가 흉하게 자리 잡고,
여정봉(1030m)은 정상일까 싶게 좁고 그저 그런 두루뭉실한 봉우리다.
산길은 내렸다가 986봉을 한번 올라치면 쭈~욱 내리막의 연속...
산신당을 방불케하는 무수한 형형색색의 표지기가 갈림길엔 주렁주렁이다.
저멀리 화주봉이 보이고, 숨어 있는 삼도봉 오른편으로 석기봉이 서서히 시야에 가까이 오고,
그렇게 널부러지게 내리면 꼬불꼬불 산길차도가 보이기 시작하니, 우두령이 멀지 않으리라!
줄곧 남으로 뻗은 능선이 한번 오른편(서쪽)으로 틀어져 내리면 우두령이다.
지금은 동물이동통로도 만들어 놓고 있고, 돌로 소형상을 만들어 ‘우두령’이란 표지석도 만들어 놓았다.
다음달엔 우두령~화주봉~삼도봉~부항령까지 대간마루금이 좋은데,
그것도 4월 중순이면 기가 막히게 좋은데, 정말로...
이런저런 인연들과 품위(?) 값도 해야하는 일상이기에, 그땐 못 올 것 같다.
그런 아쉬움을 미리 달래 듯, 화주봉으로 가는 들머리도 한번 더 보며,
우두령 표지석 앞에서 오늘 산행 발걸음을 접어 본다.^Q^

<참석자>
* 서울동문산악회 2차백두대간38차산행 ... 총74명
* 22회 : 이규도


<후 담>
* 서울22산우회 제5대집행부가 출범한 지 3개월 여...
김시영 산장을 좌우 보좌하는 산대.산총등 핵심 인원이 일곱이요,
거창한 산고님만 도합 여섯분이라!
그리고, 백여명이 넘는 산원 산녀님들 ...

* 2차백두대간 38차산행에 이번에도 딸~랑 나 혼자라?
아무리 윤~총이 좀 그렇기로서니... 그래도 명색이 총산총인데,
서울총산 봄정기산행(4/8 대둔산) 때도 그러면 어쩌나 ... 그건 그때 걱정일러라!
지나간 시절 누구 누구가 총산총 할 소시절엔,
그래도 이 eQ 의리랍시고 설치대며 사적일 가끔 제껴두고 동행도 많이 했는데...
끈 떨어진 헌산대 eQ의 약발이 먹히지 않은 지 오래고 그게 세상 인심인 줄 안다마는,
3월 24일, 서울22산우회 10주년 산행에 10년을 같이 했던 산원 산녀들이 얼마나 나오는지는 각자의 양심에 맡길 일이고...

*  나의 산행 10년 끄트머리 산행이 묘하게도 백두대간 한 마루금이다.
히말라야 14좌봉을 등정한 대한민국 세계적인 산악인 3명을 어찌 존경하고 부러워 않으랴 마는,
10년 산행에 있어 백두대간 종주는 힘들었지만, 아직도 초산자인 나에게는 대단한 기록이요 긍지이며, 그분들을 어찌 부러워하랴!
그리고, 한 10년더 나의 산행을 계속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 뿐이다! ^Q^

-정리자-
eQ 이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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