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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우회 산행일지

2010년 | ▶100313마니산 → 경인년시산제 봉행기 & 시산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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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도 작성일10-03-14 12:50 조회3,180회 댓글0건

본문

해마다 시산제 봉행을 위해 찾는 마니산
세월의 흔적을 산우회 구성원에서도 느끼다

* 일 시 : 2010년 3월 13일(토) ... 맑음, 기온 온화(낮10~도)
* 산행지: 강화도, 마니산
* 구 분 : 제155차정기산행 겸 경인년시산제
* 코 스 :
☞A:화도매표소(10:10출)~단군로~참성단~주봉~함허동천(13:45착)...시산제봉행(14:00~14:20)
☞B: 함허동천~능선~주봉(정수암릉)A팀과합류 ↔왕복

<참석자> ... 총39명
장창학/유경실, 최택상/홍승자, 김시영/이희숙, 오성학/정윤덕, 우순명/김민자,
이규도/정영희, 홍기창/박란이, 김남기/박정이, 윤지현/김경순, 김용남, 
엄춘택, 윤일택, 이재홍, 최규엽, 최봉준, 서정항, 석영수, 강효수, 고순환, 이용남,
한성섭, 김경래, 김용하, 박원준, 임충빈, 임춘봉, 김종진, 황대식, 이길수, 곽성균.
~~~~~~~~~~~~~~~~~~~~~~~~~~~~~~~~~~~~~~~~~~~~~~~~~~~ 

- 이산 저산 꽃이 피지 않아서도 분명 봄은 오는가 보다!
우수와 경칩이 지났건만, 겨울의 잔설이 엊그제까지 이산 저산에 널불려 있었다.
그러나, 오늘은 완연한 봄기운이 감돌고, 강화도 마니산에도 등산객이 북적거린다.
음력 1월이 가기 전(음력 1월 28일)에 시산제를 봉행하기 위해 함허동천에도 막 물 오르려는 나뭇가지 사이로 각종 산악회의 등산복이 화려하다.
2월에 미주지역 행사가 있었고, 핵심 산원의 자녀 결혼식도 있고 해서, 우리의 시산제도 오늘에야 봉행하게 되었다.
예년처럼 화도매표소에서 단군능선따라 참성단을 지나치고 주봉을 넘고 함허동천으로 내리는 발걸음들...
한국 불교계의 거목 법정 스님께서도 입적하시어, 오늘 송광사에서 다비식을 갖는다고 했다.
화두를 비움으로 일관하신 큰스님의 가르침, 이 졸생에게는 언제나 무거움으로 와 닿았다.

- 서울22산우회도 벌써 14년째 시산제 봉행을 위해 찾는 마니산이지만, 오늘의 느낌은 조금 더 새롭다.
지난달(2월22일)에 우리와 영원한 이별을 한 윤철원의 얼굴이 산행내내 눈앞에서 어른거렸다.
그 녀석과 함께한 산행의 세월이 얼마이며, 함께 올랐던 이 산하 봉우리가 몇이던가?
2001년 1월 7일, 총산 시산제를 구기동 이북5도청에서 봉행하려던 계획이 한파와 폭설로 취소되던 날이라고 기억된다.
철원이 처음 산우회에 얼굴을 내밀던 날이었는데, 녀석 고무장화에 헐렁한 복장으로 나타나 우리을 당혹케하고, 피맛골에서 내내 화제를 뿌렸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리고, 그 후 녀석은 얼마나 산을 잘 타게 되었던가!
항상 미소 띈 얼굴로 후미에서 사근사근 초산자의 발걸음을 챙겨주고, 주변을 정리해 주던 녀석이 아니던가!
이제는 영영 그와는 마음으로만 함께 산행할 수 있다니 세월이 무상한 것인지 무정한 것인지 모르겠다.
아무리 생각해도 녀석이 그렇게 허무하게 갔다니 믿기지가 않고, 그의 절대 주님에 대한 강한 거부감마져 솟구쳐 오르더라.
한 바위터에 서서 강화 앞바다를 바라보는 한순간,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닷바람이 내 눈가를 훔치고 지나간다.

- 해마다 시산제 봉행에 빠지지 않았던 서병일, 이철화, 이동준등이 오늘은 여차저차 사정상 함께 못하였고, 철원부인 전명숙님도 보이질 않으니 무언가 허전하다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시산제 봉행에 처음으로 내민 얼굴들이 다수 있어 새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길수, 곽성균, 박원준, 임춘봉, 최규엽 산원이 그랬고, 산녀 박정이님 김경순님이 그랬다.
모두에게 감사의 뜻 전해 올립니다!
세월의 흔적따라 우리 산우회의 구성원도 다양해지고 새로워 지고 있다고나 할까!
주봉 아래, 정수사 암릉 꼭대기에 먼저 올라와 있던 B팀과 합류하여 함께 사진을 찍고 함허동천으로 하산 발걸음들...

- 저만치 보이는 시산제 장소를 굽어보며, 시산제문을 한번 더 읊조려보면서 오늘 산행 발걸음을 접어본다.
그리고는, 오후 2시 정각, 서울22산우회 산원.산녀 39명은 경건한 마음과 엄숙한 자세로
2010년 경인(庚寅)년 시산제를 봉행하였다.^Q^
...........................................................................

~정리.기록~
산대 eQ 이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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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庚寅年, 2010 始山祭文 >

유세 차(維歲 次), 경인년(庚寅年) 2010년 3월13일(단기4343년, 음력1월28일) 吉日에,
서울고22회산우회 가족들이 올해도, 역사의 땅 강화도 마니산 함허동천 자락에서,
한라에서 백두까지 한반도 산줄기 산신령님께 주과포를 진설하고 고(告)하옵나이다!

작년 기축년 한해동안, 이 산하에 우리의 발걸음마다 안전산행을 할 수 있었고, 특히 금수산에서 깊은 보살핌으로 건강하게 이 자리에 있기까지, 휘돌아 굽어 보살펴 주신 산신령님의 은덕에 어찌 감읍하지 아니하오리까!
올해도 우리가 건강하고 안전산행을 할 수 있다면 더 무엇을 바라겠나이까!

무엇보다 올해는 우리가 고교 옛 배움터를 떠난지 4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합니다.
지난 2월엔 멀리 태평양을 건너 미국 LA에서 100명의 동기가족들이 건강한 얼굴로 모여 의미있는 자리를 함께한 것도 산신령님의 배려 덕분이라 여깁니다.

4월엔 몇몇 친구들이 히말라야 임자채로 원정의 발걸음을 합니다. 그들을 보살펴 주옵소서!
5월엔 인왕의 기슭 옛 배움터 경희궁을 찾아서 지나 온 발걸음들을 되돌아 봅니다.
7월엔 민족의 영산 저~백두산을 다시 오르려고 합니다.
응당 백두대간따라 올라 천지(天池)에 얼굴을 담궈야 하거널, 저 철조망 밟고 넘어 걸어서 갈 수도 없기에,
이번에는 차마 그렇게는 가지 않으려고 했건만, 비행기타고 빙빙 돌아서 가는 길일지라도,
그 상징성(象徵性)과 당위성(當爲性)이 자명(自明)할진데, 그렇게라도 백두산에 다시 올라야 한다는 우리의 마음입니다.
그리고, 10월엔 국내외 친구들이 제주 한라의 언저리에서 우리의 고교졸업40주년을 자축하는 큰 자리를 갖습니다.

이순(耳順)을 바라보는 나이에, 인왕의 기슭에서 품었던 우리의 이상과 백두의 푸른 정기와 한라의 높은 기상을 접목시켜 큰 뜻을 이루었는가 여부를 떠나서, 우리 서로가 바라보며 정을 나누는 것도 큰 의미가 있다고 여깁니다.
이러한 우리의 뜻을 헤아려, 병상에 있는 친구는 얼른 일어서게 해 주시고, 지난달 먼저 간 윤철원 산우도 못다한 산행을 많은 친구들과 함께 할 수 있도록 굽어 보살펴 주옵소서! 

산신령님이시여,
매달가는 호남정맥뿐만 아니라 이 산하 어디에 간들, 자연을 사랑하고 자연 앞에 겸손하여 자기 절제를 하는 발걸음이 되게 해 주소서!
우리가 천수(天壽)하는 날까지, 함께 만나 건강하고 즐겁게 산다면 더더욱 복(福)이련만,
아니더라도 그런 마음으로 산행하며, 산이 흐르듯 자연스럽게 흘러간들 어떠하오리까!

여기에 분향명촉(焚香明燭)하여, 잔을 올리고 경배하오니,
부디 흠향(歆饗)하시오소서!
~상~향~

이천 십년 삼월 십삼일
서울고22회산우회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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