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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우회 산행일지

2007년 | 제120차정기070324관악산 : 산우회10주년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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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도 작성일07-03-25 14:13 조회5,017회 댓글0건

본문

봄비 내리고 안개 자욱한 관악산
10년 산행 발걸음, 회상 속으로...

* 일 시 : 2007년 3월 24일(일) ... 비온 뒤 개임
* 산행지: 관악산
* 구 분 : 제120차정기산행 및 10주년기념행사
* 코 스 : 사당역(09:47출)~까치고개들머리(주택능선)~약수터~제1헬기장~계곡~
          제2헬기장~연주대갈림길(왼쪽)~능선~산불감시소~향교(13:25착)

- 간밤에 내리기 시작한 단비는 아침에 집을 나서고 사당역에 도착하고 산행 도중에도 줄기차게 부슬부슬 내리고 있었다.
서울22산우회가 산행 첫걸음을 내디딘 지 꼭 10년째, 의미있는 날의 산행일이지!
그러나, 반가운 봄비이지만, 궂은(?) 날씨에 우리들의 산원 산녀가 이 비속에 많이 나올 것 같지는 않으리라 예상은 했다.
그런데, 서울고동문산악회 선후배님들도 상당수 초청하였으니 이 봄비가 그리 달가와 보이지는 않는다.

- 이익효(11회:서울고동문산악회제2대회장, 총산 고문)선배님께서 산행과 행사자리에 참석은 못하지만, 성의라도 전달하러 비속에 사당역으로 일부러 나와 주신 것도 감사와 송구스러운데,
장헌수(14회; 총산고문), 조병찬(14회), 여상구(18회)선배님을 비롯한 후배들도 많이 나와 이 비속에 함께 산행하며 서울22산우회 10주년을 축하해 주니, 그 의미가 깊지 않을소냐!
모두 34명이 봄비 속으로 관악산으로 서서히 오른다.

- 까치고개들머리는 고개길을 가로질러 동물이동로도 최근 만들어져 걸쳐있다.
주택가 능선엔 다른 등산객은 거의 없고, 양옆의 벚나무에는 몽오리가 탱글탱글해 졌고,
다른 나뭇가지엔 빗방물들이 함초로이 모아져 초롱초롱 매달려 있다.
이 봄비로 생명의 기지개가 한층 더 느껴지는 듯 하고, 봄은 이젠 절정으로 들어서리...
약수터에서 한숨들 돌리고 제1헬기장을 지나 능선과 계곡을 내리고 올라, 다시 제2헬기장으로...
봄비 내리고 안개 자욱한 관악산, 10년 산행 발걸음, 회상 속으로 들어가 본다.

- 10년전 그때 바람이 꽤 불었고, 내가 마당바위에 도착할 즈음,
하늘이 노오랗고 숨은 턱에 차 오르고 헐덕거리는 나를 안스럽게 보던 몇몇 친구들...
급기야, 박흥덕은 “앞으로 eQ와 함께 산에 같이 못가겠다...”고 하자 모두 낄낄거렸었지.
백두대간 종주 첫코스 지리산 종주를 마치고 성삼재에 도착한 나를 보고 S는 나에게
“야, 너는 네 몸이 그렇게 엉망이되도록 무얼했냐?...”며 힐란반 애처로움반 ...나를 위로도 하고...
전날밤 벽소령 위로 쏟아져 내리는 별들을 보면서, 오줌 갈기면서, 모르는 눈물을 훔치던 것을 그넘이 알았는지도 모르지만...
백두대간 종주 산행에 나갈 때마다 최아무개 선배님은 “ 오늘도 내가 제일 후미는 않되겠구나! 규도가 나왔으니까...”하며 곧잘 신이 나셨지!
~~~~~~~~~~~~~··ㅎㅎㅎ~~~~~~~~~~~~~

- 그런 넘이 그래도 꾸준히 10년 산행 발걸음을 계속해 왔다.
간혹 혼자일 때도 있었지만, 대부분 이 멋진 친구들과 자랑스런 선후배님과 함께 했었다.
때론 내 인생을 낭비한 죄를 짊어지고 산을 오른다는 무거운 마음으로...
때론 구도의 심정으로 산줄기 따라 흐르면서 나를 되돌아 보고 ...
때론 흥얼이 절로 우러나서 신바람과 즐거움을 흠뻑 안고서...
그리고, 아직도 멀었지만, 이 산하와 사람들을 사랑하면서 ...

- 장대한 백두대간 마루금 950여km의 넘실대는 능선과 봉우리를 어찌 잊겠냐마는,
삼각산(북한산), 도봉, 관악의 무수한 코스는 일상에 가까운 산행의 즐거움이었다.
설악에 빠지고, 지리산에 안기고, 한라산 설경에 묻히고, 저 백두산도 두 번이나 올랐었지!
두위봉 설원을 헤치고, 칼바람부는 순백의 태백, 하얗고 포근했던 오대산 능선과 계방산!
천상화원 곰배령과 점봉산은 어떻고, 소백과 덕유평전은 얼마나 넉넉했던가!
초록화원 대관령에서 황병산으로, 노인봉을 거쳐 소금강으로 인내와 오만도 있었지!

- 그 10년전 걸었던 코스따라 오늘 다시 걸어본다!
가는 빗줄기는 아직도 얼굴을 간지러고, 비안개 뒤덮혀 있는 관악능선은 그런 회상의 발걸음을 하기엔 아주 딱~이더라!
앞선 친구 선후배들이 비안개 속으로 사라지면, 순간 회상의 터널이 열리고...
연주대갈림길에서 왼편으로 올라서서 간이헬기장에서 모두들 소소한 간식을 하면서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면서...
그리고, 하산길에 운무는 점점 엷어지며 시야가 서서히 열린다.

- 히말라야 14좌봉을 완등한 대한민국 세계적인 산악인 3명을 어찌 존경하고 부러워 않으랴 마는, 그건 나에겐 감히 언감생심이요 전설의 이야기일지니,
내 살아 있을 적에 안나푸루나트레킹, 밀포드트레킹, 마추피추트레킹이라도 한번 해 볼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아니야, 아니지!
아직도 못 가본 이 산하 구석구석에 발걸음을 할 수 있는 몸과 마음과 주머니가 여유만 있어도 좋겠다!
그것도 아니더라도, 내 가정이 평온하고 처자식이 건강한 가운데, 기회가 날 때마다
한 10년 더, 또 한 10년 더 ... 내 언젠가 깨끗하게 갈 때까지 ...
이 친구들과 나의 산행을 계속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관악산 향교 앞 개울에서 흙묻은 신발을 털고 비에 젖었던 옷과 배낭을 추수리며,
초심을 잃지 않고 또다시 산행 발걸음을 시작해 보아야지 하며 오늘 산행을 접어본다.
.......^Q^.....


<참석자> → 총62명
▶22회(산행.행사장) : 34명~
김시영+부인, 송경헌, 최봉준, 윤철원, 이용남, 최택상, 이규도+부인, 황대식, 한성섭,
김일동, 김진호, 이상한, 김세윤, 오성학, 박흥덕, 임충빈, 서병일, 김왕철, 이길용, 홍기창,
전민수, 김인성, 강효수, 홍삼표+부인, 김인달, 김유신, 엄춘택, 박기서, 한성협, 남궁완, 박승우.
▶초청 ; 서울동문산악회(산행.행사장등) : 28명~
-11회:이익효(*)
-12회:전선길
-14회:장헌수,조병찬
-18회:현철수,여상구
-19회:박찬홍
-21회:한효택
-24회:한태수,최광수,박기설부부
-25회:김종무부부
-27회:강승문
-29회:정용훈,김영선,이의승
-30회:김계순,최대범,김상채
-33회:송이익,조명일,한성호,김형용부부,최갑규부부


▷후담
* 과천의 인덕원 인근의 재경가든(02-503-8883)에서의 소소한 산우회10주년 자리...
공식행사순서도 버끌적하는 치장도 없이 간소하게 마련되었다.
역대 회장을 지낸 친구들에게는 무언가 있었어야 했다는 개인적인 아쉬움은 있었고...
1997년3월23일 창립산행했던 9명의 사진과 백두산 원정때의 사진을 교차한
플랜카드 하나가 무대 치장의 전부(그 플랜카드는 송경헌 신산대가 가져 감)...
* 그래도 야외 바비큐에 김치찌개에다 서울22산원 산녀 뿐만 아니라, 전선길(12회), 장헌수(14회) 동문산악회 고문과 현철수(18회) 동문산악회장을 비롯한,
선후배가 다수 참석해 주신 것만도 자리가 더 빛났고 의미가 있었는데,
거기에다 성원금과 술도 지원해 주시니 22산우회의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한다는 무언의 메시지일러라!
* 우중에 산행과 행사장에 오신 선후배님께 다시 한번 감사 드리며, 그런 자리를 마련한
김시영 산장, 최봉준 산총, 송경헌 산대에게 감사의 박수를 ... 짝~짝~짝~
* 친구들아, 산녀님들이여 우리 이렇게 한 10년 더 산행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합시다. ^Q^
~~~~~~~~~~~~~~~~~~~~~~~~~~~~~~~~~~~~~~~~~~~~~~~~····
☞사족 : 지원해 주신 분과 내용(산장의 기록과 맞을 꺼야!)
-이익효(11회) : 현금 30만원
-현철수(18회) : 현금 10만원
-박찬홍(19회) : 포도주 2병
-한효택(21회) : 현금100만원 + 중국술8병
~박기서(22회) : 현금 50만원(22산우회발전기금?)

- 정리자 -
eQ 이 규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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