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 └▷∞110326운길산,故김세윤추모산행 ... 추모글(이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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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도 작성일11-06-08 10:15 조회2,844회 댓글0건본문
세윤아, 우리가 이렇게 찾아왔다!
작년 3월 27일, 북악하늘길 백악산 정상에서 우린 너-세윤과 함께 환하게 웃었었다.
그 5월 봄날 한창일 때, 세윤 너는 무엇이 그리 급해 홀연히 그렇게 떠나갔던가!
뜨거웠던 여름을 보내고, 가을 제주 올레길과 한라에 오르고, 광덕산 함박눈을 맞고,
또 다시 봄이 오는 길목에서 너와 함께 무수히 산행했던 예봉~운길산 자락,
여기 - 너의 백골이 진토되어 한줌 흙으로 돌아간 자리,
아직도 허허하고 아린 가슴으로 너의 빈자리를 되돌아 본다.
세윤아, 우리 참 많이 산행했었지!
2000년 6월, 춘천 사북 용화산에 처음 등장한 꺽다리 검은 얼굴, 너도 정말 초산자였지.
그 후,
영남 알프스 사자평에서 일출을 보고는 뿅~하고, 오래도록 함께 산행하자고 우기던 너,
백두대간 완주시, 진부령까지 와서 발걸음을 함께 해 주었던 의리있던 녀석, 너.
코끼리 용하, 진성이, 남궁~등 북한 상장봉과 여러 능선을 넘나들며 많이도 볶아 대었지.
중회거사와 오발총, 최장다리 따라 멋모르고 내외관악도 후비고 다녔었지.
관음보살 문식과 노지심 임~충, 섭섭이등과 함께 청계산을 오르내림이 또 몇 번이던가.
홍기~강효~용냄~순맹등과 남한산성, 검단~용마 여기 예봉~운길도 너는 참 좋아했었다.
소위 당종파들의 꼬득임과 설레발에 넘어가 너는 기어이 지리산당종파에 족보를 올렸었지.
세윤아, 우리 얼굴 다 새롯새롯하지!
설악과 지리에서 우리 언젠가 해골로 술잔을 돌리자던 김.이.박.송.장.홍. 입담들 알찌.
곰배령 꽃님이네 모닥불곁에서 자들은 와~저리 씨끄럽노 했었던 ㄸ~준과 쪌~화, 생각나냐.
새로운 잇빨 624종진과 느스레 종천이 붙으면 참 재미있는데, 너까지 끼면 더하겠지.
그리고, 매년 마니산 시산제와 이 산하 곳곳으로 함께했던 친구들과 우리들의 산녀님들...
모두 함께 여기 와 있다.
세윤아, 우리 천상산길에서나 다시 만나랴!
숏다리 이 eQ에게 궁시렁거리며 씨~야를 연발하면서도 항상 베짓이 미소보내던 너,
먼저 간 이강진과 윤철원과 더불어 근사하게 천상산길이나 다듬어 놓게나.
혹한폭설에 고무장화 신고왔던 철원과 지리당종파라고 너무 앞서지는 말게나.
나는 숏다리라 빨리 못가네, 아주 더디게 능청능청 이 한세월 다 보내고야 갈끼다.
이젠, 가거라 갈랴마는 오라해도 오지 않을 너, 세윤!
오늘 우리가 이렇게 찾아왔다.
2011. 3. 26 eQ 이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