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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우회 산행일지

2007년 | 070526노인봉속새골(제122차정기산행)

페이지 정보

이규도 작성일07-05-27 19:44 조회4,13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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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차정기산행070526노인봉속새골

노인봉정상일대 대간마루금에 부는 맹렬한 바람~
외국에서 친구의 비보를 알리는 바람, 바람이었던가?

* 일 시 : 2007년 5월 26일(토) ... 맑음, 바람 강함.
* 산행지: 노인봉(1388m)
* 구 분 : 제122차정기산행
* 코 스 : 진고개(11:10출)~노인봉(12:20착)~1324헬기장~속새골(중간점심)
          안개자니합수점~거북바위~식당암(탁족등...)~거리개자니(16:35착)

- 2주전 답사산행에 왔을 때와는 완연히 다른 산야의 색깔 변화, 자연이 그저 신비롭다!
산야는 벌써 신록을 넘어 녹음으로 가려하고 있다.
진고개(해발970m)에 오랜만에 또 발길을 내려 놓는다.
1980년 여름(그 당시엔 지금과는 너무나 다른 고랭지채소밭 천지였다)에도 그랬고,
백두대간 종주산행시에도 그랬고, 이런저런 기회로 찾았을 때마다 항상 좋은 고개다.
2001년 8월 19일에도 서울22정기(제53차)산행으로
진고개~노인봉~소황병산~안개자니~거리개자니(졸작 010819 산행기 참조)코스로 산행했었다.

-진고개에 올라 뒤돌아 동대산을 올려다 본다.
백두대간길을 막고 있고, 노인봉에서 대관령까지도 막고 있다 들었는데,
진고개에서 노인봉을 거쳐 소금강 구간은 개방되어 있다고 알고 있다.
진고개에서 노인봉까지는 3.9km거리이다.
요즈음은 훼손된 등산로도 잘 정비되어 있고, 해발 910m에서 시작하고,
1234봉 오르막만 고생하면, 그야말로 널널한 능선 길이다.
그래서, 논스톱으로 치면 노인봉까지 1시간10여분이면 다리품 고생은 끝이다.

-옛날 능선으로 바로 붙는 산길은 폐쇄되어 있고, 복원이 잘 되어 있어 길도 희미하다.
그냥 노인봉 밑까지 가서 250여m 오르막의 고생을 잠시 감수하기로 한다.
노인봉 정상에서 잔잔히 사방을 둘러보면 기막힌 풍광과 조망을 볼 수 있는데,
오늘은 왠 바람이 그렇게 맹렬히 불고 있는가?
서 있기 조차 힘들고, 디~카 한컷 담기에도 벅차고, 자칫하면 날려 굴러 떨어질 정도다!
함께 먼저 올라 온 김시영산장, 이재홍, 박흥덕부인(서울22 산녀의 새로운 강자), 이용남등과
함께 사진 찍는 것도 포기하고 안전상 이내 정상에서 내려가기로 하였다
하산 후, 알았지만, 그때쯤 LA에서 이형준의 비보가 날아 들었다고 한다.
아~ 그 맹렬한 바람이 친구의 비보를 알리는 바람~바~람이었던가?

-후미는 바람 때문에 지체되고, 중간 노인봉 올라간 일행에게도 일단 속히 내려와 1324봉헬기장에서 합류하기로 한다.
여기에도 바람은 거세고, 속새골 빠지는 지점에도 바람은 인정사정없이 불고 재낀다.
속새골 빠지는 지점 일대 백두대간 마루금에는 더 세찬 바람이 불고, 나무들은 우~우 소리내며 울부짖고 있었다.
바람 피하며 산나물 몇 개 뜯으려는 순간, 오대산국립공원관리공단직원이 불쑥 나타나,
전문 나물채취꾼이 아닌가 의심도 하고, 차단한 백두대간(노인봉~소황병산~대관령)구간을 종주하려는 일행인가 꼬치꼬치 묻는다.
순간, 오늘 산행은 바람도 그렇고, 단속순찰도 도니, 소황병산으로해서 안개자니로 내리는 것은 어렵다고 판단된다.
노인봉에 올라간 일행들을 만나기 쉬운 이 헬기장에서 기다리고 있고, 안전상 합류되면 곧 하산할꺼라며 그들을 설득하여 되돌려 보냈다.
바람은 계속 맹렬히 불어 오고 ....
송경헌과 교신하여 전원 속새골로 빠지기로 하고, 후미는 송산대가 안내해 오기로 하고,
15명이 먼저 속새골로 발길을 내린다.

- 10여분 내리니, 바람은 이골까지 미치지는 못하는 듯, 조용하기 그지없다.
인적드문 등산로라 산길 옆이라도 평평하고 편한한 곳이면 점심을 하기엔 문제가 없다.
먼저 자리 잡고, 15여분 후 일행 모두가 한자리에 모였다.
(윤~철만 빼고...하산지점부근에서 오늘도 어슬렁거린다. 하기사, 그넘에게는 예수님이 계시니...).
장장군(장동명)과 양~변(양승찬)등은 좋은 바위 위에, 새로운 실세들은 위에 제일 좋은 자리,
헌산대인 나는 효수,정항,기창,재홍등과 맨밑 거친 자리에서 점심을 먹는다.
그런데, 주변은 산나물 천지 ...
재홍이 금방 참나물 몇가닥을 뜯어오는데(결국 채취는 안했다),
이걸 고추장에 찍어 먹어보라! 그 향이 입안에 가득하고 정정하기 그지없다.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 나누다보니 40여분이 후~딱 지나간다.

- 1324헬기장에서 안개자니합수점까지 속새골 내리는데는 1시간20여분이면 충분하다.
그 내리는 길엔 빼곡한 수목과 깨끗한 여울물과 산나물.야생화(오늘은 현호색이 눈에 많이 띈다)가 반기는 청정지대를 걷는 산행맛을 어디에 비견하랴!
안개자니합수점에서 거리개자니까지는 큰여울물 두 번 건너야 하고, 애매한 길 한군데 제외하면,
수목원에서 산림욕하듯 널부러지게 능청능청 걸어도 좋다!

- 제일 선두인 나와 흥덕부인과 함께 거북바위 밑 조그만 폭포도 보고,
널다란 암반과 소(沼)가 어루러진 곳에서 사진도 찍으며 산행테이트하는 호사도 누려본다.
식당암에 이르고는 배낭을 내려 놓고, 탁족을 하면서 일행들을 기다린다.
산원들은 팬티만 입고 마음껏 발도 담그고 하라고 산녀들은 멀찍이 아래에서 자리잡도록 유도하고...
깨끗한 계곡물에 얼굴을 담그니 머릿속까지 맑아지는 것 같다.
그렇게 우리는 한참 동안 식당암에서 신선놀음을 하고 있었다.
(그때까지 난, 형준의 비보를 몰랐고, 다른 일행 몇몇은 문자로 소식을 들었다고 한다)

- 큰여울 하나 더 지나고, 전나무 울창한 산길을 너렁너렁 25분여 걸어 내리면 거리개자니 다!
노인봉민박집에서 윤철원은 지루하게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으리라!
오전에 이리로 적당히 올라 오려다, 관리공단직원의 제지로 못 올라왔다 하던데,
왠 녀석하고는...? 기회 잡아 식당암까지 와서 노닐면 될 터인데? 순진하긴...ㅋㅋㅋ.
식당암에서 제일 후미에 서서 장창학부부와 함께 맨 꼴찌(?)로(오늘은 김왕철이 아니다)
민박집 마당에 발길을 내려 놓으며, 오늘 산행을 접어 본다. ^Q^


<참석자> : 24명
김시영, 최택상, 김진호, 최봉준, 송경헌부부, 박흥덕부부, 장창학부부, 오성학, 이규도
윤철원, 이용남, 김세윤, 이재홍, 강효수, 서정항, 홍기창, 한성섭, 박민종, 장동명, 김왕철,
양승찬(여주에서 합류하고, 여주에서 헤어졌다).

< 후 담 >
* 노인봉민박집(033-332-6650)에서 소소한 뒷풀이...
토종닭백숙에 도리탕까지, 여기에 곰치를 비롯한 향긋한 산나물...
술잔이 몇 순배나 돌았을까?
비로소, 난 이형준의 비보를 알았고...
가장 최근에 그의 얼굴을 본 최택상산고가 허허롭기 그지없던지, 연신 술잔을 돌린다.
공기 깨끗하여 그런게 아니고, 나 또한 술잔에 취기가 오르지 않으니...
아무리 인명재천이라지만, 허허한 마음 그지없더라~~~
그 넘이 그렇게 가 버렸나?
이젠 사는게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죽는가가 더 중요한가?
...몰라라, 에이 모르겠다~
...잘가레~이 행준아 ~ zzz...

* 이렇게 우리 서울22 산원 산녀들이 산행을 한 지도 122달째다!
우리 언젠가 가야하겠지만, 이렇게 도란도란 산행하다가 가자꾸나!
최산고 말마따나 “9988234” 하면서 가자꾸나!
그게 욕심이고 집착인 줄 알지만, 그렇게하는 시늉이라도 하면서 살자꾸나.
돈들이고 시간내어, 우리가 함께 산행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지 않을까?
귀경 버스안에서 나도 많이 마신 것 같다!~zzz...

- 정리자 -
eQ산고사 이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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