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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우회 산행일지

2007년 | ☞☞070727중국곤유산.태산.노산 ~ 여정산행기

페이지 정보

이규도 작성일07-07-31 12:03 조회5,551회 댓글0건

본문

중국태산, 오늘날은 더욱 분명 그랬다!
“태산이 높다하되 하늘아래 뫼이로다”

▶ 일 시 : 2007년 7월 25일~7월 29일
▶ 산행지: 중국 산동성, 곤유산(923m). 태산(1545m). 노산(1133m)
▶ 구 분 : 2007년 서울고동문산악회 해외정기산행 합류
▶ 코 스 : 하기 여정 및 각 산행기 참조

~~~~~~~~~~~~~~~~~~~~~~~~~~~~~~~~

■ 7/25(수) → 여정의 첫 발걸음 곤유산(崑崙山:Kunyushan)으로

- 서울고동문산악회 2007년 해외정기산행으로, 중국 곤유산.태산.노산을 4박5일 일정으로
몇차례 인원이 들락날락하며 최종적으로 동문 78명과 여행사인솔자 1명 포함 총79명이
7월 25일(수) 오전11:50경 푹푹 찌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연대(烟台)에 무사히 도착한다.
현지가이드 4명과 합류하고, 3개조로 편성 버스에 분승하여, 간단한 점심 후 곤유산으로 직행한다.

- 연대시내에서 1시간여 거리의 곤유산은 옛날에는 고우산이라 했는데, 무핑구에 속한 국가급산림공원이다.
경내에 연봉이 겹겹이 이어져 있고, 기복과 계곡이 웅장하고, 산세가 우람하여 한국의 도봉산의 산세와 매우 흡사하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내 눈에는 암릉과 바위등이 서울 근교의 불암산, 수락산, 도봉산등을 온통 쨤봉한 산세로 보인다.
계류물은 깨끗하나 가뭄에 수량은 턱없이 적고, 주변의 수목도 우리 산하처럼 정감이 가기보다, 좀 너저분하고 잡다스럽다 할까?
그렇지만, 대단한 산행경력의 소유자가 대부분인 서울고동문산악회 일행들만이 이 산자락을 점령하고 있으니 그나마 위안이 된다.
하기야, 비싼 입장료(30위안)에 만만디 중국 사람이 이 더운데 등산할 리가 있겠는가?

- 산행들머리에서부터 돌계단의 연속, 커다란 바위지대에는 인력(人力)으로 징으로 쪼아 계단을 만들어 놓고...
만리장성을 돌로 쌓은 이 거대한 인구의 나라에서 이 정도는 조적지혈에 불과하리라!
산행들머리에서 1시간여 그렇게 계속 돌계단의 오르막이다!
산마루에 올라서니 2시방향으로 구름 속에 얼핏 정상이 보이고, 돌아서 굽어보니,
암릉과 바위의 모양세가 어쩐지 서울 근교의 여느 산과 흡사하여 외국의 산에 온 느낌이 들지 않는다.
여기서 정상까지는 30~40분여...
널널한 능선은 육산에 거의 가깝고, 안개 구름 속을 걸어가니 마치 백두대간 산행행렬 같이 느껴진다.

- 낮익은 야생화도 보고, 온통 구름 속으로만 걷는가 싶더니, 저만치 안테나탑이 보인다.
통신대인가 기상대인가 모르겠지만, 인적은 드물고, 제일 큰바위에 붉은색으로 “泰礡頂”이라 새겨져 있다.
정상인 창산봉(923m)이다!
오늘 산행은 여기까지~하산은 도로 회귀하는 소소한 산행이다.
희뿌연 안개구름만이 정상 일대에 맴돌고, 시야도 경치도 어떤지 볼래야 볼 수가 없다.
그래서, 곤유산을 오른 감흥이나 느낌을 이 안개구름 마냥 희미하고 두루뭉실하게 넘어가는가 보다.
하산은 1시간여면 되지만 시간도 여유있어 모두들 정상주 한모금하고 능청능청 내린다.

- 하산완료(오후 6시 20분경)와 동시에 다시 연대로 버스는 내달리고...
연대에서 유명한 고량주(煙台古랑)를 곁들여 모두들 즐거운 저녁식사 자리...
참석한 모두의 소개와 함께 7회에서부터 33회까지 26년의 터울을 넘어 즐거운 여정과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자며 건배~건배!
이렇게 첫여정의 여장을 연대 Marina호텔에서 풀었다!

■ 7/26(목) → 연대~치박~태산 9시간 긴 여정과 공자(孔子)의 고향 곡부(曲阜)까지

- 아침 7시경인데도 날씨는 푹~푹 찐다! 하늘은 여전히 희부옇고...
연대에서 고속도로를 이용해도 태산(泰安)까지는 9시간여 걸린다고 한다.
끝없는 평야지대, 옥수수밭과 채소단지가 고속도로 양옆으로 펼쳐져 있다.
버스는 남남서로 질주하고, 도중 고속도로휴게소라야 우리나라 휴게소와는 비교도 되지 않고...
산동성만도 한반도보다 넓고 인구도 9000만명이 넘으니, 왠만한 국가보다 크다.
그런 성(省)이 중국에 몇 개이던가!
이런 넓은 땅에 13억이 넘는 인구에 등소평의 개혁개방이후 농촌도 옛날같이 않고, 나날이 발전하는 중국이 첨단과학산업과 접목할 때,
얼마나 무서운 나라로 변할까 생각하면 전율(戰慄)까지 느껴질 정도다!

- 치박가는 고속도로 길목에 ‘고차(古車)박물관 ’을 잠깐 들린다.
이 지역에서 발굴된 옛마차와 말들의 화석이 있는 곳을 박물관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옛날 전차(戰車)부대의 일종이지 않나 추정되지만, 정확한 사유와 역사적인 기록은 지금도 연구 중이라 한다.
그러나, 말들이 어떻게 생매장되었는지 신기하지만, 발버둥치는 것을 아마도 술을 먹여 마치시켰을 것이라고 추정한다나...
이 넓은 평야지대에 보병보다는 기동성 있는 기병부대나 전차부대가 강해야 이 일대를 지배할 수 있을 터이니,
2500여년전 이런 전차부대같은 것이 있었다는 추정도 무리는 아니고, 당시의 마차와 말들의 화석이 말해 주고 있는 것 같다.

- 치박에 5시간여 걸려 도착한다.
점심 식사 후 곧바로 너무나 회자되고 인용되는 강태공(姜太公) 사당을 들린다.
강태공에 대한 이야기는 역사와 소설등에서 너무나 알려져 있어, 졸생인 나로서 새삼 어찌 감히 언급하랴!
세월을 낚으며 자기의 때를 기다렸던 강태공의 확신과 끈질김이 오늘날의 중국의 만만디와 힘을 닮았다고 하면 과장일까?
자기 자식과 양자을 합해서 99명이나 거느리며, 무수한 성(姓)씨를 파종시킨 것도 재미있는 이야기이다.
사당 후편에는 야산같은 주변에 둘레석을 삥·둘러 쳐 놓았는데, 강태공의 시신이 묻힌 곳은 아니고, 옷등 유품을 묻은 곳이라 한다.
야산이 하나의 무덤이다!
여기에, 사당 뒤에 한국의 姜씨 한종파가 세운 커다란 비석이 있는데,
강승문(27회)이 그 종파의 종친회 총무로 있으니, 그 감회가 더 새롭고 여기 찾은 의미가 더 깊다나~~~

- 태산으로 가는 길도 3시간여...
태산에 이르러, 중국 현지가이드가 빼놓지 않고 들리는 곳이 있으니, 양식진주장구품 공장...
현지가이드의 입장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산에 중독(?)된 우리 일행들로부터 얼마나 성과가 있을까 싶었다.
그러나, 산녀(부인들)가 18명이나 되니 성과는 솔솔하였고, 이 무딘 나 eQ도 울 마눌에게 약소한 것 하나 건네지 않을 수 없었다.
저녁을 들고, 반가량은 숙소인 태안동존화미날호텔로 바로 가고,
나머지는 밤인데도 불구하고 공자의 고향인 곡부로 향한다.
태안에서 곡부까지는 차로 50여분...

- 문화대혁명 때 공자의 고향이라는 이유만으로 박살나고 억압 받았던 곡부는 조그만 시골마을이다.
공자의 ‘孔’자도 입에 올리기를 꺼려했던 시절이 엊그제인데, 오늘날 중국에선 공자의 사상을 치켜 세우고, 그 연구를 깊게 한다니 역사는 돌고 도는 것인가?
공자의 일대에 걸친 사상과 춘추전국시대의 혼란과 전쟁과 평화를 다룬 공연을 야외극장에서 펼쳐진다.
다소의 비싼 입장료(2만원가량)이지만, 곡부의 이 공연을 놓치지 말라는 이야기도 들은 적이 있기에, 김시영과 아우2명도 울~마눌도 함께했다.
장면마다 중국어, 영어, 일어에다 간혹 맞춤법이 틀것 것도 있지만, 한글자막도 배려했더라.
결론은 중국의 무서운 상술...
공자의 사상의 결론은 仁者愛人인데, 이런 사상으로 중국내의 52개 소수민족은 이미 중국에 동화되었고,
현재는 세상(四海)의 모든 인민이 이런 공자의 사상에 힘입어 중국으로 몰려드니 중국이 중심이다 자랑하는 것으로 1시간20여분의 공연의 막은 내리고...
공자의 사상까지 도입하여 이런 공연도 기획하고 있고, 나라 자랑도 하고 있는 중국...
다시 한번 소름이 끼쳐온다. 무서운 넘~들이다!
호텔에 도착하니 밤11시경, 피곤이 밀려오나 잠이 쉬이 오지 않는다.
저녁에 들렀던 곡부의 유명한 孔府家酒 한잔을 들이키고 싶어지더라!

■ 7/27(금) → 태산(泰山:Taishan)이 높다하되 분명 하늘아래 뫼일뿐...

- 양사언(楊士彦:1517~1584)의 시에서 그토록 많이 들었던 태산!
중국 오악(五岳)의 첫 번째인 태산, 해발 1545m로 산동성에서 최고 높은 산으로,
도교의 발상지인 성지로서 제왕이 된 사람은 산꼭대기와 산기슭에서 ‘봉선(封禪)’의식을 행하였다고 한다.
정상인 옥황정(玉皇頂)에는 태산 최고의 여신 벽하원군(壁霞元君)을 모신 비샤웬쥔시가 있고, 태산은 198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과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태산은 산동성 동부.제남시.태안등 3개현에 걸쳐 있고, 7000개의 돌계단이 정상까지 놓여있는데 9km여 거리...
여기로 올라가면 6시간여 소요된다 한다.
일반적으로는 중천문까지 차로 이동하여 남천문을 올라(3시간소요), 태산 옥황정까지(30분) 올라가는 것이 보통이나,
그것마져도 중천문에서 남천문까지 케이블카(곤돌라가 정확하다)로 타고 가서, 옥황정까지 가는 코스가 있어 항상 관광객들로 북적인다고 하였는데 실제 그렇더라!

- 날씨도 엄청 덥고, 오후엔 제남을 거쳐 청도까지 이동해야 하므로, 당초계획의 A팀도
중천문에서부터 걸어서 옥황정까지 오르는 것을 애초에 접어 버렸다!
중천문에서 곤돌라타고 오르는 것도 관광객이 많아 많이 지연되었고, 남천문에 도착하니 구름이 사방천지를 분간 못하게 한다.
오직 구름 속으로...
바람이 불어 저 밑에서보다 시원한 느낌을 받으며 옥황정까지 오를 수 있었던 것도 감사할 따름이라!

- 옥황정에는 중국인, 외국인 발디딜 틈도 없이 번잡하다!
그 와중에 소원을 비는 중국인들이 피운 향내음이 매캐하기까지 하고, 정상표지석 둘레의 난간에는 소원을 꽁꽁 묶어달라는 바램의 자물통들이 수없이 걸려 있어 이채롭더라!
굽어보는 조망과 천하의 절경이라는 태산의 산세는 아직도 구름 속에 가려 있고...
정상의 아래에서 일관봉(日觀峰)을 갔다오는 길에 옥황정을 바라볼 즈음, 하늘이 열리고 구름이 빠른 속도로 장막을 거둔다!
일순, 모두가 탄성...
옥황정 일대가 환하게 펼쳐지고, 태산의 준령들이 하나 둘 시야에 들어온다!
태산은 예사로운 산이 아님을 한 순간에 느낄 수 있었다.

- 그렇지만, 이렇게 태산을 오른 것을 만족해야 할지?
태산을 꼼꼼히 보고 산행하려면 여기서만 2박은 해야 한다고 들었다.
영 성에 차지 않지만 80여명이 한꺼번에 왔으니 그런 불만족을 감수할 수 밖에...
내려오는 도중, 곳곳의 사찰과 산상여관과 상점과 가게들...
우리나라 여느 국립공원 입구와 다를 바가 없었다.
곤돌라로 내려오며 보니 남천문으로 나 있는 가파른 돌계단 등산로가 아찔할 만큼 가파르게 보였다(경사 70도는 되어 보였다).

- 너무나 자주 인용하고 듣는 유명한 시 구절...
...태산이 높다하되 하늘아래 뫼이로다(泰山雖高是亦山)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 리 없건마는(登登不已有何難)
...사람이 제 아니오르고 뫼만 높다 하더라(世人不肯勞身力 只道山高不可攀)

중국태산, 오늘날은 더욱 분명 그랬다!
중화인민공화국은 인민(사람)이면 누구나 쉽게 태산 옥황정에 올를 수 있도록 시설을 배려하고 있었다.
태산 정상으로 가는 등산로 암벽에는 여러 시대에 걸친 제자(題字).경문.시문 등이 여러 서체로 암각되어 있지만,
“태산이 높다하되 하늘아래 뫼이로다”
양사언의 이 시 구절만 하랴?
이 얼마나 절묘하고 누가 이보다 더 예지하며 읊으려랴!

- 태산(태안)의 오후 날씨도 헉~헉~거리는데, 산동성 화로(火爐)의 도시 제남(齊南)으로 이동...
열차로 청도로 이동하기 위해 들렸지만, 제남으로 접어드니 숨이 턱~턱~막힌다.
그래도 이 제남도 빠르게 발전하는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중국이 자랑하는 우리나라 KTX 수준의 고속열차라 하는데, 그건 과장이고...
제남역은 규모도 크고 시설도 꽤 근사해 보였다.
항공기 이동을 이 열차로 이동하는 것으로 기획한 한국여행사(홍옥선사장)의 아이디어가 빛나는 부분이다!
열차로 청도까지 2시간30여분 ... 열차안에서의 소소한 파티(?)도 즐거웠고...
비행기로 1시간여 걸리는 거리에 이동,수속,짐찾는시간등 고려하면 더 걸릴지 모른다.
그러니 고속열차는 분명 고속열차이다!
청도에서 단체로 발마사지하고 저녁식사 후 곧바로 Equatorial호텔로 직행하고 여장을 풀었다.

■ 7/28(토) → 노산(嶗山:Laoshan) 산행의 아쉬움과 추억

- 청도시에서 1시간여 동쪽에 떨어져 있는 산으로 주봉은 거봉(巨峰)으로 해발 1133m...
바닷가에 솟아 올라 해발에 비해 더 높게 느껴지고, 도교의 성지이며, 고대인들은 ‘신선의 저택’으로 부르기도 했단다.
“태산이 높다하되 동해의 노산만 못하다”라는 말이 있고, 진시황제가 불로초를 구하러 신하들을 보냈던 흔적이 암벽에 새겨진 글들로서 짐작할 수 있다 하는데...

- 곤유산, 태산에서의 산행량에 성이 차지 않은 대단한 산행가(산꾼) 48명은 아침인데도 30도가 넘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완전 무장하고 노산으로 향한다.
나머지 일행은 청도시(구시가지 중심)를 관광하여 저녁에 합류하기로 하고서...
노산에도 케이블카가 있고, 거기로 가는 차길도 잘 나 있는데도 불구하고,
현지 농부(심마니타입이다)의 안내를 받으며, 오전 8시30분에 노산으로 오른다.
이상한 농가밭을 가로 지르고, 차길로 오르다가, 가로 지르고, 다시 산허리로...
기온은 사정없이 팍~팍~ 올라가고...

- 노산 정상은 군사시설지대라 일반인 출입이 통제되고, 무슨 연유인지 몰라도 외국인은 정상 부근을 접근 못한다나???
한국여행사 홍사장도, 현지가이드들도 노산을 입구에서부터 걸어서 정상부근까지 가 본적이 없다고 했다.
그래서, 궁여지책으로 노산 입구 마을에 사는 사람의 안내를 받으며 오르는데, 아니 이사람 보소!
1시간여 이리저리 끌고 다니는데도 고도가 100m가 더 오르지 않는다.
일차 후퇴한다는 사람이 나오고...
2시간여 땀 흘리며 물도 반가량 소진했는데, 앞으로 5시간 더 가야한다는 둥 선두팀 무전 연락...
현철수(18회)회장과 장헌수(14회)고문의 교신 후, 후퇴팀이 한무리로 합류하여 탈출할 무렵,
이 대단한 산행실력가인 장헌수 선배의 결론은 일단 모두 하산키로 결정했단다.
기온도 그렇고 식수도 모자라고, 안내인이 전적으로 신뢰할 만한 등산가도 아니고,
노산에 대한 세밀한 지도와 등산로도 모르는 상태에서 안전상 후퇴가 불가피하다고 하였다.
주관 인솔자 한국여행사 홍사장과 현지가이드들의 난처한 입장은 불문가지라...

- 마을로 탈출하여 보내온 버스에 탑승하여 가는 도중, 어떻게 협상(?)했는지는 몰라도
모두 케이블카 타고 정상 올랐다가 정상일대를 한바퀴 돌고 내려, 케이블카로 하산키로 결정했단다.
그래도 아직 정오 전이라 그것마져 가능한 일이었으니 다행이었지, 아니였다면 우짤~고...
그런 우여곡절 끝에 곤돌라(중국인은 케이블카라 우긴다)타고 올라서, 가파른 돌계단의 오르막을 올랐다.
오르면서 뒤돌아 굽어보고, 좌우로 올려 쳐다보니, 온통 기암괴석이 열병하고 있었다.
정상인 거봉(巨峰) 일대는 군사지대라 접근 못하고, 그 아래 구름다리를 건너 올랐다가,
영기협(靈旗峽) 팔각정에서 노산의 산세를 굽어보고 들러본다.
저만치 공룡능선과 닮은 암릉도 근사하고, 서쪽 건너편 위의 기암괴석에는 군자의 모습으로 서 있는 바위도 있고,
우리의 설악이나 북한산에서 보는 것과는 또 다른 맛의 암봉도 도열해 있었다.

- 팔각정에서 시원한 바람 맞으며, 이 날씨에 다행히 쉬지 않은 김밥도시락으로 허기를 채우고, 아껴온 물로 갈증을 달래며,
거대한 바위덩어리 같은 노산의 연봉들을 휘~이 둘러보는 기분은 아침의 짜증스런 기억을 다 날려 보내고도 남는다.
내려가기 싫은 발걸음을 억지로 재촉하며, 너렁너렁 북쪽 암릉도 구경하면서 도는 원점 가게에 닿아 비싸게 칭따오맥주도 한캔하고...
무엇보다, 아침에 산길 차길따라 같이 오다, 가로 질러 오른다며 내빼어, 방향이 바뀐 일행과 떨어져 내내 걱정했었는데,
미아(?)가 되어 버린 박기설(24회)부부를 여기에서 다시 만나니 다행이고 반갑더라!
물론, 동문산악회 백두대간등반대장인 그가 어떻게든 우리와 만났겠지만, 이 날씨에 동행한 피앙새의 고생은 알만하고 남았다.
그래서 일행 48명은 웃으면서 곤도라 타고 내려 올 수 있었고, 노산의 산행은 이리하여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 7/28(토) 밤 → 여정의 끝자락, 흥겨운 뒷풀이

- 청도시내로 돌아오는 도중, 현지가이드의 의중을 뻔히 알면서도 찻집에 간략히 들리고...
호텔에서 샤워와 잠깐의 휴식 후, 여정의 마무리를 위한 저녁 자리...
청도신시가지 외곽의 한 음식점 ...
新貴大酒店에서 이번 여정에 함께한 모두가 한자리...
진행은 이 넘~이 맡았고...

- 여정의 끝자락은 이렇게 시작되고,
* 7회에서부터 33회까지, 26년 세월을 뛰어 넘는 정겨운 여정과 아름다운 모습들에 감사...
* 이 여름에 강행군 되는 여정에 함께한 산녀 18명에 대하여 깊은 사랑과 부러움, 그리고 큰박수..
* 이러한 전통과 의미있는 산행의 초석과 봉사를 해 주신 역대 동문산악회장님께 대한 존경과 감사의 박수...
* 또한, 총동창회산악분과위원장과 지도위원으로써 동문산악회에 대한 조언과 편달에 대한 감사의 박수...
* 백두대간을 이끌어 주시는 2차백두대간 단장에게도 앞으로의 기대와 감사의 박수...
* 3형제가 나란히 여행하고 산행하는 아름다운 모습에서도 박수를...
* 최대 계파로 부상하고 있는 25회(산원,산녀 14명이 참석)를 위해 격려의 큰박수도 잊지 않고...
* 한편, 이번 여행과 산행을 기획한 한국여행사 홍옥선 사장과 현지가이드 정미란(연변출신)외 3명에게도 수고의 박수를...
* 그리고, 현철수 회장의 맺는인사말과 김승남(16회) 총동창회산악분과위원장의 건배 제의...
~~서울고동문산악회를 위해서, 위해서, 위해서~~

- 우리들의 손바닥은 아픈 줄도 모르고, 해물요리는 끝없이,
돌고 도는 술잔과 좌석에 분위기는 흥겨웠고 아름답고 즐거웠다.
우리의 이번 여정은 마무리되지만, 서울고동문산악회의 전통과 힘은 쌓여만 갈 것이다! 
그렇게 청도의 밤은 깊어만 가고 있었다.


■ 7/29(일) → 다시 산행을 꿈꾸며 ... 대한민국 아름다운 산하,

- 간밤의 숙취가 가시기도 전에, 서둘러 아침 식사를 마친다.
정들자 이별이라, 현지가이드와도 이별...
청도공항에서 MU2031편은 힘차게 이륙하여 1시간여만에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다.
오후 1시경, 한바탕 폭우와 뇌성번개가 지나 갔다고 했다.

- 비행시간 잠깐 동안 꿈이었던가?
태산이 아무리 높고 어떻고 , 노산이 기(氣)가 세고 해상명산제일이라 하나,
백문이불여일견이라 했던가 막상 가 보면,
나는 대한민국, 우리 산하가 제일 좋더라!
관악산 기상대 밑 너럭바위에서 그렇게 나는 외치고 있었더라!
~~~zzz....^Q^

함께한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정리자-
eQ 이규도(22회)

~~~~~~~~~~~~~~~~~~~~~~~~~~~~~~~~~~~~~~~~~

☞참석자☜
07: 정재우+이길호
08: 조용삼, 이승옥, 조대형+윤정열, 유양선, 공대식.
10: 김문현, 이학종, 유두환, 신태수, 이희경, 이재후, 박근준+한영주, 김명열, 김춘길.
11: 이익효.
12: 전선길.
13: 김석길+이영옥.
14: 장헌수+최명자, 손동락, 고문환.
15: 이영순.
16: 김용건+황정숙, 김승남+윤현모, 최치석.
18: 현철수.
19: 권세혁.
20: 이선길.
21: 한효택.
22: 이규도+정영희, 김시영+아우2명(김진영,김호영).
23: 한계남, 남순호, 이용배+김혜선
24: 박기설+박영희.
25: 신윤식+박영미, 김종무+정혜인, 남장현+최 영, 유병식+백락은,
    최영진+김명자, 유창하+문영월, 양명륭, 김종철.
26: 이영은, 임창빈, 정의광.
27: 강승문.
28: 김병화, 박종민, 이경호, 박내권+허창화. 
29: 현도성.
30: 김계순.
31: 표대성+신기숙, 길려근.
33: 송이익, 조남혁, 조명일.  .......................78명
▶: 홍옥선(인솔자;한국여행사)        총 :  79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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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2007년 ▶ 제127차정기071028청계산가을수채화 첨부파일 eQ산고사 2007-10-29 4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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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2007년 ▣071003서산가야산 ~ 답사산행기 첨부파일 eQ^Q^ 2007-10-04 5140
25 2007년 제126차정기070929수락산 첨부파일 eQ^Q^ 2007-10-01 4759
24 2007년 ▶ 070826도봉산 → 제125차정기산행 첨부파일 이규도 2007-08-27 4691
23 2007년 ☞070819남덕유산(1507m)~장수덕유~육십령 → 산행기 첨부파일 이규도 2007-08-22 4668
열람중 2007년 ☞☞070727중국곤유산.태산.노산 ~ 여정산행기 첨부파일 이규도 2007-07-31 5552
21 2007년 제124차 정기산행 북한산 댓글(2) 송경헌 2007-07-30 4514
20 2007년 ☞070715덕유(향적봉~동엽령~무룡산~삿갓재~삿갓골)산행기☜ 첨부파일 이규도 2007-07-16 4755
19 2007년 ~제123차정기070623봉미산(鳳尾山)~산행기 첨부파일 이규도 2007-06-24 4879
18 2007년 ~070617덕유평전~산행기 첨부파일 이규도 2007-06-18 4255
17 2007년 ☞070602지리산천왕봉 ~~산행기 첨부파일 이규도 2007-06-04 4650
16 2007년 070526노인봉속새골(제122차정기산행) 첨부파일 이규도 2007-05-27 4138
15 2007년 070519도봉산번외산행..뉴페이스 등장 첨부파일 eQ산고사 2007-05-20 3713
14 2007년 070505북한산성12대문돌기산행 첨부파일 이규도 2007-05-07 4125
13 2007년 미리 가보는 지장산 → 070428지장산 답사산행기 첨부파일 이규도 2007-04-30 4069
12 2007년 070408대둔산 일지 첨부파일 이규도 2007-04-13 4690
11 2007년 제120차정기070324관악산 : 산우회10주년기념일 첨부파일 이규도 2007-03-25 5018
10 2007년 070318(2차)백두대간(궤방령~황악산~바람재~우두령) 첨부파일 이규도 2007-03-20 4749
9 2007년 3.1절번개산행 ... 산장님과 함께~♪♥~ 첨부파일 이규도 2007-03-02 3352
8 2007년 제119차정기산행-070224마니산,丁亥年시산제 → 산행기 첨부파일 이규도 2007-02-25 3378
7 2007년 070210대둔산답사 산행기 첨부파일 이규도 2007-02-11 3393
6 2007년 제118차정기산행070127광덕산(廣德山:1046.8m) ~산행기 첨부파일 이규도 2007-01-28 3597
5 2007년 제 118차 정기산행 송경헌 2007-01-28 4619
4 2007년 070121백두대간(큰재~국수봉~용문산~작점고개) 첨부파일 이규도 2007-01-22 5066
3 2007년 총산 시산제 후 북한산 산행 송 경 헌 2007-01-15 4128
2 2007년 070107예봉산 설산행 첨부파일 이규도 2007-01-08 4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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