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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우회 산행일지

2007년 | ☞070819남덕유산(1507m)~장수덕유~육십령 → 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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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도 작성일07-08-22 12:11 조회4,667회 댓글0건

본문

남덕유 오르는 가파른 하늘철계단과 암릉지대
넉넉한 덕유능선과 오묘하게 풍광을 뿜어낸다.

* 일 시 : 2007년 8월 19일(일) ... 맑음, 매우 무더운 날씨
* 산행지: 남덕유산(1507m)
* 구 분 : 서울고동문산악회 2차백두대간제43차산행 합류
* 코 스 : 남령(10:41출)~영각사갈림길~남덕유(13:03착..점심등13:50출)~
          장수덕유(서봉;14:32착..휴식등14:55출)~할미봉(16:58착...17:15출)~
          육십령(18:18착)

- 오늘 산행들머리를 남령(함양군 서상면 영각사에서 거창군 북상면 황점가는 고갯길)으로 잡았다.
지난 서울총산 2차백두대간42차산행(향적봉~동엽령~삿갓봉~남덕유~영각사)에서 남덕유에서 영각사로 내리는 길이 흐리고 물기가 있어 고생도 했던 것도 있고,
영각사에서 영각사갈림길까지 거칠고 가파른 불거진 돌길을 피하여 거리는 멀어도 능선숲길을 택하여 남령에서 오르기로 했단다.

- 가파른 절개지를 치고 올라 두서너번 오르 휘돌으면 이내 능선길의 연속...
처서가 내일모레(8/23)인데 아직도 햇빛은 따갑고 또한 무덥다.
능선길의 나무들이 빽빽하여 그나마 햇볕을 피할 수 있었던 것은 초반 컨디션 조절에 도움이 되고...
서북방향으로 계속되는 능선에서 1시간여, 한 바위지대에 도착한다.
동북방향으로 덕유의 장대한 능선이 저멀리 향적봉에서 삿갓봉으로 넘실대며 흐르고 있다.
남덕유의 장관이 시야에 쑥~들어오고, 가파른 철계단도 걸려 있는 암봉이 연속 3개 솟구쳐 있다.
저걸 올라야 한다. 오늘 산행의 백미(白眉)이기도 하니까...

- 영각사갈림길까지는 너렁저렁한 발길이고 육산의 감촉까지 느낄 수 있으나,
여기서부터 남덕유까지 800여m는 된비알의 연속이고, 다리품을 단단히 팔아야 한다!
갈림길에서 산길정비일꾼들이 건네는 숭녕 한모금으로 호흡을 가다듬으며 오르고 오른다.
첫 번째 철계단이 나타나고, 올라 돌면 또 철계단(일부는 나무계단길)이 기다리고...
심지여 경사 60~70도는 됨직한 것도 있다.
한발, 또 한발...
첫째 봉우리를 넘고, 둘째 봉우리에 올라 굽어 내려보며 경치 감상도 하고...
넉넉하고 장대한 부드러운 덕유능선 대간마루금에 비해, 이 일대는 설악의 어디에 온 것 같은 착각이 든다.
그렇게 오르고 굽어보며, 사진도 찍으면서 마지막 암릉지대를 휘돌아 남덕유(1507m)에 선다.
하늘엔 태양이 사정없이 강한 햇살을 쏟아 붓고 있었다.

- 남덕유에서 보는 경치는 일품이다!
오늘은 시야도 탁~트였고, 덕유능선 위로 흰구름도 둥싱둥실 떠 다니고...
동북쪽으로 장대한 덕유능선이 진초록 카펫을 덮고 있는 듯 마루금이 뚜렷하고,
서쪽으로 장수덕유(일명;서봉, 1492m)에 검구름이 몰려 왔다 흩어지고 있었고,
남쪽으로 육십령으로 이어지는 대간마루금의 윤각이 또렷이 들어오고,
동남쪽으론 남령과 월봉산(1279m)으로 이어지는 능선도 한 그림을 그려내고 있었다.
남덕유는 이렇게 백두대간마루금에서 약간 비켜(갈림길에서 약500m)나 도도하게 솟구쳐,
넉넉하고 장대한 덕유능선과 오묘하게 조화를 이루며 멋진 풍광을 뿜어내고 있다.

- 대간길로 내리는 길에 이정표도 있는 널다린 공터에서 염원돈(26회)등과 점심을 한다.
다행히 머리 위엔 언제 몰려 왔는지 두꺼운 구름이 햇볕을 가려 주고...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누면서 먹고 있노라니, 다른 선후배들도 내려 서면서 대간길 합류점이 얼마나 남았느냐고 모두 물어 본다.
한 5분 쓰세요~하며 여유롭게 대답도 하면서, 널부러지게 휴식을 취한다.

- 장수덕유까지는 지도상엔 1시간 되어 있지만, 40여분이면 충분하고, 산길도 막판에 한번 솟구친다.
장수덕유에서의 풍광도 남덕유에 못지 않다.
덕유주능선을 다른 각도에서 볼 수 있고, 수풀 속에 빼꼽히 솟은 남덕유가 그리 험한가도 싶다.
북쪽, 서쪽, 남쪽으로 시야가 탁~트여 조망하기 그지없이 좋고, 이 일대의 암릉의 경치도 일품이다.
먼저 도착한 25회 아우들 일행들은 자리를 빼 주며, 내리기 시작했고...
진효근(27회;변호사)이 배꼽을 들어내고 씨~익 웃는 익살스런 포즈도 찍어주고,
박기설(24회;백두대간등반대장)과 그 피앙새의 맥주도 한모금 얻어 마시면서...
바위터에 걸터 앉아 한참이나 경치 감상을 한다.

- 남으로 틀며 내리는 대간마루금은 장수덕유의 암릉지대에서 자꾸 뒤돌아 보게 만든다.
파란 하늘과 뜨거운 태양과 둥실거리는 구름과 암릉이 그려내는 멋진 경치를 뒤로하고 내리 는 것이 아쉬운 발걸음이다.
그런 발걸음으로 한참 내리면 한 바위지대를 가파르게 휘돌아 올라 내가 서지 않을 수 없는 곳이 있다!
장수덕유를 바로 올려 쳐다 볼 수있고, 2시방향으로 남덕유도 조망할 수 있는 멋진 지점이다.
1998년 6월 6일, 1차대간종주시(그땐 북진산행), 이 지점부터 비가 부술부술 내리기 시작했고,
일천한 산행경력의 내가 오버 페이스하여 삿갓재대피소까지 악전고투하며 간 기억이 생생하기 때문이다.
27회 정영훈과 이동춘도 그 바위에 서게하여 사진 찍어주고, 나도 한방 찰칵...


- 이 암릉지대를 벗어나면, 덕유의 특유의 널널하고 감촉스런 육산길의 연속...
표고차도 그리 없는 산길이 쭈~욱 남쪽으로, 신나게 40여분 내달린다.
곳곳에 원추리등 야생화도 반기고, 산죽이 스치는 소리도 좋~고~
적어도 할미봉 가는 마루터를 올라 설 때까지는 그런 신나는 산행이었다!
(중간에 덕유교육원으로 탈출로가 두곳이 있다. 일부는 그 길로 탈출하고...)
그 마루터에 먼저 도착한 일행들이 모조리 숨을 고르며 쉬고 있었다.
할미봉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무언의 교감이다.

- 할미봉(1026m)이라 그럴까?,
오르는 200여m의 가파른 암릉지대는 남진하는 대간꾼들에게 할마시가 심술을 부리는 곳이다!
오늘 일행들이 공고내용(산행 5시간)만 믿고, 물을 넉넉히 준비하지 않은 사람이 대부분이라, 할미봉에 올라 오는 거의 모두가 물이 떨어진 상태였다!
아끼고 아끼던 물을 김인원(26회;고교교사)등과 최후의 한방울도 나눠 마신다!
할미봉에서의 전망은 빼어 나지만, 건너편(동쪽) 3개의 대포바위(일명;남근석) 때문인지, 그렇게 할미봉은 성질(?)을 부리고 있었다.
여기서 육십령까지는 약2.5km정도...

- 할미봉을 내리는데, 오른쪽 다리에 이상 신호가 온다.
이 무더운 날씨에 물을 충분히 섭취 못해서 오는 일반증상이다.
500그램 더 짊어지지 않으려고, 스포츠 음료를 배낭에서 뺀 것이 후회스럽지만 얼쩔건가?
비타민c로 보충하고 다리를 달래니 이내 가라 앉고...
왼편(동쪽)으로 흉물스럽게 보이는 채석장이 시야에 들어오고, 간간히 집들도 보이니, 육십령이 가까이 다가오고 있더라!
먼저 하산한 남순호(23회;의사)가 육십령 내리는 마지막 모퉁이에서 일행들을 위해, 물을 가져와 한모금씩 공급한다. 찡~하고 감사~
김상일(27회)이도 육십령휴게소부터 뛰어오며 찬 캔맥주를 건네 준다. 또 찡~
허름하지만 정감갔던 그 육십령식당은 어여삐 단장하고 증축하여 육십령휴게소로 변해 있었다.
그 육십령에서, 알싸하고 시원한 맥주를 콸·콸~들이키면서 오늘 산행도 접어 본다.^Q^

<참석자>
* 서울총산 2차백두대간43차산행 총74명 참가
* 22회 : 이 eQ 딸랑~

<후담>
* 육십령휴게소에서 소소한 뒷풀이도 겸한다.
땀으로 젖은 몸을 야외에서 훌~랑 벗고 등목하며 씻는 기분, 째진다!
함께한 선후배들의 정이 진하게 묻어 났던 오늘 산행 뒷풀이에서,
오랜만에 내가 돌린다. 폭탄주 세방씩~, 그러니 내가 돌지?
그러나, 기분이 좋을 걸 어떻게...?
* 어둠이 내리는 육십령에 교가제창이 힘차게 울려 퍼지고...
탑승한 버스안에서 또 도우미 자청하며, 한효택(21회)선배의 비장의 17년산을 빼앗아 돌리고...
*함께한 선후배님들, 산행이 너무 좋았습니다. 또한 감사하고 즐거웠습니다.
돌리고~돌리고~ 노랫가락처럼 모처럼 저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어쩌면 폭발할 것 같은 요즈음 일상들을 잊으려는 몸부림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Q^

- 정리자 -
eQ 이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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