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 ★171104우포늪생명길→제2부,글.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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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도 작성일17-11-06 18:45 조회1,818회 댓글0건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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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녕 우포늪생명길
- 숲이 달아오를 때 늪은 가라앉는다. 숲이 몸을 흔들며 호흡이 가쁠 때 늪은 몸의 가장 아득한 곳으로 심폐를 내려보낸다. 숲이 수북한 체모를 날리며 신음하는 동안에도, 늪은 목구멍을 타고 천천히 미끄러지는 침처럼 고요하다. 그것은 숲이 바깥이고 늪이 안쪽이기 때문이다. 가을 끝 무렵에 이르러, 바깥을 떠돌던 바람이 비로소 안으로 들기 시작한다. 이맘때 누군가 지난 계절의 결락을 뒤적이며 자꾸 내면으로 침잠하는 건 이 탓이다. 안쪽 가장 깊숙이 개흙 같은 곳에 간밤에 내가 잃어버린 얼굴이 있을지 모른다. 바깥을 헤매던 눈을 안으로 들인다. 모든 탈락한 것이 모여 거대한 색깔을 이루고 있다. 숲이 무너질 때 늪은 깊어진다. 때로 밖에서 잃은 것을 안에서 찾는다.
(...2017/10/27자,조선일보특집‘우포늪’...창녕=정상혁기자 글, 모두에서...)
- 한반도 생성시기와 같은 1억4천만년의 세월 담겨, 2000여 종의 온갖 생물이 4개의 늪에 웅크리고 있고, 해오라기.백로.황조롱이 130여 종의 철새 몰리고, 멸종된 따오기 복원 작업 후 조만간 방사하여, 천혜의 탐조 포인트가 있고, 늪을 따라 걷다 보면... 물속엔 물여귀.순채, 길엔 흰꽃여뀌.왕버들 등 작고 귀한 식물이 자리잡고 ...
“우포늪생명길”...제934호 람사르 등록습지(1998. 3. 2 지정)
우포늪에 대하여, 온갖 자료와 글들을 읽고. 20년 넘게 이 산하를 돌아 다니며 나 나름대로의 보는 눈도 있고 느낌도 있었을진데, 이 ‘우포늪생명길’을 걸으면 어떤 느낌이 들까 생각도 하였지만, 밥그릇숫자도 내가 훨~많고, 이 산하를 본 것도 내가 훨~많을 것이라 여기지만,
“우포늪”에 대하여 그 어떠한 표현보다도 이 eQ가슴에 와 닿는 글은 상기 인용한 정상혁기자의 모두(冒頭)글이더라!
하여, 일천한 졸필력으로 감히 “우포늪생명길”에 대하여 설(舌)을 더는 놀리지 않는 것이 그나마 겸손일러라!
- 어젯밤 해인사관광호텔에서 만찬 후(와인 28여병과 양주1L 다 마셔 뿌리더라), 기어이 ‘발리’섬까지 갔다오고(미국친구들과의 으~리 때문도 있었지만, 암튼 신나게 노랫가락 제끼고 흔들고) 맑은 공기 때문에 취기는 없었다.
어제와 달리 오늘은 청청한 가을 하늘에 바람 살랑~살랑~ 기온도 적당 ...
걷기엔 최상의 조건 ...
어제 남산제1봉의 암릉산행으로 아직도 내면 한 켠엔 솟구치는 용틀림이 남아 있다면, 오늘은 ‘우포늪생명길’에서 침잠(沈潛)의 발걸음으로 나를 찾아 볼 수 있는 계기가 될려나?
오늘 함께한 서울22산원산녀님들께서는 이 길을 걸으면서 어떠한 느낌과 생각을 하였을까 궁금도 해지더라!
- 빠르게 걷던 일행들, 천천히 걷다 되돌아 주변을 걸었던 일행들, 하나라도 더 티~카에 담으려고 일부러 처지는 일행들, 나는 마눌님과 보조 맞추고 몇몇 일행들과 너렁너렁 ... 모두가 발걸음마다 의미를 담았으리라!
생태해설가의 설명을 듣고는...숲1길~제1전망대~부엉덤~징검다리~목포제방~제2전망대~숲3길~소목나루~주매제방~숲2길~사지포제방~잠수교~대대제방~우포늪생태관... 8.2km, 3시간여발길!!
지나간 67년여 세월에서 참나를 찾지 못했는데, 이 길에서 나를 찾을 수 있을꺼나!
남은 세월이라도 모범답을 찾거나, 인생오류를 범하지 않으려면 안(內)에서 찾을꺼나!
이 산하 구석구석 이쁜 곳, 의미 있는 곳에 길이 있으리라!
이 보석같은 친구들을 보면 그 길을 찾을 수 있으리라!
늦가을 오후 햇살에 졸기도 하고, 한가로이 노니는 오리떼와 평화로운 우포늪지대 ...
대대제방의 끄트머리 부근에서 그 풍경을 물끄러미 쳐다 본다.
그리고, 혼자말로 중얼거린다!
언젠가 봄날, 황매산을 오르내려서, 이 ‘우포늪생명길“을 한번 더 걸어 볼꺼야!
‘... 잃어 버린 것에 대하여, 낭만에 대하여 ...’ 읊조리면서 ...^Q^
▶에필로그 & 뒷이야기
서울22산우회창립20주년을 맞이하여, 특별기획산행으로 ...
봄엔 울릉도.독도, 여름엔 금대봉.대덕산, 이 가을에 가야산해인사.우포늪생명길 ...
기획을 주도했던 한 사람으로써, 참여했던 산원산녀님들의 평가와 느낌에 대한 점수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짱~구 억수로 굴렸고 한분이라도 더 참여할 수 있는 메뉴를 선택하려고 노력했다.
행그라니 신청했다가 빠지고, 빠졌다간 들어오고 할 땐 나도 인간인지라 흥~칫~뽕~
그래도 함께한 친구/어부인이 있어, 이 산하 더 좋은 곳을 찾고 공부도 했다.
특히, 해외에서 참여한 친구들과 어부인에겐 정말 뽀~뽀~해주고 싶더라!
함께하고 협조해주신 산원산녀님들께 다시 한번 감사 꾸~벅~
- 하필 이날 혼사일로 잡은 박유신 ... 못내 아쉬워했고 ... 나도 아쉬웠슴다!
촘촘히 일정 마치고, 시간내어 결혼식장까지 10여명이 갔으니 서로서로 감사하자!
신사역에서 다 내리고 빠이~빠이~ 했는 걸로 끄~읕할 줄 알아죠?
- 국산용내미가 바람을 잡는다. 오늘은 바람재비가 아니라 ‘바람잡이’로...
홍끼~/란이누이, eQ/마눌, 현산흥덕교주, 국산용내미 ... 6명!
만두집에서 만두랑 칼칼한 칼국수로 저녁은 떼우자며 ...
죠~디들 놀리는 재미...솔~솔~찮았죠!
란이누이, 송곳 질문이 날아들고 ... 청문회도 아닌데!
*만찬에 육고기도 없는데, 와인만 잔뜩 사 오자고 주장한 분~누구셔?
*‘발리’섬에서의 비사(祕史)와 야사(夜事)는 없었나?
*국산용내미는 과연 노랫점수 땜에 3만냥 날렸을까?
*심야에 eQ방에 문두드리다 eQ마눌에게 핀찬받은 여인의 정체는 과연?
*방콕주사파들 중, 헤롱헤롱하여 지~방도 못 찾고 헤매던 분 누구셔?
... ㅎㅎㅎ ... ㅋㅋㅋ ... 한참 동안이나 웃을 수 있었다!
란이누이 왈 : “언제가는 밝히고 말 거야...”
이것도 이번 여행의 추억일러라!^Q^
.... the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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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정리~ eQ 이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