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terer.js

건강한 몸 · 즐거운 대화 · 행복한 삶

회원로그인

오늘 : 447  어제 : 375  월간 : 822

산우회 산행일지

2008년 | ☞080329가리산, 춘설(春雪) 산행기

페이지 정보

eQ^Q^都 작성일08-03-30 12:32 조회3,071회 댓글0건

본문

☞080329가리산춘설(春雪)

3월의 끄트머리에 오른 가리산(加里山:1,051m) 정상1봉,
춘설(春雪)만이 진산객(眞山客) 여덟 사나이를 맞이한다

* 일 시 : 2008년 3월 29일(토) ... 비(6부능선부터 눈)
* 산행지: 가리산(加里山:1,051m) ... 강원 홍천군 두촌면.화촌면, 춘천시 북산면
* 구 분 : 번개번외산행
* 코 스 : 휴양림주차장(10:15출)~휴양림~합수곡~가삽고개(11:39착)~물노리갈림길~
          정상,1봉(12:20착)~회귀(정상갈림길)...점심등~가삽고개~합수곡~주차장(15:15착)

- 강원도 홍천군 두촌면.화촌면과 춘천시 북산면에 걸쳐있는 가리산(加里山:1,051m)은
정상에 서면 탁 트인 시야와 발 아래 펼쳐진 소양호의 풍경이 등산객의 발을 묶는 곳이고,
또한 강원도에서 진달래가(5월 중순께 만개) 가장 많이 피는 산으로 손꼽히며,
역내리 가리산 휴게소에서 산행을 시작해 용소폭포를 지나면 능선길 좌우에 일부러 심어놓은 듯한 진달래 꽃길이 장관을 이룬다고 하고,
소양호에서 배타고(1일2회) 물노리 지점으로 오르내리는 색다른 산행 맛도 있다고 했다!
진작부터, 설악산 일대를 가고 올때마다 44번 국도변, 홍천과 인제사이에 있는 이 가리산을 한번은 찾아 오르리라 생각만 했었는데,
우연찮게 오늘, 그것도 3월 끄트머리에 비 내리는 날, 정상엔 춘설(春雪)이 난무하는 날, 찾게 될 줄이야 ...

- 새벽부터 내리는 반가운 봄비는 줄기차게 내리면서, 가리산자연휴양림에 도착해서도 조금은 가늘어 졌을 뿐, 쉬이 그칠 태세는 아니더라!
바로 북쪽으로 구멍바위 능선을 타고 가삽고개까지(3.5km) 올라도 되지만, 널널한 산책로따라 바로 합수곡으로 해서 가삽고개로 오르기로 한다(합수곡1.2km~가삽고개1.5km).
우중산행으로 완전무장하고, 봄비로 목욕하는 수목을 쳐다보며 서서하게 발걸음을 옮긴다!
자연휴양림 통나무집단지까지는 아주 편한 길, 왼편 아래 계류물소리가 내리는 봄비와 운치를 더해 준다.

- 합수곡에서부터 분격적(?)인 산행길이다.
바로 북쪽으로 가삽고개로 오르는 산길은 부드러운 여인의 살결과도 같이 푹신하고 부드러우며,
울창한 삼나무지대를 가로 지르니 깊은 산중의 기분도 나고 ... 비는 계속 내리고...
이윽고, 쉼터에서 다시 오르기 시작할 무렵 진눈개비인가 싶더니, 점점 눈발로 바뀌기 시작하고,
8부능선에 이르러서는 완전히 눈발로 변하고 산길에도 점점 쌓이기 시작한다.
오르는 도중, 두팀 등산객을 만났는데, 눈이 많아 정상에 못가고 고개에서 하산 중이라나...
그래도 우리 8명은 계속 오르고는 가삽고개에 발걸음을 내려 놓는다!

- 그 사이 눈이 제법 내렸는지, 능선길이 새하얀 눈길이 되어 있었고, 지나간 발자욱도 없다.
가삽고개에서 정상바위지대까지의 널널한 1.0km 능선길, 눈길을 신이 나고 즐겁게 걷는다.
중간 더 가서, 소양호 물노리방향(영국사) 갈림길에서 눈을 뒤집어 쓰고 김~치~도 하고...
한 겨울을 방불케하는 근사한 나뭇가지에 걸린 눈송이를 바라보며 걷는 능청능청 여유로운 흥도 정상밑 바위절벽지대에 이르니 싸~악 가신다.
2봉.3봉 갈림길(정상은 1봉) 앞을 가로막는 절벽지대는 이렇게 눈내리는 날엔 접근안하는 게 상책이다.

- 1봉을 가기위해 왼편으로 돌아내려 우회하여 샘터가는 갈림길에서 다시 우회해야 한다.
오르는 너덜지대에 눈이 쌓여, 조심스럽게 길을 찾고 발바욱을 내며, 내가 선두에 섰다.
오르는 도중 만난 낙락장송(落落長松)이 눈을 입고 서 있는 모습도 곁눈으로 흘깃 보고...
본격적인 바위지대 오르막엔 쇠파이프와 쇠디딤판이 있지만, 퍼석 눈에다 손까지 시릴 정도다.
오늘 유일하게 방수장갑을 준비한(오늘같은 날, 방수장갑과 여벌장갑은 필수다!) 나도, 손잡이와 디딤판의 눈을 쓸면서 가니 손이 시린데, 면장갑과 無장갑의 다른 분(?)들이야 오죽했으랴?

- 정상을 100여m 남겨둔 지점의 험한 바위지대는 나같은 숏다리가 한번에 건너오르기엔 너무 디딤판과 손잡이쇠파이프가 아슬하더라!
하산을 생각하여, 한참 망설이며 후퇴할까도(바로 뒤의 K와 C의 생각도 나와 마찬가지였다...) 하였으나, 최산고가 앞장서더니 긴다리로 후~딱 건너오른다.
김산장도, 송산대도, 고마드로스도, 세윤이도 ... 그래서 나도 오르고, K도, C도 올랐다!
퍼석 눈을 조심스럽게 디디며, 바위지대를 올라가니 이내 정상이더라!
일전에 물노리로 올랐다가 시야 때문에, 정상을 포기한 경험이 있는 최택상과 송경헌은 이번엔 무슨 일이 있더라도 정상에 올라야 한다고 했었지!
이 가리산을 또 ‘나가리’시킬 수 없었다며 앞장선 이유가 다 있었던 것이다. 우~씨~ 

- 정상에서의 탁 트인 시야와 발 아래로 펼쳐진 소양호의 풍경은 온통 눈발이 가려 버렸다.
3월의 끄트머리에 오른 가리산 정상, 춘설(春雪)만이 진산객(眞山客) 여덟 사나이를 맞이한다!
또한, 주변의 소나무가 눈옷을 입고 주변 바위와 아주 멋진 풍광을 연출한다!
휘날리는 눈발은 그칠 줄을 모르고, 우린 정상 사진과 정상주 한모금만 하고 이내 하산 발걸음 ...
내리는 발걸음은 더욱 조심해야 하니, 중심을 잡기가 좀 그래서, 소나무에 핀 그 멋진 3월설화(雪花)를 디~카에 담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모두 너덜지대까지 무사히 내리니, 주변의 눈경치 감상의 여유로움이 얼굴마다 나타나고,
바위지대 밑에서 싸리눈이 퍼붓는 와중에도 점심보따리를 펼친다.
도시락밥에, 깁밥에, 반찬에, 약잔에...눈이 들어가던 말던, 허기진 배에는 아무 상관없고,
비로소 안심하고 마시는 약(양주,코냑,빼갈)은 이런 눈 내리는 날에 더욱 제격이더라!
그래서, 즐겁고 희희덕거리니, 시간 가는 줄도, 눈이 더욱 내리는 것도 잊고 있었다.

- 당초에는 남쪽능선따라 무쇠말재까지(1.0km) 갔다가 동쪽으로 90도 꺾어 합수곡(1.0km)으로 내리려고 했었는데,
눈이 점점 더 내려 길포인트 찾기도, 새로 길내기도 어려울 것 같고, 좀더 길지만 안전하게 하산하자고 강력 주장하여 왔던 길로 내리기로 한다.
샘터(석간수)도 들리지 않고, 바로 능선에 붙어 왔던 길로 회귀하는 널널한 발걸음이 가볍다.
찍어 놓았던 발도장들은 어느새 눈이 덮어 버렸지만, 고목에 걸린 눈꽃을 보며, 이 3월에 때아닌 설(雪)산행을 즐겨본다!

- 울창한 삼림지대를 가로지르고 다시 합수곡에 이를 무렵, 싸락눈은 비로 바뀌고 굵기도 아주 가늘어진다!
남쪽방향 여울물소리는 청아하게 울리며 봄을 맞이 하는데, 북서골엔 아직도 잔설이 남아 오는 봄을 완강히 거부하며 버티고 있었다.
나뭇가지마다 초롱초롱 물방울이 매달려 있어, 피어 오르는 운무와 조화를 이루고, 노오란 생강나무꽃은 더욱 고운 자태로 교태를 부린다.
나무목판에 새겨놓은 김소월(진달래), 이육사(청포도), 노천명(사슴)의 시도 읽으며,
아직도 몽오리가 채 나오지 않은 진달래군락들을 보고, 여울물소리 한번 더 들으며,
능청능청 발걸음을 내리니, 어느덧 휴양림주차장이더라!
남녘엔 벌써 상춘객들이 버글거린다는데, 가리산 일대엔 수줍은 여인의 젓무덤 살결처럼, 봄정취를 살며시 보여 주기만 하였다.
한그루 산수유가 단아하게 봄비로 겨울먼지를 씻어내리며 미소짓고 있는 앞에서 오늘 산행을 접어본다! ^Q^
...................................................................................

<참석자>
김시영,송경헌,최택상,고순환,김세윤,김향태,정균기, 그리고 나 eQ(이규도)

☞후 담☜
* 부슬부슬 내리는 비를 뚫고, 하산 후 이내 서울로~서울로~
4월에 봄산행으로 가기로한 욕지도(欲知島)에 성질급하게(?) 오늘 이런 날씨에,
거길 간 8인의 배산자(背山者)들 ...
과연 무사히 갔나 싶어 전화공세를 퍼 부운 결과, 가긴 갔었나 보다!
운무와 비 내리는 하늘만 보았겠지? 말로는 청청하기만 했다는데, 누가 믿노?
우리 여덟 사내도 무사히 하산했고, 그들 8배산자도 무사히 갔다카니 됐다 아이가!
ㅋ~ㅋ~ㅋ~
* 소형버스(25인승)안에서 귀경길에 벌린 소소한 파티도 괜찮았고,
훤~할 때 양재동까지 납치(?)되어 뼈다구해장국에 쐐주 반~병도 좋았고,
뒷늦게 자리에 합류해준 최봉준의 투철한 봉사(?)정신도 좋았습네~다!
다만, 함께 산행한다했다가 안나온 김진~x...
순백의 춘설산행에 흙묻은 발자욱 남긴 것 같아 좀 아쉽네~요. zzz~~
* 송경헌 산대, 다른 넘들도 모두 수고 마이해따 !
다음 요런 산행 때 또 봐~유...zzz...^Q^.

-정리자-
산고사 eQ 이 규 도 

댓글목록

Total 377건 11 페이지
산우회 산행일지 목록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77 2008년 ☺080413유명산 산행기 eQ^Q^都 2008-04-14 3044
76 2009년 ☞ 090328제144차정기산행(불암산) → 산행기 첨부파일 이규도 2009-03-29 3391
75 2010년 ☞100411몽덕.가덕산(번외산행) → 산행기 첨부파일 이규도 2010-04-12 3189
74 2011년 ♪~☺110605개인번개산행 → 영월 마대산과 김삿갓 ... (이규도) 첨부파일 이규도 2011-06-08 2880
73 2012년 ☞120428제181차정기불암산 → 글쓴이없음, 사진&멘트(김시영) 첨부파일 이규도 2012-05-11 2608
72 2013년 ☞☞130223(제191차정기)계사년시산제 → 소소잔상(殘像) 첨부파일 이규도 2013-02-24 2350
71 2014년 ►140506(번개)의상봉능선 ...편편단상 & 사진 첨부파일 이규도 2014-05-07 2436
70 2015년 ▶►150424내변산과마실길 ... 편편단상, 낙수 첨부파일 이규도 2015-04-27 2720
69 2016년 ☞160410서산가야산석문봉 첨부파일 이규도 2016-04-11 2363
68 답변글 2011년 └▷►110521지리산 당일종주 8인회 ... 글(김남기) 첨부파일 이규도 2011-06-08 2964
67 답변글 2013년 └▷130223癸巳年始山祭文 이규도 2013-02-24 2726
열람중 2008년 ☞080329가리산, 춘설(春雪) 산행기 eQ^Q^都 2008-03-30 3072
65 2009년 ☞090307예봉운길종주 산행기→ 3월번외산행 첨부파일 이규도 2009-03-08 3382
64 2010년 ▶ 100327북악하늘길(제156차정기산행) → 산행기 첨부파일 이규도 2010-03-29 3129
63 2011년 ►110528관악(제170차정기)~관악산 계곡탐방보고 ... 오성학 첨부파일 이규도 2011-06-08 2901
62 2012년 **120225남미아콩카구아 등정기(글:이종현) → 전문인용&사진2컷 첨부파일 이규도 2012-05-02 2907
61 2013년 ►130217함백산은대봉 → 총산눈산행 편편단상 첨부파일 이규도 2013-02-18 2308
60 2014년 **140426제205차정기산행(북한산진달래능선)...박중배산대메모 이규도 2014-04-28 2478
59 2015년 ☞150412산막이옛길 ... 편편단상 첨부파일 이규도 2015-04-13 2669
58 2016년 ☞160326제228차북악하늘길 ... 편편단상, 사진 첨부파일 이규도 2016-03-27 2358
57 답변글 2011년 └▷ ☺ 봄날은 가고, 성하(盛夏)의 계절로~ (이규도) 이규도 2011-06-08 2875
56 2008년 ♫~제132차정기산행080322남한산성~ 첨부파일 eQ^Q^都 2008-03-23 3103
55 2009년 * 서울22산우회, 2009 기축년시산제문 이규도 2009-02-23 3377
54 2010년 ▶100313마니산 → 경인년시산제 봉행기 & 시산제문 첨부파일 이규도 2010-03-14 3181
53 2011년 ►110429/30(제169차정기.봄특별기획)주왕산~블루로드 ... 편편단상 (이규도) 첨부파일 이규도 2011-06-08 2962
52 2012년 **120405일본돗토리현 다이센(大山) 등산...글(김남기), 사랑방게재전문 첨부파일 이규도 2012-04-13 2845
51 2013년 ♒130209번개눈산행~ 남한산성☺♬~ 첨부파일 이규도 2013-02-15 2259
50 2014년 ►140413축령산서리산(총산봄산행) → 편편단상&사진 첨부파일 이규도 2014-04-14 2590
49 2015년 ☞150328제216차정기대모산구룡산 ... 산행메모 첨부파일 이규도 2015-03-30 2646
48 2016년 ▶ 160227丙申年시산제(제227차정기산행) ... 봉행(奉行) 편편단상 첨부파일 이규도 2016-02-28 2326
게시물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