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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우회 산행일지

2021년 | 211127-청계산(제296차 정기산행)

페이지 정보

김시영 작성일21-11-28 11:37 조회625회 댓글0건

본문

211127-청계산(296차 정기산행)

 

[일정]

1003 옛골 버스종점 출발

1018 성남누비길 청계산길 구간 입구 도착

1050 혈읍재, 매봉 갈림길 도착

1118 청계골, 매봉 길림길 도착

1235 점심

1300 청계골 방향으로 출발

1330 식당 도착

 

[활동]

5.2km, 3시간 30

 

[참가자]

곽성균, 김시영, 김용수, 문주일, 박중배, 박희수, 손정수, 손훈재, 송경헌,

서병일, 우갑상, 윤지현, 이용남, 임경락, 진영산, 최택상, 홍기창 등 17.

 

[낙수]

  초등학교 시절의 소풍은 방학과 함께 어린 마음을 가장 설레게 하는 축제였다. 이제 감정이 점차 무디어지는 나이가 되었지만 아직까지도 가까운 벗들과 좋은 곳으로 나들이를 가서 식사하는 약속이라고 생기면 여전히 즐거운 마음과 기대감이 은근히 생겨난다. 등산에 취미가 있는 친구들에게 산우회의 정기산행은 힘든 야외 스포츠에서 점차 소풍과 같은 나들이 행사로 변하고 있다는 점에서 어린 시절의 소풍의 추억을 일깨워준다. 일찍부터 이런 변화를 받아들여 主食從山(먹고 마시는 것을 주로 하고 등산은 부차적으로 생각하는 것)하는 모임이 있는가 하면, 그래도 아직까지는 세월에 역행하여 主山從食을 주장하는 동류도 남아 있기는 하다.

  

  오랜만에 정기산행에 17명이라는 적지 않은 회우가 동참하였다. 청계산에 가서 해발 580m인 매봉조차 오르지 않고 성남누비길을 따라 3시간 남짓한 어렵지 않은 산행이라고 공고하는 바람에 흥행에 성공한 덕인가. 그러한 기대에 부응하여 1220분경에 매봉 아래 600m 지점에 이르러서 왕복 3~40분이 소요될 매봉 정상까지 갔다 올 것인지에 대해서 약간의 설왕설래가 있었지만 공고한대로 매봉까지 올라가는 것은 생략하기로 하였다. 主食從山牌가 대세니까. 대학시절에 오늘 강의를 휴강할지 여부를 학생들의 민주적인 결정에 맡기면 휴강하는 쪽으로 결정되는 거나 마찬가지다. 그러한 결정 덕에 지금까지 골백번도 더 청계산을 등산하였지만 매봉조차 올라가지 아니한 경우는 오늘이 처음이었다.

  

  하여간 점심 식사 시간을 포함하여 3시간 30분만에 하이킹을 마치고 원터골로 내려오니 오후 130분 경이었다. 일주일 동안 컴컴한 신발장 속에 숨죽인 채 주인이 불러 주기만을 기다리고 있던 내 등산화의 입장에서 보면, 바위나 돌부리는커녕 흙맛도 제대로 음미하기 전에 고작 아스팔트나 밟고 말았으니, 자기를 운동화나 구두 정도로 취급하는 것이 아니냐고 투덜거릴 만도 하겠다. 오냐, 점심 회식 후에 2시간 30동안 인눙산이라도 종주하여 등산화로서의 너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보여주도록 해 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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