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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우회 산행일지

2008년 | ☞080614주흘산종주(답사겸)

페이지 정보

eQ^Q^都 작성일08-06-16 12:53 조회2,94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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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신양명을 향한 과거(科擧)의 길, 통한의 역사가 서린 길,
그 문경새재를 오늘도 말없이 굽어보고 있는 주흘산(主屹山).

* 일 시 : 2008년 6월 14일(토) ... 흐리고 갬
* 산행지: 주흘산(영봉;1107m, 주봉;1075m)
* 구 분 : 서울22산우회답사산행
* 코 스 : 고사리마을...도보20분...조령휴게소매점(10:23출)~제3관문(조령관;10:33)~
        동화원갈림길(10:50...2명부봉코스)~동암문(11:23)~부봉6봉갈림길(11:40)~
        960봉(12:11착...점심등부봉팀합류,13:25출)~주흘영봉(1107m;13:58착)~
        주흘산(주봉1075m;14:35착...14:50출)~전좌문~대궐터(15:05)~혜국사~
        여궁폭포~(중간탁족등)~제1관문(주흘관;16:40착)
☞(여정답사) 17:10예천으로출발→예천한우마을(20:00출)→서울복정역(22:40착)
☞(답사한분) 김시영, 최택상, 오성학, 이규도. (4명)

- 백두대간마루금은 설악.태백 준령을 넘어 남진(南進)하여 소백산을 넘고 죽령으로 내려, 요동치다가 저수재.벌재를 건너 대미산을 올라내려 포함산에 이르면,
관음과 미륵의 세계를 가른다는 유명한 하늘재로 내려 탄항산(월향삼봉)을 넘고 960봉에서 90도 획~오른쪽(북서)으로 틀어, 오르내리고 널널하다가 마패봉에서 다시 요동치며,
조령관문으로 내리고 험준한 조령산을 넘어서 이화령을 건너 희양산을 올라 속리산 준령으로 내달린다!

- 그 대간마루금 960봉에서 남쪽으로 비켜나(1시간40여분거리) 우뚝 솟구친 봉우리가 주흘산이며(영봉은 1107m, 주봉은1075m), 바로 서쪽 건너로 조령산(1026m)과 힘겨루기를 하고, 그 사이로 깊은 고개길을 만드니, 이것이 그 유명한 문경새재다!

- 조선시대 영남의 선비들이 입신양명(立身揚名)을 향하여 과거(科擧)를 보러 문경새재를 유독 애용하여 오르내린 것은,
추풍령으로 가면 추풍낙엽처럼 떨어지고, 죽령으로 가면 대나무처럼 죽~죽~ 미끄진다는 속설이 있었기 때문이라니, 오늘날에도 이런 유사스런 믿음(?)을 믿는 우매한 우리가 아닌가?
또한, 임진왜란 때 신립(申立)장군이 이 천험의 요새를 버리고 탄금대에서 배수진으로 기마전으로 맞서고자 했으니(도무지 이해 안되는 대목이다),
왜장 고니시 유키나카(小西行長)가 문경새재 제1관(주흘관), 제2관(조곡관), 제3관(조령관)을 얼마나 유유히 통과했으랴?
입신양명을 향한 과거(科擧)의 길, 통한의 역사가 서린 길, 그 문경새재를 오늘도 말없이 굽어보고 있는 주흘산(主屹山) ...

- 오늘 산행은 이 주흘산을 종주하기로 하고, 조령휴게소매점에서 발걸음을 시작한다.
주흘관에 차를 주차하고 택시로 이 매점까지 오니, 고사리마을에서 걷는 20여분 발품을 절약할 수 있었다.
나처럼(?) 잘생긴 선비상을 지나면 이내 조령관(제3관문)이고, 널직한 새재길을 따라 능천능청 걸어 내려 10여분이면 동화원갈림길이 나온다.
왼편으로 소로산길을 따라 가면 동화원이고, 조금 더 오르면 산길은 부봉과 동암문으로 갈라진다.
부봉은 해발 900여m 6개의 암봉으로 되어 있는데, 문경새재의 용아장릉이니 공룡능선이니 하는 것은 너무 과장된 표현이고, 서울의 관악 6봉이나 8봉정도 된다고 여기면 무리가 없으리라 생각된다.
또한, 여섯 개 봉우리를 전부 오르내리는데 2시간넘게 잡아야하고, 어떤 지도에는 919봉을 1봉이라하고, 어떤 지도엔 916봉(대간마루금 갈림길)을 1봉이라 표기되어 있는데,
이 일대 이정표에도 916봉을 6봉이라 했다가, 1봉이라 했다가 헷갈리게 한다.
고만고만한 봉우리 여섯 개가 있으니 아무렴 어떠랴! 난, 여기서 916봉을 제6봉이라 한다!

- 최택상과 오성학은 부봉코스로 가고, 나와 김시영 산장은 동암문으로 발길을 잡고, 960봉에서 만나기로 하였다!
울창한 수풀과 새소리, 푹신푹신한 산길과 야생화, 서서한 오르막의 산길은 적막감마져 감돈다.
그렇게 널널히 30여분 발품을 팔면 백두대간마루금인 동암문에 이른다.
무너진 성터의 돌무더기가 쉬기도 좋고, 4방향이정표도 뚜렷하다.
여기서 물한모금 마시고, 지나가는 등산객에게 사진도 부탁하고 호흡을 가다듬는다.
왼쪽으로 성터를 끼고, 가파른 오르막을 15분 올라치면, 부봉6봉(916봉) 바로 턱밑이다.
통과시간과 960봉에서 만나자는 메시지를 쓴 표지기를 이정표에 매달아 놓고 바로 대간길로 빠진다.

- 960봉으로 가는 대간길엔 위험한 구간이 두군데 있다!
요즈음은 튼튼한 동아줄로 건너 뛰는 바위지대가 그리 어렵지 않지만, 10년전 이 구간은 아주 조심을 요하는 구간이었다.
그 구간을 지나 한바위에서 뒤돌아 부봉을 바라보면 아주 근사하다.
그리고, 약간의 오르내리기를 서너번하면 밋밋한 봉우리가 나타나는데 960봉이다!
이정표가 없다면 대간길을 놓치기 딱~좋은 곳이다!
바로 직진하면 주흘산으로 향하고, 왼쪽(북쪽) 90도로 획~돌아 내리면(경사도가 장난이 아니다) 하늘재로 가는 대간마루금이 계속된다.
지금은 이정표도 굳건히 서 있고, 대간종주자들의 표지기도 무수히 많은지라, 대간종주자들이 여기서 길이 헷갈리지 않겠지만,
10년전, 내가 대간종주할 시(북진)만해도, 여긴 표지기도 없었고 길도 뚜렷하지 않아, 베테랑 산꾼도 무심코 주흘산으로 빠지다가 되돌아 오는 경우가 부지기수라 했다.

- 960봉에서 바라보는 포함산과 월악영봉의 자태가 삼삼하게 시야에 들어온다.
택상과 성학을 기다리다 지쳐, 둘이서 점심을 먹으며, 연락하니 이제야 부봉6봉(916봉)이라한다.
갈라질 때 30여분 차이밖에 나지 않겠다고 장담하더니, 1시간이나 차이가 나게 생겼다.
한참 후 가픈 숨을 몰아쉬며 도착한 2명도 간단히 점심을 먹고는 이내 발걸음을 주흘산으로 향한다.

- 960봉에서 물경 1시간15분동안이나 어슬렁거렸고, 산길도 부드럽고 널널하여 빠른 걸음으로 내달린다.
40여분이 채 걸리지 않아 주흘영봉(1107m)에 도착하여 물 한모금 마시고 다시 발걸음을 계속한다.
주흘영봉은 두루뭉실하고 사방이 높은 나무로 시야가 가려 전망 경치는 기대하지 않아야 한다.
멀리서 보던 주흘산과는 달리, 널널하게 뻗은 능선길은 1030봉에서 오르내리는 것 빼고는 주흘주봉(1075m)까지 그저 먹기다!
오르는 한 지점에서 뒤돌아 아주 좋은 경치도 보며, 주흘산에 발을 닿는다!
등산객이 여기저기 많다! 대부분 주흘관이나 조곡관에서 올라 온 등산객이다.

- 문경쪽 평천리로 내려 뻗은 산세가 참~경치가 좋다!
특히, 남서로 뻗은 관봉(일명 고깔봉;1039m)일대의 산세는 등산출입통제구역이지만, 풍광이 아주 일품이다!
가을에 이 일대 단풍과 어울리면 경치는 더욱더 좋다니 언젠가 가을에 다시 한번 올꺼나!
아슬한 바위끄트머리에 서서 관봉을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 발 아래 경치도 감상하며 한참 서성이다 발길을 다시 내린다.

- 이제까지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딱딱한 내리막 산길이고 많이 폐였다.
전좌문을 그냥 통과하고, 대궐터능선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는 3명은 그냥 내뺀다.
숏다리의 내리막 걸음을 배려해 줄 인간(?)들이 아니란 것을 일찍 알았지만, 오늘은 명색이 답사아닌가?
우~씨! 니들은 가면 얼마나 가랴 싶어, 일부러 발걸음을 늦추어 내린다.
중간 샘터에서 물도 마시고, 너렁~너렁 ...
혜국사는 산길에서 200여m 비켜난 언덕에 위치하여, 표지기 하나 매달아 두고 오늘은 그냥 통과하기로 하고, 여궁폭포로 향한다.
저거들이 가면 어딜가? 3명은 여궁폭포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 음험한(?) 기운이 가득 감도는 여궁폭포는 물줄기는 좁지만 높이는 상당하였다.
아래 소에는 올챙이들이 버글거려 발조차 담그기가 좀 내키지가 않아, 사진만 찍고 발길을 돌린다.
때론 잔돌의 너덜지대도 있고, 바위절벽을 끼고 도는 지역도 있고, 평평한 산길도 있는 그런 내리막을 20여분 내리면 잘 정돈된 사당터같은 곳에 닿는다.
여기서 졸~졸거리는 여울물에나마 탁족과 세수도 하며 꿀맛같은 휴식을 취한다.

- 땀내나는 윗옷도 갈아 입어 한결 기분 좋은 상태로 능청능청 걸으니 이내 주흘관(제3관문)이더라!
주흘관은 잘 다듬고 쌓은 성벽과 조화롭게 어울리고, 관문 앞에는 널직한 공터가 시원스레 펼쳐져 있다.
때마침, 오늘이 문경새재걷기행사가 있는 날이라 오고가는 사람들이 많고, 저 아래에서는 기념공연이 있는지 노랫가락도 흥청거리며 들려온다.
주흘관을 배경으로 한컷 찍으며, 뒤돌아 산세와 어울리게 버티고 있는 주흘관을 다시 한번 바라보면서
오늘 산행을 접어 본다. ^Q^

.......................................................................

~ 정리자 ~
산고사 eQ 이 규 도

<후 담>
별로 없~다!
다만, 김시영산장님이 손수 운전을 다 했다.
예천까지 갔다가 다시 서울까지 ... 산장님, 고생 해심~더!
답사에 산장님이 이렇게 고생하셨어야 됩~니까? ^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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