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 ☞ 청아한 4월의 교향악같은 산행 → 090419남한산성horseshoe코스종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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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도 작성일09-04-20 12:58 조회3,380회 댓글0건본문
090419남한산성horseshoe코스종주
* 일 시 : 2009년 4월 19일(일) ... 청명, 더움, 바람선선
* 산행지: 남한산성 horseshoe코스 종주
* 구 분 : 번개산행
* 코 스 : 광암동취수장(10:10출)~능선~연주봉옹성~북문~동장대암문~벌봉(점심등...)~
암문외곽~6.8km~샘재(하남,천현동:16:07착)
<동행자> 홍기창과 eQ
~~~~~~~~~~~~~~~~~~~~~~~~~~~~~~~~~~~~~~~
- 이른 아침 한강변에는 맑은 햇살이 눈이 시리도록 내려 앉고 있었고, 강 건너 아차산 산줄기에는 연초록 빛깔이 한결 더 빛나고 있었다.
목련꽃 그늘 아래에서 ‘4월의 노래’를 폼잡고 부르는 것을 잊은 지는 오래다.
이런 날 집에 있으면 몸은 비비꼬이고 온갖 잡상(雜想)은 뇌의 건강에도 좋지 않으니, 차라리 주섬주섬 배낭 챙기고 나서는 것이 홀가분하다!
다행히 어제 저녁 홍~기 전화도 있고 했으니 핑계거리는 더 좋았다.
- 하남시 광암동취수장 후문에서 5분이면 능선에 붙고, 마천동등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안부전까지 널널하면서도 호젓한 산길(연주봉옹성까지 1:40소요) ...
연주봉옹성에서 북문을 거쳐 동장대 암문을 빠져 벌봉까지는 성벽과 소나무와 어우러진,
곳곳에서 옛 역사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널직한 산책로(능청능청 1시간이면 벌봉에 닿는다)...
진달래 끝물 분홍빛, 팥콘처럼 튕겨 떨어지는 하얀 산벚꽃잎, 가지마다 연초록 잎새들, 그리고 소나무와 성벽의 곡선 ...
지난달만 해도 저 여리고 만지면 뚝 부러질 것 같은 가지마다에 꽃이 피고 싹이 나오다니...
자연의 경이로움과 삶에 대한 풋풋한 생기를 느낀다.
청아한 4월의 교향악을 듣는다!
- 벌봉 성벽 한켠에서 소소한 점심과 시원한 맥주(500cc 2캔, 370cc 1캔)를 즐긴다.
우리네 인생사, 친구들의 변천사도 도란도란 이야기 하면서 ...
성벽암문을 빠져 샘재(하남시 천현동)까지 널널하나 다소 긴 능선길 6.8km ...
등산객이 아주 드믄 산길이다. 한번쯤 걸어보면 결코 후회하지 않을 산길이다!
퇴기(退妓)마냥 덕지덕지 화장을 하고 교태스럽게 유혹하는 끝물 분홍빛 진달래도,
열아홉 새색시마냥 수줍어 하면서도 살포시 고개 내밀어 핀 연분홍 철쭉도,
별볼일 없는 두 나그네 발걸음을 곳곳에서 종종 멈추게 한다.
또한, 잘 가꾸어진 맨션같은 유택(幽宅)지 옆을 스치면서 잘 생긴 소나무를 보며 발걸음을 멈추고,
서민주택단지처럼 무질서하게 다닥다닥 붙어있는 공원묘지(?) 옆도 지나며 갸우둥거려 본다.
이 조그만 산줄기에서조차 죽어서도 면적을 달리하며 누워 있으니, 아둥바둥대며 사는 글로벌화 된 일상에 있어서야 더 말해 무엇하랴!
- 광암취수장능선~옹성.북문.벌봉~샘재능선은 커다란 말발굽(horseshoe)형태 코스로 6시간여 소요되는 남한산성에서 가장 긴 산행 중 하나이다.
날머리(샘재)로 내리면 도로에 닿고, 고속도로 밑 토끼굴을 빠져 나오면 바로 43번국도이다.
길 건너 ‘마방(馬房)’이라는 음식점이 보인다.
서울총산 산후배들도 많이 다녀 갔던 길이고 음식점이라 한다.
두 나그네는 그 마방집을 들리지 않고, 신장시장 편의점 의자에서 맥주로 목을 추겼다.
- 찬연한 생명교향악이 울러 퍼지는 4월 이즈음,
이 4월이 나에게 잔인(殘忍)한 달을 넘어, 잔혹(殘酷)한 달이 될지도 모르겠지만,
삶의 무게가 아무리 무겁고 일상의 시달림에 잠 못이루는 밤이 많을지라도,
오늘같은 산행 후, 몸과 마음을 한번 더 추수려 보는거야!
나를 디딤돌로 여기는 처자식이 있고, 나에겐 보석같은 친구들이 있지 않은가!
찾고 싶은 이 산하는 아직도 많이 남아있고, 세상사 아름다운 것도 많지 않은가!
따라서, 나의 산행은 계속될 것이다.
알싸한 맥주를 목구멍타고 넘기면서, 삶에 대한 애착을 더 깊게 느껴본다! ^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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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자-
산대 eQ 이규도
* 일 시 : 2009년 4월 19일(일) ... 청명, 더움, 바람선선
* 산행지: 남한산성 horseshoe코스 종주
* 구 분 : 번개산행
* 코 스 : 광암동취수장(10:10출)~능선~연주봉옹성~북문~동장대암문~벌봉(점심등...)~
암문외곽~6.8km~샘재(하남,천현동:16:07착)
<동행자> 홍기창과 e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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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른 아침 한강변에는 맑은 햇살이 눈이 시리도록 내려 앉고 있었고, 강 건너 아차산 산줄기에는 연초록 빛깔이 한결 더 빛나고 있었다.
목련꽃 그늘 아래에서 ‘4월의 노래’를 폼잡고 부르는 것을 잊은 지는 오래다.
이런 날 집에 있으면 몸은 비비꼬이고 온갖 잡상(雜想)은 뇌의 건강에도 좋지 않으니, 차라리 주섬주섬 배낭 챙기고 나서는 것이 홀가분하다!
다행히 어제 저녁 홍~기 전화도 있고 했으니 핑계거리는 더 좋았다.
- 하남시 광암동취수장 후문에서 5분이면 능선에 붙고, 마천동등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안부전까지 널널하면서도 호젓한 산길(연주봉옹성까지 1:40소요) ...
연주봉옹성에서 북문을 거쳐 동장대 암문을 빠져 벌봉까지는 성벽과 소나무와 어우러진,
곳곳에서 옛 역사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널직한 산책로(능청능청 1시간이면 벌봉에 닿는다)...
진달래 끝물 분홍빛, 팥콘처럼 튕겨 떨어지는 하얀 산벚꽃잎, 가지마다 연초록 잎새들, 그리고 소나무와 성벽의 곡선 ...
지난달만 해도 저 여리고 만지면 뚝 부러질 것 같은 가지마다에 꽃이 피고 싹이 나오다니...
자연의 경이로움과 삶에 대한 풋풋한 생기를 느낀다.
청아한 4월의 교향악을 듣는다!
- 벌봉 성벽 한켠에서 소소한 점심과 시원한 맥주(500cc 2캔, 370cc 1캔)를 즐긴다.
우리네 인생사, 친구들의 변천사도 도란도란 이야기 하면서 ...
성벽암문을 빠져 샘재(하남시 천현동)까지 널널하나 다소 긴 능선길 6.8km ...
등산객이 아주 드믄 산길이다. 한번쯤 걸어보면 결코 후회하지 않을 산길이다!
퇴기(退妓)마냥 덕지덕지 화장을 하고 교태스럽게 유혹하는 끝물 분홍빛 진달래도,
열아홉 새색시마냥 수줍어 하면서도 살포시 고개 내밀어 핀 연분홍 철쭉도,
별볼일 없는 두 나그네 발걸음을 곳곳에서 종종 멈추게 한다.
또한, 잘 가꾸어진 맨션같은 유택(幽宅)지 옆을 스치면서 잘 생긴 소나무를 보며 발걸음을 멈추고,
서민주택단지처럼 무질서하게 다닥다닥 붙어있는 공원묘지(?) 옆도 지나며 갸우둥거려 본다.
이 조그만 산줄기에서조차 죽어서도 면적을 달리하며 누워 있으니, 아둥바둥대며 사는 글로벌화 된 일상에 있어서야 더 말해 무엇하랴!
- 광암취수장능선~옹성.북문.벌봉~샘재능선은 커다란 말발굽(horseshoe)형태 코스로 6시간여 소요되는 남한산성에서 가장 긴 산행 중 하나이다.
날머리(샘재)로 내리면 도로에 닿고, 고속도로 밑 토끼굴을 빠져 나오면 바로 43번국도이다.
길 건너 ‘마방(馬房)’이라는 음식점이 보인다.
서울총산 산후배들도 많이 다녀 갔던 길이고 음식점이라 한다.
두 나그네는 그 마방집을 들리지 않고, 신장시장 편의점 의자에서 맥주로 목을 추겼다.
- 찬연한 생명교향악이 울러 퍼지는 4월 이즈음,
이 4월이 나에게 잔인(殘忍)한 달을 넘어, 잔혹(殘酷)한 달이 될지도 모르겠지만,
삶의 무게가 아무리 무겁고 일상의 시달림에 잠 못이루는 밤이 많을지라도,
오늘같은 산행 후, 몸과 마음을 한번 더 추수려 보는거야!
나를 디딤돌로 여기는 처자식이 있고, 나에겐 보석같은 친구들이 있지 않은가!
찾고 싶은 이 산하는 아직도 많이 남아있고, 세상사 아름다운 것도 많지 않은가!
따라서, 나의 산행은 계속될 것이다.
알싸한 맥주를 목구멍타고 넘기면서, 삶에 대한 애착을 더 깊게 느껴본다! ^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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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자-
산대 eQ 이규도